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가장 화려하게 빛난 업체를 하나 꼽는다면 과연 어디일까요? 물론 애플이나 삼성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단연 샤오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때는 뒷걸음치다 쥐 잡은 소 마냥 ‘대륙의 실수’라고 치부했지만 이제는 엄연히 ‘대륙의 실력’으로 자리매김했죠. 도저히 신뢰하지 못할 ‘메이드 인 차이나’스러운 품질은 이미 오래 전 얘기입니다. 하지만 가격만큼은 여전히 ‘메이드 인 차이나’ 수준이죠. 이만하면 ‘대륙의 클라스’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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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샤오미는 어떤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상의 반응을 끌어냅니다. 실제로도 ‘설마 이런 것까지 출시할까’라고 생각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요. 출시할 때마다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기까지 합니다. 그 이면에는 ‘설마 이런 가격으로 출시할까’라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샤오미가 2015년 동안(하반기 위주) 출시했던 제품 중 ‘이런 제품?’ 또는 ‘이런 가격?’이 떠오르는 10가지 제품입니다.

 

샤오미, 이제 타고 다닌다

1. 나인봇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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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비교적 최신 제품입니다. 1,999위안에 불과한 전동휠, 나인봇 미니(Ninebot Mini)인데요. 나인봇 미니가 나오기 전까지는 재미난 스토리가 있습니다. 본래 나인봇은 전동휠의 원조라고 불리는 세그웨이(Segway)의 카피 제품이나 만들던 중국 업체에 불과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나인봇이 세그웨이를 인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바로 샤오미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짝퉁 업체가 샤오미의 도움을 받아 오리지널 업체가 되어 만든 제품이 나인봇 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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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라는 이름답게 기존 전동휠보다 작고 가벼운 게 특징입니다. 가격 역시 기존 전동휘 역시 반값도 안되지만요. 성능은 결코 빠지지 않습니다. 더욱이 스마트 기업인 샤오미답게 다양한 스마트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도난 방지 알림이 상태 모니터링은 물로 원격 조종도 가능합니다.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지만,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걸 보면 어떻게든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1,999위안의 힘이 이렇게 큰 거겠죠.

참고 링크 : 정말 해도 너무한 35만원짜리 샤오미 나인봇 미니

 

2. 지행거 운마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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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교적 최신 제품입니다. 나인봇 미니보다 더 따끈따끈한 신상이죠. 샤오미가 투자한 나인봇이 전동휠을 만든 것처럼 샤오미가 투자한 지행거(Zhixingche)가 만든 전지자전거입니다. 이름은 운마 C1(云马 C1). 구름 위를 달리는 말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요. 가격은 구름만큼 가벼운 1,999위안입니다. 전동휠도 전동휠이었지만, 전기자전거가 대략 36만원이라니 정말 해도 너무한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유통 중인 아무리 저렴한 전기자전거라도 100만원은 기본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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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에서도 샤오미의 스마트 기업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스코프가 내장되어 있는데, 경사로를 오르면 자동으로 모터를 작동시켜줍니다. 배터리나 주행 거리 등 전반적인 자전거 상태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두말할 필요가 없죠. 심지어는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역시 보조배터리 세상을 일통한 제왕다운 모습이네요.

참고 링크 : 가격 혁명은 계속된다! 36만원짜리 샤오미 전기자전거

 

또 하나의 가족, 샤오미의 백색가전

3. 미에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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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TV, 주변 기기 등 스마트 디바이스 다음으로 백색가전은 샤오미의 또 다른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공기청정기, 미에어(MiAirPurifier)인데요. 샤오미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애플 카피캣 논란이 이었던 것처럼 미메어 역시 발뮤다 짝퉁 소리를 들었습니다. 샤오미의 노림수였다면 결과적으로 레퍼런스 설정을 정말 잘한 셈입니다. 최근에는 크기는 줄이고 효율은 높인 2세대 제품, 미에어2까지 출시했죠. 가격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899위안에서 699위안으로 줄었으니까요.

참고 링크 : 샤오미의 두 번째 공기청정기, 미에어2

 

4. 스마트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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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동휠이나 전기자전거는 물론 공기청정기까지 모두 스마트폰에서 과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샤오미의 두 번째 백색가전인 정수기도 마찬가지인데요. 국내 정수기 1년치 렌탈 비용도 안 되는 1,299위안의 가격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수질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줍니다. 요즘 샤오미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공기든 물이든 질이 좋지 않은 중국에서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겠네요.

