여름입니다. 장마철이라고 하는데 예상만큼 비가 오지는 않습니다. 일기 예보였다면 이미 촉촉한, 아니 축축한, 조금 과장하면 눅눅한 날이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조만간 비의 계절이 시작되겠죠? 온도도 높은데 습도마저 높아지는 걸 각오해야겠습니다.

온도와 함께 습도의 공격이 몰아치고 나면 불쾌한 냄새가 남습니다. 특히 자동차 안처럼 밀폐된 공간은 더 심하죠. 창문이라도 열어서 자주 환기시키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에어컨을 켜느라 샤샤샤~ 밖은 너무 덥거나 혹은 비가 몰아치니까요.

 

dashcrab capsule (5)

以夷制夷! 냄새는 냄새, 아니 향기로 이겨내면 어떨까라고 잠깐 생각하던 찰나에, 때마침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 리뷰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장점
– 가죽과 금속 조합이 고급스럽다.
– 여러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다.
단점
– 차량용 방향제치곤 비싸다.

 

쓸만한 방향제, 어디 없나?

어린 시절, 얻어 타던 자동차를 보면 대시보드 위에 왠 향수병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차량용 방향제였죠. 센터페시아 한 구석에 켜다만 양초 같은 방향제도 본적이 있고, 룸미러에 매달린 두꺼운 종잇장 같은 방향제도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에어컨 송풍구에 방향제를 끼우고 있는 요즘이죠.

 

dashcrab capsule (2)

눈에 잘 띄는 방향제라면 자동차 인테리어에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모습을 한 방향제는 조금 뜬금 없어 보일 때가 있거든요. 평소와 다른 운전자의 성향까지 상상하게 만들죠. 방향제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만큼 쓸만한 방향제를 찾는 게 어렵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방향제 따위의 패키지에 놀라다니

먼저 패키지를 보겠습니다. 원래 얼리어답터 리뷰에서는 패키지나 구성품 등을 살펴보는 개봉기는 대충 넘어가는 편입니다. 패키지를 여는 행복은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몫이니까요. 대리만족으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죠.

 

dashcrab capsule (3)

하지만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는 충분히 볼만 합니다. 차량용 방향제라면 단순히 진열대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편인데요.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는 패키지만 보면 차량용 방향제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AIRFRESHNER라는 단어를 모른다면 절대 차량용 방향제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죠.

 

dashcrab capsule (4)

향기가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걸까요? 단순하지만 매력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안쪽으로 캡슐 방향제 본체와 3가지 타입으로 거치를 위한 아이템들, 리필 카트리지 3개가 들어있습니다.

 

방향제스럽지 않은 디자인

패키지가 다른 차량용 방향제와 차별된 고급스러움을 갖출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제품 본체 자체가 고급스럽기 때문입니다. 패키지가 차량용 방향제가 떠오르지 않는 모습인 만큼 제품 본체 역시 차량용 방향제라기 보다 작은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입니다.

 

dashcrab capsule (6)

다이캐스팅 방식으로 만들어진 금속과 무두 처리 과정을 거진 가죽의 조합이 너무나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조금 비약한다면 마치 고급 차량에만 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디자인이죠.

 

dashcrab capsule (8)

금속과 가죽이 차량용 방향제에 흔하게 사용되는 재질은 아니지만 자동차와는 밀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급 차량의 경우, 인테리어 소재를 보면 일단 금속과 가죽은 기본이니까요.

 

금속에서 시작되어 가죽으로 마무리

금속 때문인지 리볼버의 탄창이 연상됩니다. 물론 탄알 대신 향기를 장전하고 있죠. 돌려서 열면 금속과 가죽 부분이 분리됩니다. 돌릴 때마다 금속 특유의 날카로운 느낌이 느껴지는 손맛이 좋네요.

 

dashcrab capsule (9)

가죽 역시 금속 외부를 감싸고 있습니다. 절반을 가로지르는 홈과 함께 안쪽을 보면 자잘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바로 향기가 새어 나오는 부분입니다. 금속 안쪽에 자리잡은 향기가 가죽을 통해 차 안으로 발사되죠.

 

매달거나 끼우거나 붙이거나

여기서 잠깐. 어떤 타입의 차량용 방향제를 선호하시나요? 요즘이라면 에어컨 송풍구에 끼우는 타입이 많겠지만 더욱 다이나믹하게 룸미러에 매달거나 조금 점잖게 대시보드 위에 붙이면 어떨까요?

