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 이야기를 보았는가? 어딜 갈지 정했고 아이템도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선곡을 할 차례다. 음악으로 분위기만 잘 만들어 놓아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까. 얼리어답터의 구성원들 중 도합 10년에 이르는 DJ 경력을 가진 자칭 감성 쟈키 M과 함께 골라본, 유니크한 봄 뮤직 13선을 소개한다!

 

라이너 노트

~찬란하고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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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노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벚꽃엔딩’을 떠올리는 당신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선곡을 준비했다. 연인이든, 솔로든, 차를 몰든, 이불 안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든. 겨울 내내 움츠러들고 차분해진 모든 사람들에게 봄이 왔음을 ‘春香’으로 알려주고 싶었다. 나지막이 청아한 통기타의 낭만적인 사운드부터, 턱과 몸으로 비트를 타게 만드는 달짝지근한 업템포 넘버, 조금은 차갑지만 아련한 멜로디로 옛 기억을 대신 더듬어줄 감성적인 노래를 거쳐 흥을 담아 후렴을 따라 부르기 좋은 트랙까지. 편집 앨범은 많지만, 이것이야 말로 사실 완벽에 가까운, 아니 완벽 그 이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류학적 정의가 필요한 결과물이다. 한 번 들으면 귀가 정화되고, 두 번 들으면 신체 내부의 장기들이 세포 재분열을 통해 다시 태어난 듯한 효과를 보여주며, 세 번 들으면 온 지구가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제작 참여자들은 말한다.

 

spring scent smell perfume aroma (5)

선곡과 앨범 재킷 디자인에 참여한 얼리어답터의 자칭 감성 뮤지션 Oh는 봄을 위한 이 궁극의 트랙리스트를 완성하기 위해서 외장하드에 저장된 약 5만곡의 방대한 음원들을 뒤지고 또 뒤져가며 날밤을 새웠다고 하는 후문. 노래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귀지 청소를 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또한 보기만 해도 설레는 앨범 재킷 디자인을 위해 지난 20여 년간 축적해 온 누끼 기술과 합성 신공을 모조리 쏟아 부어, 단 1픽셀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날카로운 매의 눈과 그 눈보다 빠른 손으로 완벽한 벚꽃 풍경의 황금 비율을 새롭게 정의한 차세대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그 포토샵 작업물 파일의 레이어층 개수만 해도 무려 500개가 넘는다고 하니 그의 혼을 불사를 듯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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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에게 봄이란 그저 여름 대비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아침에는 춥고 점심에는 덥고 저녁에는 또 쌀쌀해져 옷을 챙기기도 몹시 번거로워지는 그냥 그저 그런 시기. 본격적으로 더위가 온다는 걸 알려주는, 지구 기후의 변덕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짧은 봄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찰나의 시간 그 위에 음악의 칠이 더해지면 한층 컬러풀하고 찬란한 봄이 완성될 것이다. 그 칠함의 과정을 ‘春香’으로 함께 하기를 권한다.

– 얼리어답터 뮤직 칼럼니스트 에디터 P

 

 

1. 뜨거운 감자아이러니

뜨거운 감자의 노래라면이게 아닌데 내 맘은 이게 아닌데밖에 떠오르지 않는 분들을 위한 새로운 추천 곡. C의 무심한 듯 시크한 보컬이 매력적인 이 노래, 저 먼 곳에서 혼자 찰랑거리는 어쿠스틱 기타와 적당한 질주감이 인상적이다. 어쩐지 가사는 좀 음울하지만. 그냥 후렴이나 따라하면서 고개만 끄덕이면 그걸로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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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ishwalla – Home

디쉬왈라는 미국 밴드다. 강직한 비트 위 세련된 멜로디. 포스트 락이 떠오르는 이들의 사운드,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제목은 비록 집이지만 자동차로 질주할 때 틀으면 그렇게 분위기가 멋질 수가 없다. 뜨거운 감자의 아이러니 다음으로 들으면 그렇게 또 오묘하게 잘 어울릴 수가 없기도 하지. 중간쯤부터 몰아치는 드럼이 더욱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3. 언니네 이발관아름다운

담백한 비트에 감정 없는 듯한 목소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나긋나긋하지만, 어쩐지 백지장 같은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답답했었다면 상쾌해지고, 우울했었다면 차분해지고, 무료했었다면 살짝 감성적이 된다. 가사는 좀 쓸쓸해도 들을 수록 멋진 노래다. 혼자 놀러 나왔다면 벚꽃 나무 아래에 멋지게 폼을 잡고 이 노래를 듣자. 옛 사랑의 모습이 아련하게 스쳐 지나가며 씁쓸하지만 달콤한 미소를 함께 안겨줄 것이다.

