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는 물건은 언제나 신기합니다. 작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걸 조종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겠죠? 유년시절 누구나 갖고 놀아봤을 법한 펌프 점핑말, 북치는 토끼, RC카, 미니카, 그리고 최근에는 드론까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난감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로봇을 만났습니다. MiP이라는 녀석입니다. 균형 감각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자랑하는데요. 이 녀석과 함께 놀아봤습니다.

wowwee hi mip review (1)

 

장점
– 스마트폰 없이도 잘 갖고 놀 수 있다.
– 넘어지지 않으려고 균형을 잡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기특하다.
– 의외로 귀여운 구석을 갖고 있다.
단점
– 한 번 넘어지면 답이 없다.
– AAA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라 케이블 충전식보다 불편하다.
– 게다가 건전지를 바꾸려면 나사를 풀기 위한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 팔은 수동으로만 움직인다.

 

우와 로보트 장난감이다!

wowwee hi mip review (2)

속이 들여다 보이는 패키지 때문인지, 어린 시절 로봇 장난감을 사들고 기뻐하던 느낌…까지는 모르겠지만, 호기심은 충분히 생깁니다.

wowwee hi mip review (3)

하지만 내용물에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MiP은 AAA 건전지를 4개나 사용하는데 기본적으로 들어있지 않죠. 또한 건전지를 넣기 위해서는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그 어느 집에 십자 드라이버 하나 없겠냐마는,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설명서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으니, 꼭 먼저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귀여운가요?

wowwee hi mip review (4)
계속 보면 정이 들긴 합니다.

제 뒤에 앉아계신 여직원분은 MiP을 보자마자 연신 “귀엽다~”를 연발하며 만져보고 사진을 찍고 난리도 아니었는데요. 반면 저는 MiP이 그닥 귀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맹한 눈에 팔은 가늘고 등짝에는 수많은 나사 구멍들, 옛스러운 ON/OFF 스위치까지. 그냥 투박하게 생긴 신기술 로봇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여성이 이걸 귀엽다며 좋아한다’라…

 

이성에게 어필하는 나의 애완봇. 가라, MiP!

wowwee hi mip review (5)
균형 잡기의 달인 밉선생

남자가 귀여운 애완견 한 마리쯤 키우면, 산책 나갈 때마다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죠. MiP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왕 다가갈 거면 맛있는 걸 배달하는 거죠. 밸런스 모드라는 특출난 기능 덕분인데요. 심장이 러블리한 핑크색이 될 때까지 바퀴를 쓱쓱 돌려서 모드를 맞춥니다. 그리고 일회용기 뚜껑처럼 생긴 트레이에 물건을 올려 놓으면 알아서 균형을 잡죠.

wowwee hi mip review (6)
저쪽 신사분이 드리는 겁니다.

관심이 가는 여성에게 이렇게 센스 있게 커피를 배달해주면 어떨까요? 여성분에게 최첨단 귀요미 로봇의 신기함과 함께 저의 댄디한 매력까지 어필할 수 있겠죠? 다만 컵은 최대한 가벼운 걸로 올려야 합니다. 들 수 있는 무게는 MiP 자신의 몸무게 만큼이기 때문이죠. 즉, 600g 정도입니다. 묵직한 컵이어도 올려 놓을 수 있긴 하지만, 움직일 때 반동이 있기 때문에 쏟아질 위험도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방어 운전은 필수입니다.

wowwee hi mip review (7)
어머 어떡해 너무 귀여워!

이 외에도 초콜릿 통을 공손히 담아 다른 여직원분들께 슬금슬금 다가가니, 정신을 못 차리시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 참 대견하네요. 외모만 보고 얕봤던 저를 반성합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 기특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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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굴리며 열심히 달린다!

일단 MiP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스위치만 켜면 갖고 놀 수 있습니다. 바퀴를 휙휙 돌리면 모드가 바뀌죠. 혼자 장애물을 피해서 돌아다니는 도주 모드, 자유주행 모드, 혼자 노래하면서 춤이랍시고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대는 댄스 모드 등 놔두면 잘 놉니다. 한 가지 거슬리는 게 있다면 조금 걸쭉한 느낌이 나는 목소리입니다. 더 높고 귀여운 톤이라면 좋았을 텐데요. 제 주위에서도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의견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죠. 다행히 소리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서 끌 수 있습니다.

