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돈과 건강, 얼리어답터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충전과 용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전이야 요즘 많이 나오는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면 되겠지만 용량이 모자라면 치명적인데요. 안드로이드폰보다 아이폰일 때 특히 힘들어집니다. 게다가 아이폰은 용량이 커질수록 10만원 넘게 차이가 나니까 화병이 안 날 수 없죠. 아이폰에도 쓰기 편한 외장 메모리는 없을까요? 리프 아이액세스(Leef iACCESS)라는 녀석을 써봤습니다.

leef iaccess iphone lightning micro sd reader review (1)

 

장점
– 아이폰 용량이 모자를 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다.
– DSLR 사진으로 SNS를 하는 사람들에게 편하다.
– 마이크로 SD카드에 넣은 각종 파일을 아이폰에서 보기 편해진다.
단점
– 끼우면 걸리적거리고 빼놓으면 불안하다.
– 사용 중에는 충전을 못한다.
– 연결 중에는 배터리가 약간 빨리 닳는다.

 

드디어 아이폰에도 허락된 외장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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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형태로 만들어진 녀석들은 봤었지만, 메모리 카드를 끼우는 리더기 형태인 건 처음이네요. 마이크로 SD카드를 아이폰에 연결한다니. 인상적입니다. 몇 년 동안 바라왔던 용량 확장이 가능해지는 순간인가요?!

 

DSLR 유저, 소리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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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DSLR을 쓰는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사진을 곧바로 보는 경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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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부분은 지난 12월 초에 iOS가 9.2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애플에서 새로 나온 Lightning-SD카드 카메라 리더정도만 있으면 사진을 아이폰으로 바로 가져올 수 있죠. 고화질 사진으로 먹스타그램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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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김이 좀 샜겠는데요. 어쨌든 리프 아이액세스는 아무 마이크로 SD카드나 끼워서 자유롭게 파일을 보거나 사진도 백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불편했던 것 중 하나인 파일 전송을 그나마 쉽게 도와주는 게 가장 매력적이죠.

 

미니멀리즘 라이트닝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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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처럼 구부러진 모습도 특이합니다. 크기도 작을 뿐더러 무게도 10g이 채 안되니 잃어버릴까 노심초사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스트랩 구멍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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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케이스를 씌운 아이폰이라도 웬만해서는 모두 커버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케이스는 6s 정품 실리콘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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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f MobileMemory라는 어플을 설치해야 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안드로이드폰처럼 완전한 외장 메모리를 관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어플을 통해 파일을 보고 이 어플 안에 파일을 저장하거나 백업을 하는 거죠.

 

사소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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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아이액세스는 최소 8GB에서 최대 128GB까지의 마이크로 SD카드를 쓸 수 있지만, 어쩐지 제가 갖고 있는 마이크로 SD카드 2개는 인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포맷을 이리저리 해봐도 소용이 없었죠. 이 카드들의 공통점은 삼성, 64GB라는 것입니다. 다행히 메멘토 32GB는 잘 인식했습니다. 삼성 메모리라서 아이폰에 연결되기 싫어한 것도 아닐 테고, 64GB 메모리 중에 편식하는 거라도 있는 걸까요? 참 희한한 현상이었습니다.

 

사진이 왔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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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의 구성은 간단한데, 주된 기능은 사진을 서로 옮기거나 메모리에 들어있는 각종 파일을 열어보는 것입니다. 보기가 쉽죠. 안드로이드 토박이이신 저희 아버지가 아이폰을 쓰셨더라도 금방 익숙해지실 것 같은 난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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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카드에 있는 파일들은 각각의 아이콘으로 보기 쉽게 표현됩니다. 정렬은 이름순으로 밖에 안되지만요.

 

컨텐츠 진흥을 위한 문화창조융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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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가장 자주 누르게 될 메뉴, 컨텐츠 뷰입니다. 메모리에 들어있는 사진, 음악, 영상, 문서 파일을 보고 듣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어플 자체 공간에도 넣어놓을 수 있죠. 아이폰 용량이 많다면 음악이고 영상이고 모두 이 어플에 넣어놓고 리프를 꽂을 필요 없이 즐기면 됩니다.

