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우유 한 잔, 점심엔 패스트푸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아침은 시간 없고 바빠서 식사라는 건 생각하지도 못할 짧은 순간일 텐데요. 하지만 아침을 먹어야 든든하게 오전 일과를 시작할 수 있겠죠. 밥은 어려워도 빵 한 조각 정도는 먹고 나올 수 있잖아요? 식어빠진 빵 조각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 게 싫다면, 토스터로 충분히 멋진 아침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토스터도 감성으로 똘똘 뭉친 이런 아이템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발뮤다 토스터(Balmuda The Toast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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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전 업계의 애플

발뮤다는 일본의 브랜드입니다. 노트북 스탠드, LED 스탠드, 선풍기 등의 제품을 만들며 근래에는 토스터도 만들었습니다. 발뮤다의 특징이라면 흔한 듯 흔하지 않은 깔끔한 디자인과 특유의 장인 정신이죠.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발뮤다를 가리켜 가전업계의 애플이라고도 부릅니다. 물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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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의 색깔이란?

시크한 블랙과 깔끔한 화이트의 2가지 색이 있던 발뮤다 토스터, 하지만 최근에 회색(그레이)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놀랍게도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화이트 제품을 선호하고, 대부분의 남성들은 블랙이나 그레이 컬러를 선호했습니다. 저희 얼리어답터 사무실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었죠. 한정판이라는 단어에 굳이 목을 매지 않는 편이라면, 대부분의 주방에 깔끔하고 화사하게 어울리는 화이트 컬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한정판이라는 말을 너무도 좋아하는 저희 얼리어답터는 당연하게도 그레이를 구입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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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집 안 어디에 놓아도 보기 좋습니다. 토스터 주변을 조금만 정리해 주면 훨씬 분위기가 있죠. 북유럽 풍의 인테리어로 꾸미기를 꾀하고 있다면 충분히 하나 들여 놓을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빵도 구워주는 기계니까 얼마나 대단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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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조리예입니다.

요리해 볼까요

뭔가 제대로 된 토스트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휩싸여, 가장 처음 굽는 토스트를 무려 토마토 마요연어 토스트로 정했습니다. 설명서에도 없는 여러 가지 레시피가 홈페이지에 더 자세하고 맛있는 모습으로 실려 있습니다. 계속 업데이트 중인 것도 든든하네요. 그저 보고 있기만 해도 왠지 저 사진처럼 맛있게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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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리라고는 라면을 끓여본 게 전부였습니다. 칼은 저에게 택배 상자를 뜯을 때나 쓰는 도구 중 하나에 불과했죠. 토마토를 써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네요. 어머니는 몇십 년 동안 어떻게 식사 준비를 해오셨던 걸까요? 그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바다처럼 넓고 깊은 은혜, 감사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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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비슷한 모양새로 빵을 셋팅하고 발뮤다 토스터의 그릴에 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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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c의 기적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스팀 테크놀로지 쿠킹을 위해 5cc의 물을 급수구에 넣는 것입니다. 이 작고 귀여운 컵으로 따라주면 정확하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안쪽 선까지 따르면 5cc. 이제 이 물이 수증기로 변해 빵을 촉촉하게 지키며 토스트를 맛있게 구워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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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요리하는 토스터!

발뮤다 토스터가 다른 제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팀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빨간 불빛의 열로만 빵을 굽는 게 아니라 물의 증기를 같이 이용해 빵을 촉촉하게 만들며 토스트를 굽죠. 그래서 ‘오븐 토스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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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만한 작은 컵이 너무도 귀여운데요. 하지만 보관하기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주방에 대충 놓았다간 금방 잃어버릴 수 있죠. 추천 드리는 보관 장소는 급수구 뚜껑 위(요리하지 않을 때 한정), 작은 컵걸이 정도입니다.

