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폰으로 듣지 이걸 왜 사?

 

셀프 선물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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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종이 상자. 푸짐한 구성품. 출시 초기라 그런가 이것저것 막 주네요. 액정 필름과 가죽 케이스가 함께 왔습니다. 코원 정품이죠.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멀끔하게 생긴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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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겁지겁 뜯어보니 작은 몸체가 곱게 누워있었습니다. 액정에 붙어있는 기본 필름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좀 두껍긴 해도, 뚱뚱해서 보기 싫은 느낌이 안 들어서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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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태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려고 헤어라인을 죽죽 그은 것 같습니다. 제 기억 속에 예전의 코원은 일명 ‘공대감성’으로 인식되어있지만, 이렇게 차가운 듯 깔끔한 몸매 라인이 그런 생각을 싹 지워버렸습니다.

 

차가워 보이지만 앙증맞은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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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면 너무 귀엽습니다. 저희 얼리어답터 여신님도 하이톤 목소리로 ‘귀여워~’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어갈 정도였죠. 위에 있는 전원 버튼은 돌릴 수 있을 것처럼 생겼지만 안 돌아갑니다. 그냥 누르는 것만 되고요.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지 누르는 느낌이 애매하네요. 쫀쫀하지 않고 오래 쓴 고무를 누르는 듯 흐리멍텅한 느낌입니다. 뭐 그 정도야 아무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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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데 가죽 케이스를 씌우니 참 오묘합니다. 정품이라 그런지 기분 좋게 아주 잘 맞네요. 등짝 부분은 약간 도톰해서 폭신합니다.

 

비싼 걸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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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은 이걸로 들어봤습니다. 좋은 기기를 샀는데 번들 이어폰으로 듣기엔 좀 억울할 것 같아서요.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번들 이어폰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최소 1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이어폰 하나 더 사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정도면 괜찮을 것 같네요. 정 안되면 애플 이어팟, LG 쿼드비트 3, 샤오미 하이브리드 인이어라도…

 

고음질 음원을 구워내는 인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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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에서 Flac 파일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든 일이었습니다. 태그에 앨범아트와 제목을 하나하나 입히는 것도 너무 귀찮네요. 마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 하지만 완벽한 음악 감상을 위해 참아야겠죠.

 

들어봅니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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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합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아이폰보다 좀 더 깔끔하긴 한데요. 음원 파일의 수준이 다르니 그런 것 같지만, 어쨌든 귀가 완전히 확 트이기보다 익숙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전에 쓰던 소니의 A15를 처음 들을 때랑 큰 차이는 없네요.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답게 양념을 잔뜩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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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코원의 이퀄라이저를 만져봤습니다. 코원의 JetEffect 5라는 음장 효과가 있는데요. 이리저리 양념을 마구 칠 수 있죠. 제가 좋아하는 대로 만들어 봤습니다. 넓은 무대를 만들듯이요. 목소리에는 에코로 울림을 살짝 넣고, 베이스는 부드럽지만 박력 있게. 저는 파나소닉 CDP에서 들었던 라이브 음장을 좋아했거든요.

 

상큼함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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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의 ‘Ah-Choo’를 안 들어볼 수가 없죠. 역시 상큼합니다. 너는 내 맘 모르지 아츄! 너무나 황홀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쭉 뻗는 강력한 테크노음을 뚫고 나오는 청아한 베이비소울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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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2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을 들었습니다. 메구스타스투, 구스타스투, 스뚜뚜루 좋아해요… 너무나 황홀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이리저리 깨끗하게 울리는 활기찬 전자음 위에 수줍게 고백하는 건강한 목소리. 잠자고 있던 연애 세포가 핑크빛으로 물들며 깨어나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러블리즈에 한 표…

 

힘세고 강한 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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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목소리를 조금 더 강조한다면, 플레뉴 D는 각각의 악기 소리까지 전부 스튜디오에서 손 봐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국 메탈의 자존심 크래쉬의 곡이 더욱 세고 날카로워졌습니다.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목이 안 쉴까요? 기타 리프를 저렇게 정신 없이 치는데 손이 안 저릴까요? 대단합니다.