 

  1.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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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에서 불러오는 속도는 반 박자 느린 듯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사진을 켜면 곧바로 아이폰 사진을 자동 백업하기도 합니다. 백업은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아쉬운 건 필터를 켜고 찍은 아이폰 사진이나 슬로우 모션 영상은 그대로 백업되지 않고 원본만 저장된다는 것이죠.

 

  1.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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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인터페이스는 아이폰의 기본 음악 어플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 나서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멀티태스킹도 당연히 지원하고요. 오히려 아티스트와 노래, 앨범 탭이 분리되어 있어서 더 편합니다. 애플 뮤직이 생기면서 탭이 너무 불편해졌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저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서 아이폰에 음악을 넣고 다니는데, 용량이 모자라다면 음악은 전부 메모리에 넣고 들을 때마다 꽂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요즘 맹신하는 고음질 Flac 파일은 재생되지 않고 목록에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1.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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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같은 건 나오지 않습니다. 고독한 미식가를 보고 싶었는데 자막 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니 할 수 없었죠. 인코딩하는 건 더욱 번거로우니까요. 응답하라 1988이나 계속 돌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4K 영상도 넣어서 구동시켜봤는데 굉장히 버벅여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1.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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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일은 없겠지만 업무를 아주 열심히 하고자 할 때를 대비해 워드, 엑셀, PPT 파일도 여럿 넣어봤습니다. 모두 쾌적하게 볼 수 있었죠. PDF 뷰어에는 책갈피 기능이나 페이지 바로가기 같은 기능도 함께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옮기지 말고 그냥 찍는 대로 메모리에 저장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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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에서 사진을 찍으면 바로 마이크로 SD카드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iACCESS 카메라’ 메뉴를 통해서 가능하죠. 사진이 찍히는 대로 마이크로 SD카드에 저장되니 매우 편한데요, 반면 필터 적용이나 슬로우 모션 촬영은 꿈도 못 꿉니다. 사진은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잘 찍고 편집해서 옮기기를 권하지만, 파일을 재빨리 옮겨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아이폰 유저의 꿈이 드디어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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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아이액세스는 외부 용량 확장의 꿈을 아직 꾸고 있는 아이폰 유저를 위한 리더기 이상의 리더기입니다. 정가는 정확히 59,800원으로 순간 멈칫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DSLR 유저를 비롯, 컴퓨터로 메모리에 파일들을 부지런히 정리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돈이 없어서 16GB 아이폰을 샀는데 용량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 받는다면 하나쯤 질러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다음 아이폰은 무조건 최소 64GB로 사세요.

 

사세요
– 아이폰 8GB, 16GB를 숨 막히게 사용 중인 분
– 작은 소지품도 안 잃어버리고 잘 챙기는 세심한 분
– 폰으로 영상이나 PDF를 보기 위해 컴퓨터 작업을 자주 하는 부지런한 분
사지 마세요
– 안드로이드스러운 아이폰 외장 메모리를 원하는 분 (어플이 통제합니다)
– 아이폰에 뭔가 걸리적거리는 게 싫은 분 (혹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 DSLR로 찍은 사진만 아이폰에서 보면 되는 분 (애플 SD카드 리더기가 있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이도컴퍼니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개성적인 생김새
잃어버릴까 불안할 정도로 뛰어난 휴대성
메모리 카드 낯가림
애매한 가격

댓글

  1. 차라리 $100 더주고 64GB 사는 것이 현명 할듯 하네요.
    $50 에 메모카드 값 하면 샘샘인데 엄청 불편할 듯!

  2. 네, 처음 살 때부터 큰 용량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사진이나 영상을 편하게 복사하고 감상할 때 유용한 제품이라고 느꼈습니다!

  3. 보조배터리와 메모리, 케이스가 일체형이라면 몰라도 불편이 이 댓글을 달기위하여 회원가입 하는 것 만큼 각각이네요.

  4. 이렇게까지해서 써야할까 싶은데 16기가 산 분들에게는 유용하겠네요. 저는 용량압박을 경험한지라 64기가 샀네요. 댓글달은 분 말처럼 메모리, 보조배터리, 케이스 일체형의 케이스가 나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