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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모델처럼, 거대하지만 슬림한 몸

화면이 정말 커진 새로운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iPad Pro). 애플펜슬까지 함께 사려면 누구보다 날렵해야 했던, 지갑을 한없이 가볍게 만든, 들어간 돈이 매우 원대한, 그런 아이패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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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6s,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 구뉴 아이패드까지 전부 초토화시키는 거대함

진격의 거인 만큼이나 거대한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를 직접 써보며, 돈이 아깝지 않게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냈습니다. 128GB Wi-Fi 버전 120만원짜리 본체와 12만 9천원짜리 스타일러스 애플펜슬, 총합 132만 9천원 뽕 뽑는 방법.

 

1. 애플펜슬 한 자루로 회사에서 완벽한 인재 되기

① 노트는 갖다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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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와 아이디어 스펠링을 조화시킨, 너무나 멋진 아이디어

– 끝없는 마라톤 회의에 지칠 법도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아이디어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때! A4용지만 한 크기의 넓은 아이패드 프로에 메모한다면 이미 그건 성공이 예정된 아이템입니다. 힘과 기울기에 따라 미세하게 써지는 연필 같은 펜슬 하나만 있다면 말이죠. 기본 메모 어플에도 충분히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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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일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피력할 줄도 아는 저는 이렇게 부당한 지시나 사적인 부탁에는 당당히 제 목소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왕이면 궁서체로 진지하게요. Zen Brush 2라는 어플로는 마치 실제 붓글씨를 쓰듯 정갈하고 세밀한 필기감으로 제 주관을 더욱 확실히 담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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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옆에 와서 훈수 두는 사람 있다 없다?

–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두뇌의 리프레시를 위해 동료와 머리 회전에 좋은 장기나 오목을 한 판씩 둡니다. 화면이 크니 박진감이 넘칩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것도 아닌데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잠이 확 깹니다. 펜슬로 장기말을 콕 찍어 탁 놓으면 ‘딱’ 소리가 4개의 스피커에서 맑고 우렁차게 울려 퍼지며 심신을 정화시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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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디 디 디 ~ 띠 디 디 디~

– 어느새 밥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직원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고 내 배도 돈독하게 채울 수 있는 사다리 게임을 해볼까요. 초록색 창에서 손쉽게 이름을 넣어 진행할 수도 있지만, 사다리는 자고로 이렇게 연필로 선을 그어야 제맛이죠. 오늘의 자비로운 ‘2만원’ 베푼자는 신 과장님, 그리고 행운의 ‘0원’ 당첨자는 김 인턴. 분위기가 참 가족같이 화기애애하고 좋습니다.

절약 비용
몰스킨 노트 30,000원
중국직배송 문방사우 세트 100,000원
라미 사파리 만년필 30,000원
휴대용 자석 장기판 10,000원
추가 비용 발생
Zen Brush 2(3.29달러) +4천원
남은 비용
1,163,000원

 

② 심신의 릴랙스와 성취감을 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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쉭- 쉭- 이 소리는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회사에서 어떻게 일만 하고 삽니까. 인간이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도 필요한 법입니다. 군대에서도 일과 중 한 시간에 교육훈련 50분 하고 10분은 휴식하잖아요. 또한 더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선 두뇌 회전에 필요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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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꺼 중에 최고

전설의 슬라이스 게임 후르츠 닌자입니다. 실시간으로 튀어 나오는 과일들을 한꺼번에 썰어 높은 콤보를 얻기 위한 순발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튀는 과일즙을 보고 상큼한 과일맛을 간접체험 할 수도 있죠. 묵직한 펜슬을 무사의 칼처럼 휘두르다 보면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이쯤 되면 아이패드 프로는 게임에 최적화된 기기인가 싶습니다.

절약 비용
선물용 과일바구니 100,000원
휴대용 스노우피크 칼/도마 세트 60,000원
남은 비용
1,003,000원

 

③ 안티스트레스, 두뇌 휴식을 위한 힐링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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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현대인에게 꿀 같은 힐링이 되어 주는 컬러링 타임

업무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아트테라피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컬러링 북이 요즘 유행입니다. 어렸을 때나 하던 색칠공부를 다 커서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이왕이면 어른용으로 해보는 게 좋겠죠? Paper 53 스케치 노트 어플에 밑그림을 삽입하고 열심히 양감과 질감을 입히며 색을 칠해봅니다. 펜슬의 정교함이 맘에 드네요. 기분이 안정되고 의욕이 샘솟습니다.

절약 비용
컬러링북+채색도구 20,000원
남은 비용
983,000원

 

④ 업무 자료 수집을 위한 페북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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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브라우저와 메모 어플의 콜라보는 최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제의 이슈를 철저히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타임라인만 쭉 훑어도 요즘 핫한 아이템과 뉴스들을 파악할 수 있죠. 좋은 아이템을 찾았다면 그 즉시 메모로 기록합니다. 오른쪽에서 화면을 살짝 꺼내어 메모 어플을 불러올 수 있죠. 페이스북 어플은 양쪽 화면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안되네요. 사파리와 메모 어플의 경우는 되니까 당분간 페이스북은 사파리에서 하려고 합니다 .

