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피스톤 이어폰을 쭉 제작해왔던 익숙한 그 이름, ‘원모어(1MORE)’에서 새로운 이어폰을 만들었습니다. 트리플 드라이버 인이어 이어폰(Triple-Driver In-Ear Headphones)입니다. 샤오미의 가성비처럼 뭔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기대하게 만드는 녀석이죠.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1)

장점
– 포장을 열 때 재미있다.
– 디자인이 깔끔하고 색깔이 예쁘다.
– 착용감이 편안하다.
– 리모콘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도 거의 다 잘 호환된다.
단점
– 상큼한 노래와는 2% 정도 안 어울린다.
– 시끄럽고 음압이 높은 노래와도 2% 정도 안 어울린다.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2)

박스의 구성과 품질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소리가 중요한 이어폰 제품에 박스의 잘생김이 중요하진 않지만, 이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으니까요. 뚜껑도 괜히 자석으로 만들어 놓아서 버리기 아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박스 한 켠에는 자랑스러운 금뱃지가 있는데요. 그리고 언제 봐도 기분 좋아지는 Hi-Res Audio 로고입니다. Flac 파일을 좋아하는 저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들어보지도 않고 일단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5)

유닛이 좀 큰 것 같지만 디자인은 싸구려 같지 않고 멋집니다. 아주 연하게 로즈골드 컬러 냄새도 나고요. 샤오미 피스톤 이어폰들의 생김새를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킨 느낌입니다. 착용감도 편했고 제 귀는 작은 편이지만 걸어 다니며 들어도 빠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3)

실리콘팁과 폼팁을 이렇게 많이 끼워주는 이어폰은 처음입니다. 충분히 저음이 많으니까 폼팁은 지양하고 실리콘팁 중에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6)

리모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CITA 국제 표준 커넥터를 채용한 제품들, 일단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샤오미 폰들)과 아이폰까지 호환이 잘 됩니다. 버튼 누르기도 딱 편한 크기로 잘 만들어졌네요.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7)

이름이 트리플인 것처럼 드라이버 유닛이 3개가 들어가 있는데요. 중고음 쪽을 맡는 듀얼 BA 드라이버와 함께 저음을 맡는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들어있는데 일단 처음 들어본 느낌은 의아했습니다. 어딘가 익숙한 그 느낌. 바로 샤오미 피스톤 시리즈와 살짝 비슷합니다. 저음이 많죠.

둥둥거리는 저음이 음악의 밑바닥에 깔리는 게 아니라 정 중앙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고음을 가리진 않지만 청량하거나 상쾌하지도 않았습니다. 청아한 키보드음이 주를 이루는 일렉트로닉 뮤직에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러블리즈 곡들의 섬세하고 풋풋한 설레는 감정의 표현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악기들도 충분히 서로 가리지 않고 잘 들리는데 조금만 더, 약간만 더 상쾌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8)

그럼 시끄러운 롹에는 잘 어울리느냐? 그렇긴 하지만 어딘가 아쉽습니다. 메가데스의 스킨 오 마이 티스를 예로 들어보면 드럼의 타격감과 울림이 세고 베이스가 묵직하게 깔려서 다이내믹하지만 보컬과 트윈 기타가 상대적으로 강해서 이어폰을 사정없이 때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나긴 한데 조금만 더, 약간만 더 날카로웠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이어폰은 그래미상을 4번이나 수상한 믹싱 엔지니어 거장 Luca Bignardi가 튜닝했다고 하는데요. 그 분은 아마도 저음을 굉장히 좋아하시나 봅니다. 그 분의 깊은 뜻을 초보적인 귀로 느끼기엔 저의 내공이 너무나도 한참 모자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1more triple driver in ear headphones review (9)

원모어 트리플 드라이버 인이어 이어폰의 가격은 14만원대입니다. 3개의 드라이버 유닛이라는 걸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일 수도 있는데, 무조건 적으로 지르기보다는 먼저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플랫하고 맑은 고음역대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사전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 기회에 차라리 조금 더 돈을 보태서 20만원대의 제품들을 노려보는 것도 좋겠네요.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패키지와 이어폰 디자인이 멋지고 볼륨 컨트롤도 편한 저음 성향의 이어폰이라 심심할 때 종종 재미로 들을 만한 녀석이었습니다.

 

제품 스펙

– 모델명 : E1001
– 케이블 길이 : 1.25m
– 무게 : 18g
– 드라이버 유닛 : 다이나믹 + 듀얼 BA 드라이버
– 임피던스 : 32ohms
– 정격 전원 : 5mW
– 감도 : 99dB
– 주파수 대역 : 20 ~ 40,000Hz
– 리모콘 : 3버튼, 안드로이드와 iOS 호환
– 구성품 : 이어폰 본체, 실리콘팁 6쌍, 폼팁 3쌍, 캐링 하드 케이스, 항공기 어댑터, 홀딩 클립

 

사세요
– 부스트 된 저음을 좋아한다면
– 드라이버 유닛 개수와 성능을 신뢰한다면
– 고급진 이어폰을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싶다면
– 할인 신공을 써서 10만원 내로 구매할 수 있다면
– 패키지 콜렉터라면
사지 마세요
– 날카롭고 깨끗한 고음을 생각한다면
– 2/3 이상의 큰 볼륨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주로 듣는다면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원모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의 위엄
시크하고 깔끔한 디자인
저음의 묵직함
가슴이 뚫리다 만 것 같은 고음역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댓글

  1. 오옹 저것도 괜찮네요
    여태까지 소개해주신 이어폰들 다 좋아보여서
    다 사고싶은 충동이 🙂

  2. 개인적으로 무선이어폰에 대해서 한번 다뤄주셧으면 좋겠어요 요즘 선이 완전히 없는 이어인이나 페어버드 등등의 무선 이어폰들이 많이 나왔더라고요 ^^ 펀딩하는 제품도 있고 바로 구매도 가능한 제품도있더라고요^^

  3. 지금 제가 삼성 갤럭시 써클 쓰고 있는데 한번 바꿔볼까 나오자마자 사서 꽤 오래 쓰긴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