4. D’Sound – Enjoy

아무나 모를 것 같은 노래를 찾고 싶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디사운드는 최적이다. 애시드 재즈를 하는 노르웨이 그룹 디사운드.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 라인 위에 펑키한 브라스 사운드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만들려고 작정했는지 모를 정도다. 몽롱하고 부드러운 여보컬의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햇살을 즐기며 커피 한 잔 하기도 좋다. 4분이 부담 없이 흘러가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뒤로 버튼을 눌러 한 두 번쯤 더 듣게 만드는 마력을 느끼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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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epapepe – 桜風(벚꽃 바람)

통기타 좀 친다 하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노래를 모를 리가 없을 것. 일본의 어쿠스틱 기타 듀오 데파페페! 이 연주곡은 특히 라디오나 방송에서 각종 BGM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제목이 괜히 벚꽃 바람이 아니다. 상쾌하고 서정적인 두 대의 통기타 소리를 듣고 있으면 벚꽃잎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노래를 두 번 들었다가는 봄바람에 실려 서울에서 경남 창원시까지 단숨에 날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6. 손성제어느 (feat. 하림)

손성제는 색소폰 연주자다. 그의 솔로 앨범에 실렸던 이 곡은 하림의 깊이 있는 목소리가 더해진, 톡 건드리면 터져버릴 것 같은 감성의 러브송이다. 마침 사랑을 속삭이는 가사도 너무나 아름답다. 봄을 핑크빛으로 가득히 물들이고 싶다면 반드시 썸녀와 함께 듣기를 추천한다. 붉은 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

7. Dvicio – Adios Adios

이번에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꽃미남 5인조 밴드 데비시오, 얼핏 보면 아이돌 밴드로 착각할 정도다. 외모만 보고 음악은 별로일 것 같은 편견이 들지도 모르지만, 충분히 좋은 음악과 감성을 들려준다. 스페인에서도 인기가 굉장하다지. 이 곡은 유니크한 발음의 스페인어로 때론 읊조리듯 때론 탄식하듯 내뱉는 모든 구절들이 가슴에 사무친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못 알아듣겠지만.

8. John Mayer – Daughters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존 메이어. 얼굴도 잘생겼고 노래도 잘 하고 작곡도 잘하고 연주도 잘하고 아무래도 신은 없는 것 같다고 느껴지지만 어쨌든 존 메이어의 곡은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세상의 모든 딸들과 여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이 노래에는 단지 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이 들리지만 청자가 남자든 여자든 행복한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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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r.Big – Shine

경쾌한 드럼, 개성 있는 하이톤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 곡, 미스터빅의 빼놓을 수 없는 넘버다. 제목처럼 햇살이 몸 속 구석구석 깨끗하게 비추며 일광건조를 해주는 느낌이 든다. 시원하게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볼륨을 크게 하고 듣는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곡. 여담으로, 미스터빅 노래는 부르기가 심히 까다로운데 내가 아는 카피밴드의 한 보컬이 이 곡의 라이트한 분위기에 취해 도전했다가 성대 결절 직전까지 당면하는 바람에 결국 커버를 포기하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10. 김건모 – I Feel Good

말이 필요 없는 김건모의 노래.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는 수식어도 이제 지겹다. I Feel Good은 아마도 김건모의 노래 중에 가장 부담 없이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곡이 아닐까? 몸을 들썩이지 않을 수 없는 경쾌한 분위기에 밝은 가사까지. 하늘 푸른 좋은 날씨에 꽃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는다면 기분이 절로 좋아질 것이다.

11. 페퍼톤스 – Ready, Get, Set, Go!

