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어쩐지 요즘에는 취미가 게임이라고 말할 때마다 움츠러듭니다. 왜일까요? 인간 내면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조장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에게 덕후 이미지로 보일까 봐 불안해서일까요? 그래도 저는 게임이 좋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친구들과 PC방에서 신나게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죠…

어쨌든,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언제 어디서나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밴드입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제가 해봤던 게임은 아니지만, 이 밴드를 쓰면서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gameband minecraft wearable band review (2)

 

장점
– 어떤 컴퓨터에서도 마인크래프트를 할 수 있다.
– 손목에 차거나 풀기가 쉽다.
– 시간을 볼 수 있다.
단점
– 다수의 남자 성인은 착용할 수 없는 작은 사이즈
– 게임을 이미 구매한 사람이 아니라면 별로 필요가 없다.
– 아이에게 선물로 줬을 때, 게임한다고 혼내기 애매해진다.

 

왜 때문에 웨어러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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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검빨로 치장되어 있는 ‘게임밴드 마인크래프트(Gameband Minecraft)’의 모습. 마인크래프트 게임 화면을 떠올리게 하는 도트 디자인 포인트가 보입니다. 예쁘다는 생각은 잘 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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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로서의 기능은 별 거 없습니다. 빨간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나 날짜를 확인할 수 있고요. 물을 묻힐 일은 별로 없지만 간단한 생활 방수 정도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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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간단한 도트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원하는 문구를 출력하는 쓸데 없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한글은 당연하게도(?) 지원하지 않죠. 아이들은 참 좋아하겠네요. 하루 종일 버튼만 누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이 들어있는 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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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를 컴퓨터에 꽂으면 마인크래프트를 위한 설치를 할 수 있습니다. 설치 경고를 뛰어 넘으며 큰 이상 없이 게임 설치부터 실행까지 왔습니다.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게임은 따로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임은 2만원 정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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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메뉴 외에도 아까 말씀드렸던 도트 애니메이션이나 문구를 정하고 꾸밀 수 있습니다. 제가 마인크래프트 마니아였다면 얼마나 기분이 뿌듯했을까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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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유튜브에서 유명한 게임 방송 BJ가 즐기는 것을 가끔 본 적은 있어도요. 잠시 데모를 플레이해보니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남기 위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느낌이 드네요. 마침 제가 틀어놨던 음악이 X Japan의 ‘ART OF LIFE’여서 더욱 고독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컴퓨터로 뭐든 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왜 굳이 이렇게 힘들고 원시적인 일을 자처하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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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켈레톤에 맞아 죽고, 좀비에 물려 죽고, 바다에 빠져 죽고, 굶어 죽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힘차게 뼈다귀를 휘두르며 소를 잡고 토끼를 잡고 흙을 쌓고 저만의 공간을 만들다 보니 묘한 쾌감이 생깁니다. 네모나고 투박한 그래픽도 정감 가고 매력적이네요. 이제 집, 회사, 카페, PC방 어디서든 이 짓을 할 수 있다니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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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 겸 괜히 한 번 하고(창 크기를 작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몰래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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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서도 몰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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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의 노트북으로도 괜히 자랑스럽게 게임을 돌려봅니다. 게임을 끄면 자동으로 저장해서 백업도 해주죠. 정말 어디서든 생존의 긴박함을 즐길 수 있네요.

 

아이들 몸으로 돌아갈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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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재미를 느끼는 방법을 알았더니 게임밴드가 달라 보입니다. 마인크래프트가 애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든 아니든,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애가 쓰는 거 어른도 쓰고, 어른이 쓰는 거 애들도 쓰고 그러는 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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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 쪽 버튼을 누르면 USB가 탁! 소리를 내며 풀리는 느낌도 아주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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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사이즈가 너무 작습니다. 둘레가 15cm~16cm 정도밖에 되지 않네요. 제가 성인 남자치고는 손목이 굵은 편이 아닌데, 저에게 너무 꽉 낍니다. ‘넌 이제 마인크래프트에서 벗어날 수 없어’라며 수갑을 채운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좀 차고 다녀봤는데 저절로 풀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죠.

※ 추가합니다.
게임밴드는 총 2가지 사이즈로, Small은 둘레가 15.7cm, Large는 17.3cm입니다. 리뷰에 쓰인 제품은 Small 사이즈입니다. 성인이라면 Large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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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우다가 이렇게 영광의 상처도 여럿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 큰 어른에게는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상당히 위험한 물건입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이렇게까지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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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애정을 주체할 수 없는 분들에게나, 혹은 아이의 선물로 이 게임밴드는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도 7~8만원 수준으로 큰 부담 없죠. 저는 더 빠져들기 전에 마음을 추슬렀지만, 이미 광활한 랜드를 구축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 살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즐기지는 마세요, 건강에 안 좋습니다.

 

사세요
– 어디서나 미친 듯이 마인크래프트를 즐기고 싶은 분
– 가는 곳마다 컴퓨터가 있는 환경에 사는 분
– 양띵의 팬이신 분
사지 마세요
– 손목 굵기가 16cm 이상인 분(Large 사이즈가 있습니다)
–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될까 걱정되는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잼버스코리아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생김새
어른이 착용했을 때 이질감
아이가 착용했을 때 기분 상승 효과
마인크래프트 마니아 예상 선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