 

dashcrab capsule (10)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는 이 3가지 타입 모두가 가능합니다. 우선 패키지에 들어있는 스트랩을 이용하면 룸미러에 걸어둘 수 있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은은하게 향기가 퍼져나가죠. 매듭을 완성하면 약 16cm의 길이로 매달려 있게 되는데요. 심하게 흔들릴 경우 룸미러에 부딪힐 우려가 있습니다. 보다 길면 안되겠지만 취향에 맞게 짧게 줄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dashcrab capsule (11)

클립을 캡슐 방향제 본체에 끼우면 익숙하게 봐왔던 에어컨 송풍구 타입의 차량용 방향제로 변신합니다.

 

dashcrab capsule (12)

다만 금속 재질의 특성상 열에 민감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여름철,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은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겨울철 히터의 뜨거운 바람 앞에서는 본체가 지나치게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가죽 재질이 변형도 우려되네요.

 

dashcrab capsule (13)

3M 양면 테이프를 붙이면 원하는 곳에 붙여둘 수 있습니다. 별도의 거치대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데요. 3M 양면 테이프가 부착력이 우수한 것은 잘 알지만 스트랩이나 클립에 비해 뭔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어쨌든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는 사용자 취향에 맞게 3가지 타입으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설치 방법에 따라 향기의 세기가 다릅니다. 룸미러에 매다는 타입부터 에어컨 송풍구에 꽂는 타입, 대시보드에 부착하는 타입 순이죠. 차량용 방향제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던 사용성을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는 제시하고 있습니다.

 

냄새 대신 향기

누구도 차 안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는 건 싫을 겁니다. 아무리 냄새가 기승을 부리는 눅눅한 계절에도 말이죠.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는 4가지 향기로 불쾌한 냄새를 이겨내게 합니다.

 

dashcrab capsule (15)

4가지 향기의 이름은 각각 Citrus와 Neroli, Artisan, Garden인데요. 향기를 표현하기는 애매합니다. 베르가못과 자몽의 탑노트, 여기에 카다멈과 육두구의 스파이시한 향을 더하고, 페퍼민트와 세다 리프, 페티트그레인 오일로 잔향을 보강했으며, 제라늄과 라벤더, 산달우드로 변화를 준 향기라면 이해가 될까요? Citrus가 이런 향기이라고 합니다.

 

dashcrab capsule (17)

사실 리뷰를 진행하면서 어떤 카트리지가 어떤 향인지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카트리지 커버에라도 작게 표기되어 있다면 참고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룸미러에 매달린 캡슐 방향제가 흔들릴 때마다, 에어컨을 작동할 때마다 산뜻하면서 상큼한 향기 또는 풍성한 꽃 향기, 톡 쏘는 듯한 시원한 향기,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 등을 번갈아 가며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요즘 특히 민감한 부분이죠. 메탄올이나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 니트로머스크, 니트로벤젠, 티아세틸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적합 검사까지 완료된 제품입니다. 조향 전문 기업에서 만든 것은 물론이죠.

 

자동차에 타는 순간부터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는 멤브레인(Membrane) 방식으로 발향합니다. 멤브레인은 키보드에나 사용되는 용어인줄 알았는데요. 특성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얇은 막을 의미합니다. 카트리지 액체를 막고 있는 막이 바로 멤브레인이죠. 멤브레인이 필터처럼 액체를 분자 구조로 통과시켜 향기를 발산시킵니다.

 

dashcrab capsule (7)

캡슐 방향제는 안쪽에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때문에 향기가 차량 내부로 바로 퍼지지 않고 먼저 내부 공간에 머물게 되는데요. 이런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향기가 쉽게 옅어지지 않고, 차량에 타는 순간 바로 기분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dashcrab capsule (14)

대쉬크랩 캡슐 방향제의 가격은 39,800원입니다. 차량용 방향제치곤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죠. 하지만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방향제의 꼴도 보기 싫다면 고려해 볼만한 제품입니다. 아마 설치하는 순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내 차에 어울리는 방향제가 바로 이런 제품이라는 것을.

 

사세요
– 냄새를 향기로 이겨내고 싶은 분
– 고급스러운 차량용 방향제를 원하는 분
– 금속과 가죽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분
– 어떤 타입의 차량용 방향제가 좋을지 결정 장애인 분
사지 마세요
– 냄새 따위 아무렇지도 않은 분
– 차량용 방향제 따위 아무렇지도 않은 분

 

*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나인브릿지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고급 자동차에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
금속과 가죽의 강렬한 포스
결정 장애를 무색하게 하는 설치
차량용 방향제가 맞는지 확인하게 하는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