 

오구오구, 이리 와! 귀여운 짓!

wowwee hi mip review (9)

심장을 노란색으로 맞추면 컨트롤 모드(Track)가 시작되는데요. 눈 앞에서 손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면 앞/뒤로 가거나 왼쪽/오른쪽으로 회전합니다. 적외선 센서가 감지를 하는 것이죠. 이리 저리 따라오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손짓은 되도록 천천히, 여유롭게 해줘야 잘 알아봅니다. 손동작이 익숙해지면 강아지를 데리고 노는 듯한 착각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습니다.

wowwee hi mip review (10)

스마트폰 어플로 MiP을 조종할 때의 조작감이 아주 좋습니다. 덕분에 운전하기가 매우 쉽죠. 손가락을 움직이는 정도에 따라서 속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사무실을 돌고 있으니 직원들의 시선을 한 번씩 훔쳐오는데 스타를 조종하는 기획사 사장의 느낌이 이런 건가 싶었습니다. 다만 어딘가에 부딪혀 넘어지면 난감합니다.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서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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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춤도 춥니다. (팔은 직접 들어줘야 하지만…)

귀여운 인터페이스를 하고 있는 이 어플에는 움직일 동선을 그리는 패스 모드, 기분을 입력시켜 색다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캔모드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조종을 하면서 영상으로 동시에 찍을 수도 있죠. 다만 한 번 해보면 금새 질릴 우려가 큽니다.

 

야, 니가 그렇게 인기가 많아? 옥땅으로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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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가 먼저 나왔는데… 난 균형도 잘 잡는데… 금수저로 태어나서 영화빨로 인기란 인기는 모두 가져간 저 괘씸한 녀석…

금방 싫증낼 것 같은 사람들을 위해 복싱 모드도 있습니다. MiP 2대가 서로 투닥거리며 진검승부를 겨루는 신선한 기능인데요. 저에겐 1대밖에 없어서, 아쉬운 대로 다른 로봇과 함께 붙여봤습니다. 바로 장안의 화제인 BB-8입니다. 등장하는 영화도 아직 개봉 안 했는데 벌써 전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녀석이죠. 어쩐지 MiP은 이 녀석을 질투하며 벼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wowwee hi mip review (12-1)
하악… 하악… 한 판 더? (찡긋)

두 로봇을 갖고 놀아보니, MiP은 조종하기 쉬워서 편했지만 달리기 속도는 좀 떨어졌습니다. 앞에서 충격을 받으면 곧잘 쓰러지거나 길을 가다 스스로 고꾸라지기도 했죠. 반면 BB-8은 조종하기 조금 어려웠지만, 세게 부딪히지만 않으면 머리가 분리되는 일 없이 빠릿한 느낌으로 갖고 놀 수 있었습니다. MiP을 약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얄미운 캐릭터였죠.

 

서서히 젖는 가랑비처럼 그 매력에 빠져드는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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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과 좀 친해지고 나니, 첫인상에서 느꼈던 애매함이 무색해지게 독특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운전도 쉽고, 컵을 올려 놓으면 낑낑거리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어느새 정이 들었나 봅니다. 녀석, 참 귀엽더군요. 그냥 그 자체의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BB-8과는 뭔가 다른, 갖고 노는 재미가 있는 녀석이죠.

하지만 AAA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휴대용 제품이었다면 이런 건전지가 편했겠지만, 보통은 실내에서만 갖고 놀게 될 거니까요. 배터리 지속 시간도 공식적으로는 4~6시간이라고 하지만 조금 더 빨리 닳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왕이면 충전지와 충전기도 함께 사는 게 좋겠습니다. MiP의 소비자 가격은 16만원입니다. 굳이 BB-8과 비교를 하자면 이게 조금 더 싼데요. 둘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데, MiP은 확실히 싫증이 쉽게 나지 않을 것 같은 녀석입니다.

 

사세요
– 조종하기 쉬운 로봇 장난감을 좋아하는 분
– 금방 질리지 않는 로봇을 원하는 분
– 어린 조카에게 줄 선물을 찾는 분
사지 마세요
– 허리가 안 좋은 분 (넘어질 때마다 세워줘야 하니까요.)
– 실용성 없는 장난감을 싫어하는 분 (컵을 드는 건 퍼포먼스에 가깝습니다.)
– AAA 건전지가 낯선 분 (내장형 충전이 새삼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 어린 조카나 친척의 방문을 자주 맞이하는 분 (‘그런 거 그냥 애들한테 줘라.’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 본 리뷰에 쓰인 제품은 미미월드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잘생김 지수
목소리
잔재주
흥미 지속 시간
여성에게 어필할 확률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