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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가 출시됐다. 디자인에 대한 불만과 2년전 스펙이라는 실망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쟁상대는 다른 폰이 아니라 통장 잔고와 지난 아이폰과의 차별점이다. 우선 화면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5S와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졌기 때문에 잘 팔릴 폰임에 분명하다. 아마 단통법 이후에는 아이폰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애플페이와 헬스키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미국인들에게 우선 적용될 옵션이라는 거다. 부가서비스를 제외하고 하드웨어 위주로 리뷰를 진행했다.

 

장점
1. 애플의 스마트폰이다. 2. 아이폰5S보다 화면이 크다.  3. 뛰어난 카메라 퀄리티 4. 최고의 디스플레이

단점
1. 케이스를 부르는 카메라와 안테나 라인  2. 1년전 하드웨어 스펙 3.아이폰6 플러스  4. 단통법

 

첫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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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법칙이 있다. 리뷰를 원하는 색상은 반드시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멋스러운 스페이스 그레이, 고급스러운 골드 대신에, 우유부단한 실버가 도착했다.  (착오가 있었습니다.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입니다. 애플 홈페이지상의 색상과 실버가 비슷해 보여서 착각했습니다. ) 패키지는 기존 아이폰과 거의 같다. 패키지에서 꺼냈을 때, HTC원이 생각났다. 둥그런 모서리와 안테나 라인, 아이폰의 카리스마는 모두 사라지고 어설픈 안드로이드폰이 연상됐다. 직접 접했을 때도 그 느낌은 이어졌다. 이 제품이 소니 엑스페리아보다 아름다운가? LG G3보다 쿨한가? 첫 인상에서는 선뜻 대답을 하기 어렵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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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에서 느껴지던 완벽한 조형미는 사라졌다. 곰곰히 생각하면 아이폰3G나 아이팟나노 2세대 시절의 디자인과 비슷해 졌다. 반전은 있다. 손으로 만져지는 감성적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 디스플레이까지 부드럽게 라운딩되면서 손에 잡히는 적당한 무게감(129g)과 감촉이 환상적이다. 얇고,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마치 조너선 아이브 헤어스타일 같다. 그러나 매끄럽고 부드럽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아니라면 케이스없이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카메라가 튀어나온 것에 관대했던 것도 이해가 간다. 재질로 보면 거의 99%의 사용자들이 케이스를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부담없이 튀어나오게 설계했을 것이다. 뒷면의 절연테이프 역시 케이스를 가정한 디자인이었을 것이다. 애플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 타협을 제시한다. 이번 디자인적 타협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다. 버튼도 재배치하면서 큰 화면을 사용하는 이들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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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의문이 또 남는다. 왜 하필 4.7인치일까? 4.5인치일 수도 있었고, 5인치였을 수도 있다.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4인치 아이폰과 5.5인치 아이폰의 중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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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인치 IPS 디스플레이는 1334×750의 이상한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는 아이폰5의 326ppi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를 키운 결과이기 때문이다. HD를 살짝 넘는 해상도지만 명암비가 높아졌기 때문에 실제 느껴지는 화질은 더 깨끗하고 선명해 보인다. 이 정도 화질이라면 굳이 풀HD해상도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당연히 오타가 줄어들었다. 손이 지나치게 크지 않다면 거의 오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드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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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체적으로 반응속도가 더 빨라졌다. 그러나 기존 아이폰5S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의 향상은 아니다. 새로운 A8칩은 기존 A7칩에 비해 CPU 성능은 25% 빨라졌고, GPU 성능은 50% 향상됐다고 한다. 안투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점수는 48716점. 아이폰5S에 비해 향상됐고, 아이패드 에어보다도 높다.  하드웨어 역시 기존 아이폰과 꼭 닮았다. 엄청난 향상은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향상.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OS가 업데이트 된 후에 어떻게 변할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 램은 여전히 1GB로 밝혀졌다. 게임을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분명히 아쉬운 점이다. 하드웨어에 있어서 만큼은 1년전 스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M8 모션 프로세서의 성능은 헬스키트가 업데이트가 되야 그 성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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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역시 아주 만족스럽다. 화소수는 800만 화소지만 폰카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거나 크롭을 할 게 아니라면 800만 화소에서 질적 향상을 꾀하는 애플의 전략은 옳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아니 인화를 한다 해도 800만 화소도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사진의 특징은 콘트라스트가 적절하게 강해서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 특히 원색의 피사체를 잘 살려준다. 그리고, 어두운 부분의 관용도를 살려주는 HDR이 아주 적절한 순간에 개입해서 망치는 사진을 줄여준다. 또, 새로 적용한 위상차 오토포커스도 만족스럽다. 빠르게 포커스를 잡으면서도 핀이 나가는 사진을 줄인다. 픽셀을 뭉개서 노이즈를 줄여주는 전자식 손떨림 방지기능이 옥의 티지만 대신 흔들림 방지에 있어서는 콤팩트 디카보다 나은 결과물을 가져온다. 한편으로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을 탑재한 아이폰6 플러스의 카메라가 기대된다. 카메라와 이미지센서의 스펙은 5S와 동일하지만 실제 결과물은 더 낫다. 콘트라스트 설정이 강해졌지만 뭉개짐은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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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이폰6, 오른쪽 아이폰5S. 기본 콘트라스트 설정이 강해서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

비디오 기능도 적절하다. 아이폰 카메라는 평준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유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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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ID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이 기능은 NFC와 연계된다. (현재는 테스트 불가능)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그 어떤 누가 와도 비판하기 힘들 것이다. 여전히 가장 설득력 있고, 쉬우며 합리적이다.
새로 탑재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한 손 모드’다. 시작버튼을 가볍게 두 번 건드리면 화면이 전체적으로 아래로 이동하여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변한다.
배터리 성능도 체크해 봤다. 아이폰6는 1810mAh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지난 버전보다 20%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화면사이즈와 해상도 역시 정확히 20% 정도가 늘어났다. 이런 편집증적인 애플에 정말 기가 질린다. 이틀간 사용해 보면서 배터리 시간이 살짝 향상됐음을 느낀다. 특히 화면을 많이 안 켠다면 당연히 기본 대기 시간은 늘어난다. 그러나 눈에 띨 정도의 향상은 아니다. 아이폰5S와 비슷한 배터리 성능을 기대하면 된다.

 

종합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건데 애플은 작은 것을 만들 때 더 멋진 결과물을 내놓는 회사다. 실제 접해 본 결과, 아이폰6는 적절히 크면서도 애플의 DNA가 살아 있는 폰으로 느껴졌다. 특별히 더 큰 화면을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가로모드나 손떨림 방지 기능 때문에 아이폰6 플러스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큰 화면은 삼성이 잘 만든다. 심지어 TV도 만든다.
이 리뷰는 사실 완전할 수 없다. 애플페이나 헬스키트 등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해서 아이폰6의 풀 리뷰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드웨어에 있어 주목할 만한 점도 분명히 있다. 더 나아진 카메라 퀄리티와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다. 전체적으로 멋진 폰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애플에게 원하는 발전 속도에 대한 해답이 아이폰6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입이 불가능하고, 익스펜시스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 링크 : 익스펜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