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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는 차분한 밤이 더 좋은 저 같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안전! 특히 자전거는 사람들 많이 안 다니는 밤에 타야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밤에는 아무래도 좀 위험하긴 하죠. 저 혼자 조심한다고 안 다치는 게 아니니까 제가 눈에 잘 보이도록 하는 게 좋겠죠? 플래시도 반사테이프도 아니고, 이런 건 처음 봤습니다. 알베도 100 반사 스프레이(Albedo 100 Reflective Spray)입니다.

 

안전에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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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라이프 페인트(Life Paint)’라는 반사 스프레이가 화제였던 적이 있습니다. 야간 라이딩을 좋아하는 자전거 마니아 사이에서 말입니다. 스웨덴의 스타트업 기업 알베도 100이 개발했고 자동차 기업 볼보(Volvo)를 통해서 나왔었죠.

볼보는 자동차 사고의 피해를 줄이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한 걸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역시 안전을 강조하는 선진국 기업답네요. 자동차 안전 기술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자전거에도 직접 뿌려서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만든 게 바로 라이프 페인트입니다.

알베도 100 스프레이는 바로 그 제품의 새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웨덴에서부터 시작된 반사 스프레이 열풍. 안전 불감증에 걸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그 무엇이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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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서 사용했던 종류는 3가지입니다. 재질에 따라서 다르게 뿌릴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만든 것이죠. 용량은 각 200ml입니다.

 

소품에는 퍼머넌트 메탈릭(Permanent Metal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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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퍼머넌트 메탈릭은 나무나 플라스틱, 철, 콘크리트 등의 거의 모든 소재에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입니다. 예를 들면 헬멧이나 자전거 프레임 같은 인공물에 적절하죠. 게다가 뿌리면 그 효과가 이름처럼 반 영구적으로 지속됩니다.

저의 피규어 소품에 뿌려봤습니다. 그냥 실내에 둘 때는 티가 안 나지만, 불을 다 끄고 플래시를 터뜨려보니 빛을 아주 강력하게 반사합니다. 효과 하나는 확실한데요. 문제가 하나 있다면 석고상처럼 물체를 전부 회색으로 덮어버린다는 것이죠. 혹시나 문양이 인쇄된 곳에 뿌리고 싶다면 디자인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 뿌리면 잘 벗겨지지 않지만, 너무 많이 겹겹이 뿌리면 만질 때마다 손에 가루가 묻으니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걸 과유불급이라고 하죠.

만약 자전거가 비싸서 선뜻 뿌리기 힘들다면 다른 부품에 뿌려서 매달고 다니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의 등산용 스틱 또는 허리춤에 차는 라디오의 일부에도 적절할 것 같네요.

 

옷에는 인비지블 브라이트(Invisible 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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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나 신발, 가방 같은 섬유 재질에 뿌리기 좋은 인비지블 브라이트입니다. 어쩌면 가장 많이 찾게 될 종류입니다.

정면으로 오는 빛을 그대로 반사합니다. 퍼머넌트 메탈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뿌린 티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러 겹 뿌렸을 때 옅은 회색이 보이긴 하지만, 디자인을 덮어버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반사는 1주일 정도 가고, 세탁하면 전부 없어지는 장점도 있죠. 어두운 밤 가벼운 운동을 하러 나갈 때 옷이나 신발에 뿌리기 좋습니다. 다만 섬유 재질의 특성상 고르게 뿌리기가 힘들긴 합니다. 반사됐을 때 깔끔한 톤으로 나오게 신경 쓰고 싶은 마음은 접는 것이 속 편할 것 같습니다.

 

애완견에게는 홀스 앤 페츠(Horse and P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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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애완동물이라는 이름처럼 동물의 몸에 직접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입니다. 강아지를 밤에 데리고 나왔을 때, 자동차 운전자의 눈에 확 띌 수 있게 만들어 주죠. 유럽에서는 애완견이나 말에 일상적으로 뿌리기도 한다는데요. 저는 강아지가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평소에 반려견처럼 아끼는 강아지 인형에 뿌려보았습니다.

고르게 뿌리기는 역시 어려웠습니다. 주위가 환할 때는 회색톤이 육안으로도 쉽게 보입니다. 털에 자연스럽게 입자가 안착해서 반짝거리는 느낌을 주는데요. 동물에겐 무해하다고 하지만,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뿌리면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분무 시에 발생하는 가스를 마시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제 옷에 뿌리는 것도 약간 찜찜하긴 한데, 강아지에게 직접 뿌리자니 미안한 맘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산책을 꼭 밤에 시켜야 하는 상황인데 너무 날뛰어서 걱정이라면 조금이라도 뿌려주는 게 좋긴 하겠네요. 물로 씻어도 금방 없어지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홀스 앤 펫츠는 인공물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손으로 금방 닦여 없어지기 때문이죠. 이건 동물에게만 사용하고, 보통의 상황에는 인비지블 브라이트를 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혹은 인비지블 브라이트를 강아지 옷에 뿌리고 그걸 입히는 방법도 좋을 것 같네요.

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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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어두운 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바이크 라이딩에도 유용합니다. 종이를 옆에 대어 가면서 심혈을 기울여 깔끔하게 뿌린 헬멧 뒤통수도 멋지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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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위에서 뿌렸던 가방을 함께 매었습니다. 이 정도면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할 수가 없겠죠? 헬멧에 원래 붙여놓았던 3M 반사테이프 만큼 확실한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 이야기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아요…)

스프레이를 깔끔하게 뿌리는 건 의외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입자가 이리저리 날려서 어느새 팔과 옷에도 다 묻었으니까요. 그냥 볼 때는 전혀 몰랐지만, 플래시를 터뜨려보니 숨어있던 입자들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어차피 옷에 묻은 건 빨면 없어지고 팔에 묻은 것도 물에 대충 씻으면 금방 없어지긴 하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 몸 구석 구석이 스프레이 입자로 물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 현장 아닙니다 / 대표님께 혼날 것 같아요…)

게다가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 사무실 베란다에서 작업했더니 플래시를 비추면 이런 광경으로 변합니다. 되도록 밖에서 작업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알베도 100 반사 스프레이의 가격은 200ml 기준으로 4만원대, 100ml는 3만원대입니다. 리뷰에 썼던 200ml는 의외로 금방 다 썼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용량이 조금만 더 많았다면 덜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반사 스티커보다 의상이나 소품에 훨씬 광범위하게 반사 처리를 만들고 싶다면 충분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안전 스프레이라고 생각됩니다. 사고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다’라는 이들의 슬로건을 떠올리며 안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장점
– 밤에 내 모습을 빛내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다.
– 운전자의 눈에 잘 띄게 하기 매우 좋다.
단점
– 깔끔하게 뿌리기는 어렵다.
– 용량이 작아서 아쉽다.

 

사세요
– 한밤의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한다면
– 온 몸에 반사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야 하나 고민이었다면
사지 마세요
– 야광 히어로가 되고 싶은 거라면 (어두울 때 혼자 빛나게 하는 스프레이가 아닙니다. 빛을 받았을 때 반사하는 스프레이입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We Care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그래피티 스킬 필요
용도별 제품 구분
빛 반사와 시선 집중 효과
화학 냄새
약간 아쉬운 용량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