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어폰을 꽂은 비싼 고음질 플레이어를 손에 꼭 쥐고 다니다가도 가끔씩은 그냥 스마트폰 하나만 덜렁 들고 다닙니다. 너무 귀찮아서요. 그럴 때는 편한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다면 한결 마음도 가벼워지죠. 고음질 음원을 들으며 귀 수준이 한창 높아졌다고 자아도취 되었을 때 만나본 온쿄의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 ‘E300BT’ 입니다.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1)

장점
– 무선이라 편하고 아주 가볍다.
– 음질도 제법 괜찮다.
– 선이 잘 꼬이지 않는다. 꼬여도 3초 안에 풀 수 있다.
– 주머니에 막 구겨 넣고 다니기 좋다.
단점
– 조작을 할 때 느긋해져야 한다.
– 목에 걸고 다닐 때 약간 애매해진다.

 

E300BT의 위치는 대략 어디쯤?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2)

우선은 일본의 음향 전문 업체 온쿄의 물건이라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70년 넘는 시간 동안 스피커와 헤드폰 등을 만들어왔다고 하니까요. 이 녀석은 E300 시리즈 중에서도 블루투스 무선의 장점을 가진 제품인데요. 약간 더 큰 드라이버를 넣은 E700 시리즈보다는 저렴하면서, 5~6만원대의 저가형인 E200 시리즈보다는 조금 더 튜닝에 신경 쓴 중간 정도의 포지션이죠.

 

블랙 앤 화이트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3)

컬러는 2가지입니다. 블랙은 시크한데 실리콘 팁에 먼지가 너무 잘 묻어서 개인적으로는 화이트가 좋았습니다. 깔끔하기도 하고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스포티한 쪽은 아니고 클래식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클래식한 얼굴(?)과도 크게 이질감이 없었죠.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4)

처음엔 왼쪽과 오른쪽이 안 써있어서 헷갈렸지만 빨간색 포인트가 있는 쪽이 오른쪽이란 걸 알았습니다. 리모콘이 왼쪽으로 갑니다. 리모콘은 음악 제어와 볼륨 조절까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서 모두 지원하는 관대함을 보여주고요. 마이크로 USB로 충전하는 단자가 자랑스럽게 노출되어 있네요. 잘 보면 전화 받을 때나 아이폰에서 가끔 시리를 부를 때 사용할 마이크도 여기 달려있습니다.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5)

뒷목에 닿는 이 부분에는 아마 배터리와 블루투스 모듈이 있는 걸로 생각되는데요. 여기엔 전원이나 연결 상태가 표시되는 바늘 구멍만한 LED도 있습니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죠. 좀 뜬금없지만 이렇게 보니 온쿄 로고는 소니의 로고 폰트와도 비슷하단 느낌이 드네요. 괜히 막 음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심심 삼삼한 음질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6)

제가 느꼈던 온쿄 E300BT의 전체적인 음질은 ‘삼삼하다’ 였습니다. 딱히 저음이나 고음이 강조된 건 아니면서도 목소리와 악기들이 뭉치지 않고 깔끔하게 들렸죠. 다른 직원이 쓰고 있던 ‘자브라 블루투스 헤드셋 ROX’가 묵직한 저음의 공기 울림이 크게 느껴졌다면 E300BT는 심심할 정도였습니다.

저음은 울려대기보다 단단하게 잽을 날리는 느낌이고, 목소리는 가운데에서 또렷하며 고음은 쭉 뻗진 않아도 어딘가에 가리지 않고 시원하게 들립니다. 일단 소리가 뭉치진 않아 맑게 들리고 어떤 장르를 틀어놓아도 그저 충실하게 열심히 재생하려는 예스맨 같은 그런 무난함이 있었죠.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7)

그래서인지 헤비한 메탈이나 그루브가 중요한 힙합을 듣기엔 살짝 심심해져 버렸습니다. 공기를 울리는 듯한 저음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2% 부족한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들을수록 깔끔한 팝 발라드나 모던한 느낌의 노래 분위기에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릭 베넷의 간드러지는 R&B 발라드나 이문세의 팝처럼요. 그러다가 문득 양이 많은 저음만이 좋은 건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균형이 잘 잡힌 밸런스 있는 소리라는 게 이런 거구나, 깨달아 가고 있죠.

 

늪처럼 빠지게 되는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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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의 편리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이폰에도 리모콘 조작이 잘 되는 이어폰은 오랜만이네요. 볼륨 조절도 잘 되고요. 트랙 넘길 때는 4~5초가 걸리는 게 문제긴 하지만 매번 화면을 보는 것보단 낫죠.

 

onkyo e300bt bluetooth earphone review (9)

음악을 안 들을 때 목에 걸고 다니기는 좀 애매했습니다. 구부러진 케이블이 덜렁거리는 건 아무래도 멋이 없으니까요. 안 그래도 무게가 워낙 가벼워서 목에 걸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데 감쪽같이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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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렇게 묶고 다니는 건 영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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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캐링 케이스도 안 챙기는 저에게는 주머니에 막 쑤셔 넣고 다니기 딱 좋았는데요. 아무리 구겨 넣어도 3초 안에 휘리릭 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케이블이 이미 튼튼하게 꼬여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귓바퀴에 걸치는 이어 가이드 형태의 이어폰을 풀고 있을 때면 인내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그런 배움의 과정들이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제품 스펙

– 무게 : 14g
– 반밀폐형(Semi-closed)
– 드라이버 유닛 : 8.6mm High Power Driver
– 주파수 대역 : 7Hz – 25kHz
– 감도 : 108dB/mW
– 임피던스 : 16ohms
– 마이크 : 내장
– 블루투스 : v4.1
– 최대 연결 가능 기기 수 : 8
– 다중 연결 가능 기기 수 : 2
– NFC 연결 : 지원
– 오디오 코덱 : SBC, apt-X
– 배터리 : 최대 8시간 음악 재생, 블루투스 통화 / 최대 170시간 대기
– 구성품 : 이어폰 본체, 3가지 사이즈 실리콘 팁 3쌍, 충전용 마이크로 USB 케이블

 

귀에 부담 주는 게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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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쿄 E300BT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삼삼한 느낌을 줘서 살짝 시무룩했습니다. 적절한 밸런스에 깔끔하며 준수한 소리라고 생각되지만 다이내믹하고 웅장한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음질보다는 편리함이 약간 더 크게 다가왔는데요. 배터리도 생각보다 오래 가고, 착용감도 나쁘지 않은데 마음껏 주머니에 구겨 넣어도 케이블이 안 꼬이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재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E300BT의 가격은 19000엔(약 20만원) 정도가 될 예정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음질을 좋아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주로 음악을 듣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이 될 것 같습니다.

 

사세요
– 뭉치지 않는 깔끔한 소리를 좋아한다면
– 이어폰을 주머니에 그냥 막 쑤셔 넣고 다닌다면
– 음악 들으며 돌아다니다 케이블에 여기저기 걸려 짜증났었다면
사지 마세요
– 메가톤급 베이스를 원한다면
– 리모콘 조작 시 미묘한 딜레이를 못 참을 정도로 급한 성격이라면
– 하루 종일 10시간도 넘게 음악을 듣고 다닌다면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온쿄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
바른생활 예스맨 음질
준수한 배터리
잘 안 꼬이는 케이블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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