참고 링크 : 24만원짜리 샤오미 정수기 등장

 

5. 메이디 스마트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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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나 정수기는 전동휠이나 전기자전거와 달리 샤오미가 단독으로 출시한 제품입니다. 물론 샤오미가 투자한 회사가 출시한 백색가전도 있기는 합니다. 메이디(Midea)가 출시한 스마트 에어컨인데요. 놀랍게도 샤오미 미밴드를 착용하고 있으면 알아서 켜지고 자동으로 취침 모드로 바뀝니다. 안타까운 건 다른 제품들과 달리 가격은 3,099위안으로 샤오미답지 못한데요. 메이디의 고집을 샤오미가 꺾지 못했나 봅니다.

참고 링크 : 또 하나의 가족이 된 샤오미, 이번에는 에어컨이다

 

샤오미의 배터리 사랑

6. 20,000mAh 보조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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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샤오미가 있기까지, 적어도 국내에서는 보조배터리의 역할이 엄청났습니다. 용량 대비 가격에서 샤오미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샤오미가 이런 여세를 몰아 20,0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까지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149위안. 20,000mAh 보조배터리가 나온 이유는 맥북 때문이라는 루머가 있었는데요. 기존 16,000mAh 보조배터리로는 맥북을 완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 애플빠라고 알려진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이라면 충분히 사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인기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 같네요.

참고 링크 : 샤오미 20,0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출시

 

7. 알칼라인 건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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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별로 보조배터리만 출시하던 샤오미가 뜬금 없이 건전지까지 출시했었습니다. 그냥 AA 사이즈의 알칼라인 건전지죠. 알록달록한 무지개 빛 색상이 돋보입니다. 충전기였다면 에네루프를 긴장시켰을 것 같은데요. 왠지 조만간 충전지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격은 9.9위안. 한 알에 180원 꼴이죠. 보조배터리를 넘어 건전지까지 샤오미로 도배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 링크 : 샤오미의 무지개 빛 건전지

 

샤오미가 왜 이런 걸?

8. 스마트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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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제품은 사실 샤오미라면 한번쯤 만들어 볼 수도 있을 만한 제품들이었습니다. 반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제품은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제품들인데요. 우선 운동화입니다. 메이디의 스마트 에어컨처럼 샤오미 이름으로 나온 건 아니고 샤오미의 자회사 격인 화미테크놀로지와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인 리닝(Li-Ning)이 함께 만든 운동화입니다. 화미테크놀로지는 샤오미 미밴드를 만든 업체죠. 나이키+와 유사한 방식으로 밑창 부분에 센서가 있어 각종 운동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줍니다. 가격은 단돈 199위안. ‘메이드 인 차이나’ 짝퉁 운동화 가격이죠.

참고 링크 : 샤오미 스마트 운동화는 3만7천원

 

9. 미 트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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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캐리어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미 트롤리(Mi Trolley)라는 캐리어인데, 출시 전에는 GPS나 디지털 저울, 하다못해 보조배터리라도 내장되지 않을까 예상되었지만, 그냥 20인치 캐리어입니다. 스마트 기능은 전혀 없지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299위안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인기는 좋은 편이죠.

참고 링크 : 급기야 여행 가방까지 만든 샤오미

 

10. 라텍스 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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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샤오미가 선보인 제품 중 가장 뜬금 없는 제품일 수 있는데요. 바로 라텍스 매트리스입니다. 알람이나 마사지 기능이라도 있나 싶었지만 캐리어와 마찬가지로 그냥 라텍스 매트리스입니다. 역시나 샤오미가 투자해서 설립한 스타트업에서 제조한 제품이죠. 8cm 두께로 매트리스라기 보다 매트리스 위에 까는 패드라고 하는 게 어울릴 것 같은데요. 게다가 8cm 중 3cm만 천연 라텍스입니다. 뭔가 허술한 게 샤오미답지 않아 보이지만 가격을 잊으면 안되겠죠. 퀸 사이즈 기준으로 699위안. 샤오미가 지금껏 보여준 황당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기존 라텍스 매트리스의 반 값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참고 링크 : 샤오미가 라텍스 매트리스까지 출시했다!

 

이제 샤오미에게 남은 건 자동차와 아파트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샤오미라면 불가능할 것도 없을 것 같네요.

댓글

  1. 올해 생활도구들을 출시해 재미 보고 있는 샤오미는
    어쩌면 내년쯤이면 사물인터넷에 도전할 것 같군요.
    현재로썬 경쟁자가 없어 보입니다.

  2. 네, 특허 문제는 둘째치고 질 좋고 값 싸니 너무 매력적인 거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