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 lab robot lamp kd-09 review (1)

톱니 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일상. 매일 똑같은 생활 속에 재밌는 일 뭐 없을까요? 저만 그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저의 자리로 오셔서 뭐 재밌는 거 없냐고 물어보시는 많은 직원 분들이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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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인생이 어떻게 매일 재밌겠습니까. 그저 하루 하루 무사히 넘기면서 지르며 사는 거 아닐까요? 마침 저희 회사 대표님께선 요즘 이런 괴이한 걸 지르시고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램프인데요. 모습이 많이 특이합니다.

 

장점
– 독특한 무드를 만들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 양초 워머로도 쓸 수 있는 놀라움
– 유니크한 선물로 안성맞춤
단점
– 재료만 있으면 왠지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관절이 앞, 뒤로만 움직이고 옆으로는 안 움직인다.
– 가격이 비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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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는 이렇게 문패가 붙어 있네요. 모델명은 KD-09. 이름을 지어보자면… 궤도나인(?). 어쨌든 후뢰시맨으로 치면 레드, 독수리 오형제로 치면 켄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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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궤도나인이 힘겹게 상자를 열고 나옵니다. 마치 아침마다 이불을 못 벗어 던지고 5분 동안 멍 때리는 제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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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앉아 있는 제 뒤통수를 사진 찍어서 보면 이런 느낌일까요? 그래도 번쩍이는 스테인리스 재질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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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나인의 가슴팍은 작지만 옹골집니다. 저처럼 거북목이기는 하지만 그 구부정한 자세 또한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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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 등짝을 보면 거칠지만 굵직한 파이프 척추와 너트 잔근육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은근히 섹시합니다. 제 의견은 아닙니다만 스팀펑크 스타일의 그 느낌적인 느낌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물론 조금 약한 것 같죠. 요즘 쉽게 볼 순 없는 아날로그적인, 앤티크한, 기계적인 육중한 세련미는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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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짱짱한 어깨와 구릿빛 삼두. 그리고 파르르 떨리는 것 같은 날개까지.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몸매가 마치 저처럼(?) 탄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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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손가락은 길고 가늘게 뻗었습니다. 마치 제도 샤프를 쥐고 골똘히 수학 문제를 푸는 류준열의 손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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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 절뚝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다리. 옆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걸어야 하죠. 현대인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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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확히 저의 출퇴근길 모습과 흡사합니다. 혹시 비애를 가슴에 삼킨 현대인을 상징화한 디자인은 아닐까요? 약 30cm의 짤막한 키에 480g의 묵직한 몸을 이끌고 회사를 향해 좀비처럼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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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을 쳐다봐야 하고,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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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하얀 회의실에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머릿속까지 하얗게 되어 버리는 일상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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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일에 몰두하다 잠시 쉬어 보지만 그마저도 불안해지는 사람들.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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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면 자신만의 힐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죠. 궤도나인에게는 바로 전구가 그렇습니다. 4W, 또는 20W의 2가지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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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멍텅한 얼굴에 램프를 끼웁니다. 에바처럼 굽어진 등에 220V 전원을 공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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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켜기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하죠. 열쇠를 꽂아 돌리는 순간,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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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불빛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스스로 달래주는 힐링 타임이. 힘들었지만, 이 순간을 위해 하루를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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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까딱, 제 멋진 손가락이 이렇게 멀쩡하게 움직이는데 무엇이 감사하지 아니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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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금새 따뜻해지고 뜨거워집니다. 잘못 손을 대면 놀라기도 할 정도죠. 이 뜨거움으로 무언가 더 많이 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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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향기나는 양초에 얼굴을 들이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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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스쿱’ 딸기향이 은은하게 녹으며 방 안을 가득 채웁니다. 저의 마음도 온기와 함께 향기로 가득 찹니다. 미디엄 사이즈 보틀이 얼굴 크기에 딱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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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발리의 바다 빛처럼 빛나는 ‘바하마 브리즈’의 달달한 향기도 맡아 봅니다. 이건 더 작은 사이즈라서, 쪼그려 앉아 꼭 껴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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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를 넣고 빨아서 말린 뽀송한 느낌, 담백한 향기의 ‘클린 코튼’도. 양초에 불을 켜지 않고 은은하게 향기를 내어 방을 채우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금방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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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는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것도 재밌죠. 세월이 흘렀어도 친구와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새삼 고마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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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때로는 마음을 전부 기대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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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밝힐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인 열쇠라도 고민 없이 선뜻 내어줄 수 있는 그런 가까운 사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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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동반자와 함께 하는 것, 그거야 말로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해진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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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를 리뷰한다고 받아서 도대체 뭘 쓴 건가 싶지만, 독특한 생김새와 따뜻한 불빛이 매력적인 궤도나인… 아니 로봇 램프 KD-09는 이 정도의 느낌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녀석의 정가는 17만원입니다. 자신의 힐링 타임이나 인테리어에 사용해도 좋고, 막상 비싸서 사기가 선뜻 고민되는 사람들은 주위 지인들에게 선물로 받고 싶다고 귀띔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602 공작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연말까지는 세일을 한다니, 가격 부담은 조금 덜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인지 저희 대표님께서 몇 대를 덥석 사셨고…

 

사세요
– 독특한 소품을 좋아하는 분
– 가장 특이한 양키 캔들 워머를 찾는 분
– 연말연시 적당한 선물 아이템을 고민하는 분
사지 마세요
– 실속 있는 스탠드 램프를 찾는 분
–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얼리어답터 대표님께서 선물용으로 직접 구매한 제품입니다.

 

유니크한 생김새
2% 부족한 균형감각
양초 힐링 타임
고민되는 가격
선물로 주고 생색낼 수 있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