한 도예 작가가 만든 Artisan 5cc Ceramic Cup이라는 아이템도 있었는데요. 컵 한 쪽에 아예 자석이 달려있어서 발뮤다 토스터에 개떡같이 아무렇게나 갖다 대도 찰떡같이 붙습니다. 게다가 세라믹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작고 반짝이는 물건입니다. 구매 욕구가 상승하지만 지금은 안타깝게도 구할 수가 없죠. 그냥 뭐, 그런 물건도 있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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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다이얼로는 다양한 토스트 모드를 맞출 수 있고 3가지로 온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돌릴 때도 부드럽게 토도도독 걸리는 느낌이 일품이죠. 오른쪽의 타이머를 조절하면 가열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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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c의 물이 스팀으로 변해 빵을 덮는 얇은 수분막을 형성합니다. 빵이 말라 비틀어지지 않죠. 뜨끈한 사우나를 즐기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퍽퍽하고 메마른 빵을 넣어도 습기를 머금어 촉촉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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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맛은… 오오? 오오오오오오!

그렇게 완성된 토스트에 바질까지 살짝 뿌려주면 대단히 그럴 듯해 보입니다. 공식 레시피 못지 않은 정도죠? 연어의 담백함과 옥수수+마요네즈 조합의 고소함, 토마토의 깔끔한 마무리와 이 모든 걸 조화시키는 말랑 바삭한 빵이 입 안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우주와의 교감을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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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버터를 쓱쓱 바르고 구워낸 후, 작은 한 조각을 이렇게 올려놓고 녹이면 보기만 해도 맛있는 버터 토스트 완성입니다. 버터를 녹일 때는 토스터에서 꺼내지 말고 잠시 문을 닫아 놓으면 후끈한 열기 때문에 더 빨리 녹죠. 푸딩처럼 반짝이며 빵에 스며드는 저 영롱한 버터를 보세요. 너무도 간단한 만들기 과정에 비해 굉장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꿀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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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치즈 토스트입니다. 정말 오븐에서 요리하는 것처럼 치즈가 녹아 내립니다. 피자 치즈를 솔솔 뿌리면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용솟음치는 치즈를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기차와 같이 늘어지는 치즈가 모짜렐라 인 더 토스트를 생각나게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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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터 끝판왕

발뮤다 토스터는 빵을 뜨겁게, 촉촉하게, 바싹 바싹 달아오르게 만들어줍니다. 게다가 멀끔하게 생겼고, 인테리어에도 좋고, 한정판 컬러도 있고, 청소하기도 쉬운 편이고… 사고 싶은 이유는 이렇게 충분하죠. 가격은 31만9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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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터를 꼭 발뮤다로 사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겠죠? 그러나 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좋은 물건임은 확실하지만 꼭 30만원까지 투자해서 구입할 필요는 없다’에 가깝죠. 이유는 이렇습니다.

– 우리의 주식은 빵이 아니라 밥이다.
– 빵을 구워주는 토스터는 만원짜리 두어 장으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 정수리에 새겨진 흰색의 안내 글씨들을 없애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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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라면 충분히 살만한 이유가 생깁니다.

– 작은 주방 가전 하나라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는 멋진 걸로 사고 싶다.
– 웬만해선 타지 않게 빵을 굽고 싶다.
– 식빵 하나만 달랑 구워도 맛있으면 좋겠다. 물을 넣어 스팀과 함께 빵을 굽는다는 건 혁명이다.
– 무궁무진한 토스터 레시피의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
– 중요한 지인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데 흔한 건 싫고 독특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 청소와 관리가 번거롭지 않은 제품이 필요하다.

 

요약

– 빵보다 밥이라면 굳이 필요 없다.
– 빵을 그냥 뜨겁게 데울 거라면 굳이 필요 없다.
– 엣지 있는 주방 가전이 필요하다면 사도 좋다.
– 당장의 30만원보다 앞으로 평생 먹을 식빵의 맛이 더 중요하다면 사도 좋다.
– 놀랍게도 이 글은 광고가 아닙니다. 사비로 토스터를 구매하고 만든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