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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얼리어답터] 삼성전자는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갤럭시 기어’로는 스마트와치와 카메라에 대한 실험을 했고,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재질과 가격의 실험을 했다. 그리고, ‘기어 라이브’로는 ‘안드로이드웨어’ 플랫폼을 실험했다. 기어핏은…..글쎄, 사용자의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를 실험했던 게 아닐까? (물론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실험했다.)

이번에 언팩행사를 통해 출시한 기어S 역시 몇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하면서 실험을 하는 것은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실험작을 사주는 사람이 있는데 안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1. 스마트워치에서도 갤럭시노트는 유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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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접한 기어S는 크고 거대했다.  경영진이 스마트워치에 대해서  ‘위대한 도전’을 하라고 지시했는데, 실행단에서 잘 못 알아들어 ‘거대함에 도전’하라로 해석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보도자료에서 봤던 사진에 안심했던 이들은 실물을 보거나 착용하고는 모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손목위의 갤럭시 노트다.  가로가 4cm, 세로는 5.8cm이고 디스플레이도 2인치에 달한다.  그러나 삼성의 디자이너들도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스포츠시계 중에도 이 정도 크기의 제품은 꽤 된다.

삼성은 아마 손목위에서 어느 정도의 디스플레이까지 저항감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거다. 삼성은 앞으로도 애플의 아이워치처럼 한 종류만 팔아서는 안된다. 1인치부터 3인치까지 30종류의 스마트워치를 팔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지금 많은 저항을 경험하고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갤럭시기어의 1.6인치 크기 디스플레이 정도가  적정선이 아닐까?

 

2. 액세서리가 아닌 제 3의 스마트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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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위험성을 무릅쓰고 2인치 디스플레이에 도전한 것은 그들이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은 3번째 개인 통신기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워치’를 만들어 시계산업과 경쟁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잘 싸울 수 있는 ‘스마트’산업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기어S는 일반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이 꿈꾸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회사에 갈 때는 평소처럼 갤럭시S5나 갤럭시노트를 가지고 나간다. 출장을 갈 때는 갤럭시탭 LTE를 들고 나서고, 운동이나 가까운 곳을 갈 때면 기어S를 차고 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시계 산업과 싸울 정도의 경쟁력을 갖기 전에도 삼성은 틈새를 공략해 스마트워치를 팔아야 한다. 애플처럼 시계 산업과 단번에 경쟁할 만한 게임 체인저가 아님을 잘 알고 있는 삼성의 틈새전략이다. 어쨌든 삼성은 2인치부터 10.5인치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사이즈의 통화가 가능한 단말기를 가진 스마트 기업이 됐다.

 

3. 보조금을 활용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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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마트워치는 디자인이나 완성도를 제외하고도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하나는 특별한 쓰임새가 없었고, 두 번 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0만원 대의 가격이 부담됐다는 거다. 삼성은 이번 기어S에 통화기능을 넣었다. 보조금을 활용하면 거의 공짜로 판매할 수가 있다. 물론 보조금도 어차피 할부의 일종이긴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보조금은 정말 마법이다. 필요없는 제품과 원하지 않는 스마트폰도 사게 되는 게 ‘보조금’이다. 그냥 공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긍정적으로 보조금을 활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지나친 스마트폰 중독을 위해 기어S로 스마트폰을 대신할 수도 있고, 어린아이들 손목에 차주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4. 타이젠에 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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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기어S에 타이젠 OS를 심었다.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 앱은 적지만 어차피 스마트 워치는 시작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부담은 적다. 삼성이 새로운 OS를 시작하는 데 있어 이렇게 적절한 기기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구글 지도와 구글 나우 대신에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히어(here)’와 삼성의 S보이스를 탑재했다. 구글 지도는 물론 검증됐지만 노키아의 히어도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노키아의 히어는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활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오케이 구글”과 “하이 갤럭시”의 부끄러움 지수는 무승부다.
또한 삼성은 저가 스마트폰을 독려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경고와 견제는 적절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삼성이 인류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나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실험의 결과물이 꽤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고, 보조금을 받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통화 기능 때문에 사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기어S를 직접 접하고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이 손목위에 갤럭시노트를 실험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또, 문자와 통화를 위해서는 2인치 정도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했다는 것도 이해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형편없는 손목 밴드 디자인과 아이들이 차기에는 너무 무거운 무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스마트워치에 카메라 기능은 실패라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삼성의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를 잘 섞으면 비로소 쓸만한 제품이 나올 것 같다. 아직 삼성의 실험은 다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김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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