 

살 떨리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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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OST 중에서 정경화가 연주한 사계, 겨울입니다. 이게 이렇게나 살벌한 연주였나 새삼 깨달았죠. 슥슥 현 비비는 소리까지 이렇게나 잘 들리다니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정경화님의 찡그린 얼굴이 오버랩되며 저도 모르게 미간의 표정을 따라하게 됩니다. 이 곡은 최민식이 오달수의 치아를 장도리로 강제 분리하는 장면에 쓰였는데 그 모습이 다시 생생하게 떠올라서 징그럽기까지 합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마음을 적시는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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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소울의 4번째 정규 앨범이 나왔지만 저는 어쩐지 예전 초기 때 노래가 마음에 더 와닿네요. 그래서 특히 자주 들었던 ‘바람인가요’, 이 노래를 시작할 때 퍼쿠션 연주가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설정한 에코가 아주 잘 들어맞았던 노래입니다. 들을 때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죠. 역시 나얼은 노래를 정말 잘해요. 감탄하고 갑니다.

 

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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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뉴 D는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완벽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합니다. 특히 터치감은 반전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노래 목록을 쭉 올리는 순간 두두두두둑 끊기는 움직임. 눈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선사하죠. 자칫 방심하면 지금 듣던 거 대신에 원하지 않는 노래를 틀어버릴 가능성이 있어서 굉장히 조심해야 됩니다. 조심 또 조심. 노래를 터치하면 앨범아트를 띄우느라 적게는 2초, 많게는 5초간 굉장히 열심히 머리를 굴립니다. 이렇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볼륨은 100단계로 나뉘어 있어서 굉장히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건 화면에서 안 되고 옆면에 있는 버튼으로만 할 수 있죠. 볼륨을 빨리 팍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불편하지만, 조절 폭이 큰 거 보다는 작은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음악이 맛있어…(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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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한 인터페이스와 저해상도 화면을 제외하면 음질도, 크기도, 무게도, 배터리도 모두 마음에 듭니다. 배터리는 이건 뭐 퇴근할 생각을 하지 않네요. 제가 사장이라면 이런 직원을 굉장히 편애할 것 같습니다. 전에 듣던 기기를 팔고, 고음질 음원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고생했던 지난 시간들이 필름처럼 스쳐갑니다. 간만에 음악을 듣는 재미를 다시금 깨우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이어폰을 찬찬히 골라봐야겠습니다.

 

저의 결론
– Flac이든 MP3든 일단 노래 파일 자체의 음질이 좋아야 합니다.
– 이어폰이 별로면 큰 소용이 없습니다.
– 이왕이면 10만원 내외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함께 사는 걸 추천합니다. 예를 들면 젠하이저 모멘텀같은…
– 감상할 때 잠깐 정신 팔면 스마트폰으로 들을 때랑 차이가 없어지니까 좋은 음질의 차이를 느끼려고 항상 음악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코원님, 노래 목록 스크롤 하는 속도 조금만 더 빠르게 업데이트 해주실 순 없나요.
– 너무나도 정교하게 양념을 칠 수 있는 JetEffect 5도 든든합니다.
– 전에 쓰던 소니 A15에는 노래 속도와 피치 조절, 노래방 모드도 돼서 가끔 색다르게 듣기 좋았는데 그런 건 없네요. 오로지 정직하게 음악을 틉니다.
– 코원 제품 보상판매, 그리고 원래 쓰던 기기를 팔았던 덕분에 저렴하게 사서 만족도가 2배.
– 30만원 정가를 주고 살거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주 조금만 더 고민해 볼 거라고 답하겠습니다.
– 도대체 백만원이 넘는 플레이어는 뭐가 더 좋은 걸까 궁금해집니다.

 

사세요
– 고음질이 도대체 뭔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분
– 음향 효과를 이리저리 만지며 노는 걸 좋아하는 분
– 음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줄 선물을 찾는 분
사지 마세요
– 꾸역꾸역 버겁게 움직이는 터치의 느낌이 두려운 분
– 그냥 스트리밍 서비스가 편한 분
– 이어폰은 집에 있는 번들로만 들으실 분
– 스마트폰 말고 다른 뭔가를 손에 또 들고 다니기 너무 귀찮은 분

 

* 본 콘텐츠에 사용된 제품은 코원 협찬이 아니고 직접 구매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