 

⑤ 애플펜슬, 너의 집은 어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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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필통을 샀으니 펜도 좀 사고…

애플펜슬의 가장 불편한 점은 갖고 다니기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가방 어딘가에 그냥 넣어놓자니 불안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필통을 하나 샀습니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몸이 안착됩니다. 아쉽게도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추가 비용 발생
노마딕 와쿠와쿠 마호 펜슬케이스 +15,000원
남은 비용
998,000원

 

2. 퇴근하면 나의 세상이 시작된다

① 백이십만원짜리 레튀나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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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설현이라고 합니다

모니터를 또 살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아이패드 프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Duet Display라는 유료 어플이 필요하긴 하지만, 모니터를 확장시켜 웹서핑을 하면서 덕질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아이패드 프로의 고해상도와 짱짱한 하드웨어가 빛을 발합니다.

절약 비용
13인치 모니터 150,000원
추가 비용 발생
Duet Display 어플(7.99달러) +9,500원
남은 비용
857,500원

 

② 초록창 파워블로거에게(만) 쾌적한 블로깅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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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로그의 왕이 될 테야

하루에도 수천 명씩 방문하는(했으면 하는…) 저의 또 다른 소통 창구(라고 쓰고 돈을 벌고 싶은 제2창구). 블로그는 이미 제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 저를 위해서 마침 초록창 블로거를 위한 블로그 어플은 완벽한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이 되죠. 사파리를 함께 켜놓고 웹서핑과 포스팅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료를 찾아가며, 때로는 드라마를 보며 우아하게 만드는 고급 포스팅. 키보드도 큼지막해서 나름대로 타이핑하기 괜찮네요. 굳이 20만원이 넘는 키보드 케이스까지 사고 싶진 않으니까요. 낮에는 회사 업무 때문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붙들려 있는데, 밤까지 매여있긴 싫잖아요. 회사원과 파워블로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란 남자 바쁜 도시 남자.

 

③ 다른 스피커가 굳이 필요 없는 먹방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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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소리가 4군데 서라운드로 귀에서 혀까지 자극합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스피커는 4군데에 있습니다. 꽤 널찍한 표현은 물론이고, 쨍하고 또렷한 소리와 함께 저음도 시원하게 울리죠. 제 몸통을 힘차게 울려 소리를 뿜어내는 것이 마치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 3를 떠올리게 합니다. 영상을 볼 때 굳이 스피커를 찾아 연결할 필요가 없네요. 영화는 물론, 이렇게 먹방을 틀어놓으면 저의 완벽한 끼니를 위한 준비는 이미 다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인간의 가장 성스러운 행위인 식사. 시각과 미각, 청각으로 함께 고루 느낄 수 있습니다.

절약 비용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3) 50,000원
남은 비용
807,500원

 

엘레강스한 한 끼를 위한 고급 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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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쟁반

치열하게 살다 보면, 때로는 급하게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하다고 음식을 아무렇게나 먹을 순 없죠. 라면을 먹더라도 고급스럽게 먹어야 합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광활한 화면 덕분에 널찍한 쟁반으로 안성맞춤입니다. 게다가 바닥의 패턴도 원하는 대로 마음껏 바꿀 수 있으니, 바쁜 일상 속에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작은 여유인가요? 표면이 미끄러워서 그릇이 멋대로 움직일까봐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냉수에 나뭇잎 하나를 띄워 마시던 선조들의 지혜를 되살려 급할수록 천천히 가는 조심성과 인내심도 키워줍니다.

절약 비용
카페테리아 사각 대나무 쟁반 30,000원
남은 비용
777,500원
총 절약 비용
1,329,000원 – 777,500원 = 551,500원

 

이렇게 아이패드 프로를 하루 사용해서 총 551,500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하루만 제대로 사용한다고 해도, 한 달 정도면 아이패드 프로에 쓰인 본전을 뽑고도 남겠죠? 게다가 기기를 사용하며 느끼는 만족감을 별도로 치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컴퓨터처럼 자유롭고 완벽한 멀티태스킹 따위는 할 수 없으니 PC와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 끝으로부터 펜슬에 영혼을 담아 커다란 화면 위에 표현할 수 있는 애플 감성은 앱등이의 마음에 충분히 불을 지르고도 남습니다. 그림 그리는 걸 싫어하는 저에겐 그저 큰 태블릿과 스타일러스에 불과하지만 이상하게도 쓸수록 매력적인 기기입니다.

 

* 본 콘텐츠에 사용된 계산법에는 오차가 다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댓글

  1. 이런 리뷰 환영합니다^^ 아이패드에어2 쓸 때마다 아직도 아이패드프로가 머리 속을 맴돕니다. 이 아른거림은 질러야 사라지지요^^ 리뷰보고 더 사고싶어지는 오늘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