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입니다. 회사 사무실에는 보통 에어컨이 빵빵하지만 하루 종일 모니터를 쳐다보며 일을 하다 보면 열이 받고 더워지죠. 일이 정말 하기 싫어집니다. 제가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어쨌든 이제 개인용 선풍기 하나쯤은 거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책상에 하나 갖다 놓을 작은 선풍기, 무엇을 사야 할지 아직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가장 작고 간편한 선풍기라면 USB 선풍기를 들 수 있습니다. 별다른 전원 케이블도 필요 없고, 컴퓨터나 보조배터리의 USB 단자에 꽂기만 하면 간단하게 바람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으니 더 좋죠. 끌리는 USB 선풍기를 골라보세요.

 

1만원 이하

usb fan buying guide Xiaomi-Mi-Fan

샤오미 USB 선풍기

USB 선풍기라 하면 만물상 샤오미의 제품을 빼놓을 수 없죠. 3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가볍고 작아서 갖고 다니기에도 부담 없고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져서 각도 조절도 편리하며 날개에 손가락을 갖다 대도 안전합니다. 바람도 의외로 시원한 편이죠. 컴퓨터에 연결해서 써도 좋지만 보조배터리에 연결해서 갖고 다니면 훨씬 편리한데요. 10,000mAh 용량의 보조배터리까지 합하면 1만3천원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선풍기에도 쓰다가 스마트폰도 충전하며 다닐 수 있으니 딱히 절실히 필요하지 않아도 하나쯤 있으면 좋은 게 바로 이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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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USB Mini Fan 탁상용 선풍기

동네에 하나씩은 있는 다이소. 괜히 할 일 없으면 들어가서 구경만 해도 시간이 잘 가는 다이소에는 정말 없는 게 없는데요. USB 선풍기도 당연히 판매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그닥 예쁜 편은 아니지만 스틸 재질로 만들어져 튼튼하고, 얼굴 부분이 360도로 회전되니 책상이 낮더라도 방향을 얼굴 쪽에 고정할 수 있고, 받침대에는 미끄러지는 걸 막기 위한 스펀지도 붙어 있습니다. 거꾸로 돌리면 받침대를 차 안의 선바이저나 모니터 윗 부분에 살짝 걸어놓고 쓸 수도 있어서 편리하죠. 소음이 약간 있고 바람 세기는 조절할 수 없지만 크기에 비해 충분히 시원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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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USB 선풍기

모두 똑같아서 보기 싫은 선풍기 앞쪽 보호망의 모습. 다이슨은 동그란 원 하나로 만들어진 날개 없는 선풍기로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요. 하지만 너무 비쌉니다. 돈은 없지만 다이슨 제품을 쓰는 기분이 어떤 건지 궁금하다면, 이런 건 어떨까요? 뒷면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위쪽 원으로 바람을 내보내는 원리인데, 뒷면에는 나름대로 필터도 있어서 거기에 물을 묻혀 바람이 더 시원해지게 만들 수 있는 수냉식입니다. 효과는 물론 크지 않지만요.

바람을 직접 쏘는 방식이 아니라서 풍력은 그리 세지 않고 소음도 꽤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성인 한 손 정도의 크기에 부피가 작아서 어디에든 놓기 좋고, 날개가 없으니 훨씬 안전합니다. USB 연결 말고도 AAA사이즈 건전지 4개를 넣어서 쓸 수도 있으니 밖에서도 굳이 사용하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가격은 6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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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cart USB LED Clock Fan

작은 선풍기 하나라도 평범한 것은 싫은 사람들에게. 이 선풍기는 날개에 별도의 칩과 LED가 들어가 있는데 USB 단자에 꽂아 작동을 시키면 빠르게 회전하는 프로펠러 위로 LED가 시계 모양으로 빛나며 시간을 알려줍니다. 디지털도 아니고 바늘시계로 말이죠. 버튼을 길게 누르면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번쩍이는 몸체와 케이블까지도 매력적이죠. 생긴 걸로 봐서는 샤오미 USB 선풍기와 바람 세기가 비슷할 것 같은데요. 어쨌든 가격도 저렴하니 주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Vodcart USB LED Clock Fan은 아마존에서 8.44달러(약 1만원)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1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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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선풍기 책상 발판

선풍기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이런 제품도 있습니다. 비스듬하게 만들어진 나무 발판 뒤에 팬이 붙어 있는 제품인데요. 어쨌든 선풍기는 선풍기네요. 금방 습하고 더워지는 발을 올려놓으면 바람으로 항상 뽀송뽀송하게 말려주는 아이템입니다. 발에도 땀이 많은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엔 꽤나 탐나네요.