, 앞서 들은 두 곡으로 이제 가슴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는가? 그렇다면 슬슬 동네 골목을 벗어나 넓을 도로로 향하고 있을 것. 그렇다면 슬슬 엑셀을 밟아보자. 상쾌하고 신나며 희망찬 비트를 연주하는 페퍼톤스의 이 노래와 함께. 여보컬의 청명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귀를 타고 온 몸에 소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나들이는 이제 시작이다!

12. Andre Gagnon – Comme Au Premier Jour

언젠가 아시아의 왕자 장근석은 이런 말을 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 한가로이 누워 있노라면, 더불어 앙드레 가뇽의 연주까지 함께라면 더 이상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캐나다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 앙드레 가뇽은 그런 존재다. 그의 음악을 들을 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조금의 햇살이면 충분하다. 덤으로 뭔가 음악에 조예가 있어 보이고 싶을 때 이런 노래라면 적절하다. 연인이 이게 무슨 노래냐고 물어볼 때 앙드레 가뇽의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무심한 듯이 소개해보자. 굉장히 멋질 걸? 아름다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에나 나올법한 감성적인 피아노와 스트링의 선율. 조수석에 탄 연인이 괜한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니 글로브박스에 고급 티슈도 미리 넣어 놓자.

13. Inger Marie –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잉거 마리 아주머니는 노르웨이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40대 후반의 나이에 데뷔해 지금 50이 넘었지만 그 노련한 창법과 따스한 목소리는 어느새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았다. EBS 공감을 비롯해 내한 공연도 여러 번 가질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인이 그녀를, 그리고 그녀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의 홈페이지 인사말에는 한국어도 함께 표기되어 있기도 하고. 이 노래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분위기 속에 그녀의 상쾌한 목소리가 더해져 귀와 가슴을 가볍게 만든다. 어쩐지 오늘의 운전은 성스러워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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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따뜻하게 들려줄 CD 플레이어

CD라는 미디어 자체를 본적이 꽤 오래된 일인 것 같다음원사이트들의 편리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다 보니 이제는 수납장에서 CD를 꺼낼 일도 없어졌다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서도 점점 광학드라이브의 존재가 적어지고 있으니 몇 년 있으면 주변에서 보기 힘든 미디어가 되버리지 않을까플로피디스크가 그랬듯이.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CD플레이어들이 쇼핑몰에서 많이 판매가 되고 있다. 추억속의 파나소닉, 소니, 캔우드의 제품들은 아니지만. 충분히 서랍장에서 CD를 꺼내게 만들어 줄 플레이어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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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G 클래식 오디오 CM3530

턴테이블 방식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가진 LG 클래식 오디오 CM3530. 투명한 덮개로 회전하는 CD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감성적인 디자인이지만 스마트한 세상의 스마트한 CD플레이어 답게 블루투스와 NFC를 지원해서 스마트폰과 편리하게 연결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충전하면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독(Dock)도 준비 되어 있다.

참고 링크 : LG전자

2. 아이리버 미니오디오 IA20

아스텔앤컨이라는 고가의 전문 브랜드를 내세워 하이엔드 오디오쪽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이리버에서도 CD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그 흔하던 CD들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MP3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혔던 아이리버가 CD 플레이어를 생산한다고 하니 좀 아이러니한 상황 같기도 하다.

CDP/FM/AM 리시버 기능이 포함되어있는 탁상용 사이즈의 미니오디오 IA20. 알람기능이 있어 침대 머리맡에 두고 사용하기도 좋다. CD 재생 기능이 있는 알람시계일까?

참고 링크 : 아이리버

3. 무지 벽걸이 CD 플레이어

무지(MUJI)는 브랜드를 겉으로 내보이지 않고 평범하면서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든다. 그렇다면 무지가 무만든 벽걸이 CD 플레이어는?

무지의 의류들을 보고 있으면.. 무지 제품이네?’ 라는 인지가 안 되지만 벽걸이 CD플레이어만큼은 보자마자! 무지 CD플레이어네?!’ 하고 알아보게 된다. 완성도 높은 미니멀리즘 디자인 때문일까? 벽걸이형이다 보니 전원 케이블이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게 거슬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전원 케이블을 아래로 당겨 재생, 정지 조작을 하게 만들었다니 너무 재미있다.

참고 링크 : 무지

봄처녀, 봄총각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