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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전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올려 놓았던 아이팟 클래식이 지난 9월 9일, 아이폰6의 공개와 함께 단종됐다. 2001년 첫 등장한 이후 13년 만에 단종이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아이팟 셔플, 나노, 터치만 판매중이다. 지난 13년간 IT산업과 음악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아이팟 클래식 10개의 타임라인을 살펴보자.

1. 토니파델의 제안에서 시작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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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월, 필립스 엔지니어인 토니파델은 그 당시 한국과 미국 일부 업체가 내놓은 MP3 플레이어를 보고 차세대 뮤직플레이어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소니를 찾아가 MP3플레이어를 제안한다. 소니는 워크맨을 더 팔고 싶었다. 그래서 분노한 소니는 토니파델에게 워크맨을 집어 던졌다. 소니에게 거절당한 토니파델은 이번에 애플컴퓨터의 스티브잡스를 찾아갔다. 스티브잡스는 토니파델의 아이디어를 수락하고 바로 개발에 들어가 8개월만인 2001년 11월에 아이팟을 내놓는다. 최초의 아이팟은 5기가와 10기가의 두 가지 버전이었다.

2. 윈도우에서는 사용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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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나온 아이팟 1세대는 윈도우OS를 지원하지 않았다. 맥도 잘 안 팔리던 시기인데 아이팟이 팔릴리가 없었다.  “혁신은 없었다.”라는 신문 기사를 최초로 목격한 스티브잡스는 고집을 꺽고 2002년 12월에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팟은 미국을 중심으로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3. 아이팟 미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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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미니라는 모델도 있었다. 일반 아이팟보다 작은 크기로 4기가의 HDD를 달았다. 2004년 2월 출시됐으나 1년 후인 2005년 아이팟 나노가 나오며 바로 단종됐다. 다양한 색상과 작은 크기로 인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HDD를 달았고, 클릭휠을 달았다는 점에서 아이팟의 파생모델에 가까웠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있다. 클릭휠은 아이팟미니를 통해 비로소 완성됐다.

 

4. 5년 6개월만에 1억대 돌파

아이팟은 2001년 10월 23일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출시된지 5년 6개월만인 2007년 4월 1억대 판매를 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억대를 돌파한 뮤직 플레이어였다. 참고로 소니의 워크맨은 1억대 돌파까지 14년이 걸렸다. 물론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판매가 이뤄진 것은 아이팟나노의 힘이 컸다.

 

5. 아이팟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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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아이팟은 2세대 발매시 마돈나, 토니 호크(프로 스케이트 보더선수), 노 다우트, 벡 등의 뮤지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디자인은 기존 아이팟과 동일하지만 뒷면에 해당 뮤지션의 싸인이 들어 있는 형태다. 우리에게 익숙한 U2에디션은 2004년 출시했다. 다른 아이팟과는 달리 검은색 몸체에 빨간색 클릭휠을 가진 버전이다. 20기가 용량에 뒷면에는 U2 멤버의 싸인이 있었다.

 

6. 총 6번의 디자인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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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은 1세대부터 아이팟 클래식까지 총 6번 디자인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 최악의 디자인은 3세대였다. (위 사진에서는 2번째 사진) 클릭휠과 물리버튼을 분리시켰다가 역풍을 맞았고, 4세대에 이르러 완성된 형태의 클릭휠 버튼을 만들었다. 아이팟터치 출시후에는 아이팟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이 고정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마지막 디자인 체인지는 2007년이었다.

 

7. 클릭휠 역사에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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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식 터치스크린이 나타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멋진 인터페이스였던 클릭휠은 이제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클릭휠은 애플의 부사장이던 ‘필 실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많은 곡을 빠르게 찾기 위해서는 버튼식보다 휠형태가 편하다고 제안했고, 조너선 아이브는 브라운의 디터람스가 1950년대 디자인한 라디오를 참조해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클릭휠은 MP3 플레이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몇 분만에 조작할 수 있도록 마법과 같은 사용자 경험을 탄생시켰다. 이 클릭휠은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으로 연결되고 있다.

 

8. HDD음악 플레이어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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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클래식의 단종과 함께 HDD 뮤직 플레이어는 사라지게 됐다. (혹시 다른 플레이어가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아이팟 클래식은 1.8인치 HDD를 쓴 전용 음악플레이어 중에는 최후까지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아이팟 클래식은 160GB 버전이었으며 아이팟에 HDD를 납품하던 도시바는 2008년 240GB HDD 납품을 시도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9. 다운로드 콘텐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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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클래식의 단종은 콘텐츠 서비스의 다운로드 시대가 사라지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츠뮤직’을 30억 달러에 인수했다. 애플은 뮤직 플레이어 시장이 스트리밍 시대로 접어 들것을 대비하고 있으며 아이팟 클래식의 단종으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팟터치와 아이팟나노만 남게 됐다. 스트리밍이 안 되는 셔플이 아직 남았다고? 그걸 없애서 뭐 하겠는가?

 

10. 아이팟 시리즈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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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팟시리즈는 애플 수익에 1%에 불과하다. 물론 애플의 수익이 워낙 크기 때문에 1%도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만약 내년에 ‘애플워치’가 성공적으로 판매된다면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셔플’의 위치도 위태로워진다. 애플워치는 뮤직 플레이어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아이팟 시리즈를 볼 수 있는 시간이 2~3년 정도일 수도 있다. 너무 종말을 외친다고? 뭐 어떤가. 우주도 언젠가는 종말을 맞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