발 말고 책을 올려 놓고 보기에도 적당하고, 노트북을 올려 놓으면 쿨러가 있는 노트북 거치대로도 쓸 수 있는 변화무쌍한 매력도 있습니다. 다만 USB 케이블의 길이가 1m 정도인데 환경에 따라서는 짧을 수도 있겠네요. 연장 케이블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가격은 1만원 후반대로 부담은 없네요.

 

2만원대

usb clamp type fan

USB Clamp-Type 집게거치형 선풍기

사이즈가 작은 건 바람이 부는 것 같지도 않아서 싫고, 그렇다고 큼직한 선풍기를 책상 위에 항상 올려놓자니 답답하다면? 올려놓기 보다는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게 이런 집게형 선풍기가 알맞을 것입니다. 헤드를 360도에 가깝게 회전시키고 돌릴 수 있어서 책상 모서리나 모니터 귀퉁이, 자동차 안에서도 어디에 물려 놓든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쐬기 좋죠. 집게는 전용 거치대에 끼워서 일반적인 탁상용 선풍기처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풍량도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USB 연결 외에도 AA사이즈 건전지 4개를 넣어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책상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할 때, 책상에 놓을지 어딘가에 물릴지 고민이 될 때 좋은 선택이 되겠네요. 가격은 2만원 후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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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 USB 바람방석

선풍기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시원하게 앉아있기 위해서 하나 갖고 있으면 좋은 아이템인데요. 둔부를 통풍 시켜 쾌적하게 만드는 방석입니다. 내부에는 팬이 하나 달려있고, 바람이 잘 드나들도록 공간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방석의 디자인 자체는 전혀 볼 게 없습니다. 예쁘지도 않고 심플하지도 않죠. 방석으로써의 푹신한 느낌도 부족한데요. 오랜 시간 앉았을 때 발생하는 엉덩이의 불쾌한 열을 배출하고, 바깥의 시원한 공기를 끌어와 하체를 시원하게 만드는 게 이 물건의 목적입니다. 불쾌한 더위는 충분히 막아주고 식혀주는 방석이죠. 땀이 가득 찬 발을 올려놓고 사용해도 좋고요. 다만 의자를 급하게 밀며 일어날 때 컴퓨터에 꽂았던 USB 케이블이 끊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가슴이 아플 것 같네요. 조심해서 사용하기만 한다면 괜찮은 물건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2만원대입니다.

 

3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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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무지 USB 데스크팬

특유의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인 무인양품. 평이한 듯 심플한 느낌의 외관이 인상적인 무지 USB 데스크팬입니다. 화이트 색상이 하얀색의 노트북이 있는 하얀색의 책상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소음은 적은 편이고 바람 세기는 2단으로 조절이 가능한 세심함까지 갖췄으며 크기에 비해 충분히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줍니다. 좌우로 80도 정도 자동 회전도 가능하고, 위 아래로는 30도 정도 고개를 살짝 움직일 수도 있죠. 작지만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제품이네요. 가격은 3만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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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플러스 O-Fan USB 선풍기

일레븐플러스의 물건도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의 제품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지난 겨울에 예쁜 모양의 보틀 가습기를 사용해보기도 했었죠. 동그란 구체 모양의 헤드가 굉장히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이 보기 좋네요. 살짝 곡선으로 파여 있는 거치대위에 선풍기를 올려놓는 방식이라, 원하는 대로 각도를 조절하기 쉽습니다. 거치대 표면에 뚫려 있는 구멍은 바람을 모아주는 역할도 하니 크기에 비해 훨씬 바람이 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람 세기도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비록 스위치는 뒷면에 있어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자유로운 방향 설정과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인 선풍기입니다. 가격은 3만8천원.

 

4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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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정품 캡틴 아메리카 USB 선풍기

마블 매니아의 수집욕을 자극할 녀석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형상화 한 USB 선풍기죠. 10cm 정도의 작은 크기에 100g 정도로 가벼운데요. 미끈한 곡선 디자인의 손잡이와 팬 부분은 메탈 재질을 써서 고급스럽기까지 합니다. 조그마한 3개의 프로펠러가 어느 정도의 바람을 전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적어도 바람을 믿고 사는 녀석은 아닙니다. 선풍기를 작동시키면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형상이 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보기만 해도 황홀해질 것 같은 멋진 선풍기죠. 다만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네요. 6만원대입니다. 하지만 정품 라이선스도 받은 제품이라 하니 인테리어 소품 그 이상의 가치로도 충분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