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viki review (1)

난 지금 미쳐가고 있다. 이 트라이비키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전동스쿠터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다. 나와 함께 이 밤을 달린 멋진 녀석. 트라이비키와 함께한 이 밤. 차가운 새벽 공기가 가슴 속까지 스며와 내 마음 속 상처를 소독한다.

 

장점
– 운전하기 쉽고 질주감이 뛰어나 타는 재미가 있다.
– 브레이크는 자전거와 비슷해 안정감이 있다.
– 발판이 넓어서 자유자재로 안정적인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 동네 마실용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거의 모든 사람들이 쳐다본다.
단점
– 매우 비싸다.
– 오래 타다 보면 다리가 아파온다.
– 후진을 할 수 없다.
– 공항 근처에서 타면 직원으로 오해 받아 질문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
– 거의 모든 사람들이 쳐다본다.

 

적토마를 얻은 관우의 기분이 이랬을까?

triviki review (2)

자전거는 시시하다. 무거운 바이크는 싫다. 사실은 바이크 면허가 없다. 그렇지만 밤공기를 느끼며 질주하고 싶다. 최고 속도는 법정 제한에 딱 맞춘 25km/h. 최대 주행 거리는 동네 몇 개를 마음껏 헤집으며 돌아다녀도 넉넉한 35km. 기특한 녀석. 트라이비키, 이름도 상쾌하다. Triviki. 넌 내꺼다. 적토마를 얻은 관우의 기분이 이럴까? 내 여자에게 언제나 금방 달려갈 수 있겠지.

 

친환경? 그런 건 몰라. 그저 편한 것일 뿐야

triviki review (3)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트라이비키. 따로 떼어서 충전하기도 편하다. 무게는 좀 있지만 들기 쉽게 손잡이도 있다. 4시간만 충전하면 며칠을 버티기도 하니, 나를 닮아서 작지만 강하군. 훗, 너란 녀석…

 

유연한 너의 몸. 행복해지는 나의 생각.

triviki review (6)

뒤로 싹 접히는 핸들봉. 그래서 차 뒷좌석에 실을 수도 있다. 도시를 떠나 바다에서 타고 싶을 때도 문제 없다. 휙 싣고 훌쩍 떠날 수 있으니까. 28kg의 무게는 들어 올리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다. 내 여자를 번쩍 안아 침대로 과감하게 던질 때보다도 쉽다. 귀여운 녀석…

 

지구는 내 손 안에 있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돼.

triviki review (4)

핸들은 자전거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너무나 친숙하다. 그녀의 따스했던 손처럼 착 감기는 부드러운 그립의 곡선. 살짝 쥐어도 과감하게 각각의 앞/뒷바퀴를 따로 잡아주는 안정적인 브레이크.

triviki review (5)

전진을 담당하는 스위치. 엄지손가락으로 쓱 밀면 앞으로 나간다. 그녀처럼 민감해서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핸들을 쥐었을 때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게 스위치가 아래로 향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는 너란 녀석. 하…

 

몸을 맡기면 소울을 얻는다.

triviki review (7)

잔뜩 힘을 실어 전륜 구동으로 달려가는 부드러운 이 느낌. 오르막일 때는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바퀴가 헛돌기도 하지만, 무게를 실어 이내 올라가면 정복감이 느껴진다. 트라이비키의 새빨간 포인트 컬러가 나의 정열을 닮은 붉은 오버코트와도 잘 어울린다. 이 강렬한 레드가 부담스럽다면 시크한 블랙도 괜찮겠지. 이미 내 몸은 트라이비키에 맡겼고 트라이비키는 내게 소울을 주었다.

 

마실러, 레이서, 폭주.

triviki review (8)

버튼을 눌러 1, 2, 3단계로 간단하게 조절하는 트라이비키의 속도. 이름을 지어볼까. 1단계는 동네를 돌아다닐 때 적당하니까 마실러. 2단계는 속도감을 시원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 레이서. 3단계는… 폭주. 도시 속 넓은 도로를 폭주 모드로 달린다면 내 마음 만큼은 이미 비트의 정우성이다.

 

누군가는 이미 달리고 있다.

triviki review (9)

간편하고 안전하고 튼튼하고 빠른 트라이비키는 이미 유명하다. 순찰 도는 경찰과 행사장 요원, 보안업체 직원 등. 그래, 잠실 경기장에서 열렸던 어느 콘서트 행사에서도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뻔질나게 타고 돌아다니는 걸 저 뒷 좌석에서 지켜봤었지.

 

내 두 발을 딛고 서게 하는 너

triviki review (10)

널찍한 발판. 오래 달리다 보면 다리가 아파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두 발을 딛고 서있고 싶은 마음. 이리저리 가볍게 돌아가는 핸들,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이다. 튼튼한 바퀴가 매끄러운 바닥에 삐걱거리는 소리, 왜앵거리는 바퀴 소리가 가끔 칭얼대던 그녀처럼 귀를 거슬리게 해도 좋다.

 

비싸지만 하나쯤 곁에 두고 싶은 애마

triviki review (11)

그녀와 둘이 타던 때가 떠오른다. 어른 둘이 타도 잘 굴러가긴 했으니까. 내 허리를 살포시 감싸던 그녀… 혼자 타야 하는 일인용이란 게 가끔은 아쉽다. 아니, 아쉽지 않다. 아직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그녀를 이젠 잊어야 하므로. 트라이비키를 타고 속도를 내면 내 눈물은 새벽 공기 속으로 아무도 모르게 흩뿌려진다. 그렇게 나는 오늘 밤을 달린다.

triviki review (12)

단, 차와 사람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트라이비키는 원동기장치자전거라 차도에서 달려야 하지만, 자동차들에 둘러 쌓이면 위험하다. 그렇다고 인도에서 활개를 치는 것도 위험하다. 조심해서 타자. 나의 개성이 소중한 만큼, 남들도 소중하니까.

triviki review (13)

트라이비키의 가격은 440만원. 차라리 스쿠터를 사겠는가? 물론 그래도 좋다. 트라이비키로 차도를 헤집으며 시/도를 넘는 출퇴근을 하거나 2박 3일 여행을 떠나기엔 벅차니까. 하지만 친환경적이라는 시시콜콜한 얘기는 집어치우더라도, 동네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 킥보드의 최종 진화 형태인 이 녀석의 매력을 분명 떨쳐 버릴 순 없다.

triviki review (14)

이걸 보는 이쁜이들, 크리스마스에 뭐해? 오빠와 함께 트라이비키타고 미래를 향해 달릴까? 두 명이 타도 잘 굴러가니까 걱정하지마. 꽉 잡아. 달리다 보면 오빠가 아빠도 되고 여보도 될 수 있고… 넝담~ㅎ ( ͡° ͜ʖ ͡°)

 

사세요
– 빠르고 오래 탈 수 있는 전동스쿠터에 관심이 있는 분
–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고 싶은 분
– 금전 사정이 넉넉한 분
사지 마세요
– 이미 바이크를 잘 타고 다니는 분
– 언덕과 역경의 길을 튼튼한 두 다리로 직접 넘고픈 분
–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가진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트라이비키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디자인
질주감
안전성
드라이빙 이모션
부담스러운 가격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