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다. 각 미디어와 매체들은 ‘이런저런 선물을 하라’고 한다. 이건 마치 20대와 30대에는 뭘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만 같다. 언제쯤은 이런걸, 이때쯤은 저런걸 해야 한다는 기준은 대체 누가 정한 걸까? 선물도 마찬가지로 꼭 해야 하는 선물이란 없다.

다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하면 안 되는 선물은 있겠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는 졸업과 입학 등 새로운 시작에 시계가 꽤 좋은 선물이지만, 중국에서 시계는 발음이 끝을 의미하는 終(종)과 비슷하며, 죽음 혹은 망함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시계 선물은 금기에 가깝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비슷한 상항을 모아 봤다. 이런 선물을 준비했다면 어서 다른 선물을 준비하자.

 

1. 좋은 헤드폰과 이어폰

화질의 좋고 나쁨은 개인적 편차가 크지 않다. 당연히 눈은 꽤나 예민한 감각기관이기 때문. 반면 귀로 판단해야 하는 음질(정확히는 음색이겠지만)은 그렇지 못하며 개인편차도 크다. 편의점 이어폰이나 번들 이어폰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에게 비싼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필요 없다. 초보운전자를 스포츠카를 태우는 것과 비슷하게 좋은 것을 알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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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디자인이 썩 훌륭하지 못한 편이다. 위 사진 속 제품은 젠하이저의 ‘IE800’. 발매 당시 119만원(물론 현재는 7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의 가격이지만 디자인은 과연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어폰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음질에 조금 더 치중하라는 의미일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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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쁜걸 좋아하는 여자들에게는 ‘이걸 그 돈 주고 산 거야?’라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선물할 때는 어느 정도 급의 이어폰과 헤드폰을 쓰고 있는지 사전에 체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보다 한두 단계만 좋으면 충분하다.

 

2.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

‘아니.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가 어때서?!’라는 반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는 샤오미의 다른 제품들처럼 가성비가 뛰어난 편. 나름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하지만 이미 상대방은 훨씬 좋은 블루투스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건 괜한 선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요즘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꽤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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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미 집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는데…’란 반응을 보인다면, 방수가 되고 휴대하기도 간편한 점을 어필해보자. 만약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할 때는 충전 케이블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저렴한 가격임을 시위라도 하듯, 충전 케이블도 주지 않는다. 흔하디 흔한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되지만, 이 케이블이 없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모두다 우리 같지는 않다. 가격은 2만5천원선.

 

3. 어떤 라이터이냐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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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라이터를 선물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금기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라이터 선물만큼 좋은 선물을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다만 어떤 라이터를 선물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실 라이터는 잘 잃어버리는 물건 중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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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금 다른 의미에서 선물하면 안 되는 라이터도 있다. 이 라이터는 사진처럼 불이 아닌 아크(Arc)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이 아크가 작동할 때 애니메이션이나 SF 영화에서 레이저 무기가 발사될 때와 비슷한 고주파 음이 난다. 또한 이 아크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흡연 욕구가 함께 번쩍번쩍, 꿈틀꿈틀 댄다. 왠지 치한 퇴지용 전기 충격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가격은 3만6천원.

 

4. 커피믹스와 텀블러

우리나라 사람들 못지 않게 일본 사람들도 커피를 많이 마신다. 다만 커피의 종류가 좀 다르기는 하다. 물론 우리도 커피믹스만 먹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그 특유의 민족성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들이 많다. 일단 아래 제품은 커피믹스만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선물로 적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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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이런 물건도 만들어진다. 가장 흔한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텀블러는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크다. 바로 커피의 맛과 향을 미세하게 변화 시킨다. ‘카와(Qawha)’ 텀블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테인리스스틸 위에 테프론 코팅을 입혔다.

실제로 테스트 해보면 확실히 맛과 향에서 차이가 난다. 커피믹스를 제외하고. 물론 커피믹스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빡센 업무 중 잠시 여유를 찾는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은 친구와 힘든 이야기를 적시는 소주와도 같으니까. 카와 텀블러의 가격은 3만9천8백원.

 

5. 초보운전자와 거만한 팔걸이

이제 막 첫차를 샀거나 중고차를 구매해 운전을 시작한 초보운전자들. ‘컬투쇼’에 나왔던 조폭 아저씨의 운전연수처럼 왼쪽 팔을 창문 밖으로 내밀면 거만해 보이고 남들에게 우습게 보이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춥기도 하고 요즘은 미세먼지도 심하다. 그래서 차 안에서 거만한 느낌을 셀프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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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팔 대신 오른쪽 팔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이 제품은 센터 콘솔의 팔걸이 위에 부착하는 제품. 여타 제품이 단단한 플라스틱에 인조가죽 등이 씌워져 있지만, 이 제품의 안쪽 재질은 메모리폼으로 되어있어 푹신푹신하다. 좋은 제품이긴 하지만 사실 초보 운전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초보 시절에는 양손으로 스티어링휠을 꼭 잡고 운전하는 게 좋다. 아직 미숙하니 말이다. 메모리폼 팔걸이의 가격은 37.95달러(약 4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