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oyaki snack review (1)

이번에 할 이야기는 과자에 대한 것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제과업체들은 오명을 쓰고 말았습니다. 과자가 단 하나라도 부서질까, 파손을 막으려고 내용물 대신 질소를 더 많이 채운 배려 때문에 과대 포장 논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시각적 즐거움과 고급스러운 미식 경험을 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창의적으로 만든 2중 3중 박스 포장도 역시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뉴스 매체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과대 포장에 대한 논란을 키워갔고, 급기야는 업체분들의 개발 의욕을 꺾고 말았죠.

 

takoyaki snack review (2)

하지만 그런 오묘한 타이밍에 허니버터칩이 돌연 열풍을 일으키더니 과자들은 다시금 팔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없어서 못 구할 정도였죠. 한 봉지 먹어보려고 마트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던 저의 예전 모습을 떠올려보면 새삼 만감이 교차합니다. 과자 따위가 뭐길래 이렇게 고생시키는 건지 흉을 보다가도 결국 사먹고 또 사먹었던 제 모습에 또한 만감이 교차합니다(참고로 저희 어머니가 저를 뱃속에서 키우실 때 하루에 과자 한 봉 이상은 꼭 드셨다고 합니다).

 

takoyaki snack review (3)

어쨌든 최근에 인터넷에서 제2의 허니버터칩이 맞다 아니다, 화제인 과자가 있는데요. 바로 이 타코야끼볼입니다. 대체 어떻길래 허니버터칩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는 걸까요? 가격은 70g 한 봉지에 1500원입니다. 저렴하다는 느낌은 아니네요. GS25 편의점에서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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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당연하게도 타코야끼맛입니다. 자갈치는 많이 먹었지만 타코야끼맛과자는 처음입니다.

 

takoyaki snack review (5)

열량은 한 봉지에 325kcal입니다. 생각보다 높지 않네요. 영양에는 아무 도움 안 되고 나트륨과 포화 지방이 높아 과자의 본분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takoyaki snack review (8)

처음 뜯었을 때의 인상은 의외로 풍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적어도 이 녀석은 업체들의 예전 오명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지 않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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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제법 타코야끼를 따라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고 꽤 기름집니다. 몇 개 집어먹고 나서 손을 닦지 않으면 스마트폰에 기름이 잔뜩 묻습니다. 냄새는 고래밥 볶음양념맛에 돈까스 소스 향이 아주 약간 나는데요. 최종적인 맛은 고래밥을 다 집어먹고 마지막에 손가락에 묻은 액기스를 빨 때의 그 짭짤한 느낌입니다. 씹을 때의 식감은 단단한 바나나킥 같습니다. 녹여서 먹기는 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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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의 맛이라기보다는 고래밥을 짭짤하게 바꾸고 씹는 재미도 좋게 만든 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꽤 맛있지만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문어의 향기도 잘 느낄 수 없었고요.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자체적인 마케팅이 아니었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제2의 허니버터칩 타이틀은 어떤 과자가 차지하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앞일은 모르는 거니 이 녀석이 그 자리에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바나나맛 초코파이를 먹어볼까 합니다.

 

* 3줄 요약
– 고래밥의 맛에 짭짤하고 고소한 돈까스 소스 향이 느껴진다.
– 제2의 허니버터칩인지는 잘 모르겠다.
– 과자 가격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