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욕실 문화에서 보긴 어렵지만, 서양 문화권에선 욕실에 노란색 오리가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노란색 고무 오리, 이른바 ‘러버 덕(Rubber Duck)’이다.

1940년대 등장한 러버 덕은 전 세계적으로 5천 만개 이상이 판매된 소품이다. 유선형 몸체와 특유의 귀여움으로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2007년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큰 러버 덕’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자태를 뽐내고 있고, 국내에도 2014년 10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석촌호수에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낸 바 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열렬히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나잇살 먹고 욕조에 고무 오리를 띄우기 민망했다면, 러버덕에 몇 가지 똑똑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은 어떨까? 에드윈 덕(Edwin the Duck)은 어른의 민망함을 합리성으로 살짝 덮은 제품이다. 에드윈 덕은 지난 2014년에 8만5천 달러를 목표로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모금을 진행했으나 목표액에 한참 못 미치는 1만1천 달러를 모으며 모금에 실패한 제품이다. 그러나 에드윈 덕을 개발한 pi lab은 끝끝내 제품 양산을 마쳤다.

에드윈 덕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이다. 모든 기능은 각기 마련된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앱은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플랫폼을 지원한다. 첫 번째는 온도계. 에드윈 덕 바닥에 온도계가 내장돼 욕조에 띄워놓으면 목욕물 온도가 어떤지 알려준다. 이 온도는 애플 워치 등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 잠시 정신을 놓는 사이 욕조에 마그마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화상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두 번째 기능은 블루투스 스피커이다. 에드윈 덕이 있으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스마트폰을 수장하는 불상사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 Edwin’s Sleepy Time이라는 잠 잘 때 쓰기 좋은 앱으로 백색소음을 재생해 욕조 속에서 잠시 눈을 붙여도 좋겠다. 에드윈 덕은 수면등 기능도 갖췄다.

세 번째 기능은 교육 기능으로 전용 앱을 통해 게임을 하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기능을 갖췄다. 상기 두 가지 기능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요를 틀어주거나, 아이들이 잘 때 수면등을 켜놓고 백색소음을 틀어줄 수도 있다. 그리고 집에 귀여운 러버덕을 들여놓기 위해 어른들이 강조해야 할 특징이다.

욕조에 오리를 띄우는 로망을 갖고 있다면 예쁜 디자인의 다기능 기기를 구매한다는 합리적인 핑계로 지갑을 슬쩍 열어봄 직하다. 더 자세한 제품의 기능은 에드윈 덕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99.99달러.

출처 : 에드윈 덕
러버덕후의 마음을 울리는구나!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