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는 졸립니다. 차창 밖으로 오랜만에 접하는 널찍한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느긋하게 감상할 여유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또한 고속도로는 지루합니다. 사실 저 멀리 풍경보다는 전후좌우 나란히 서있는 차들의 행렬이 먼저 눈에 들어오죠. 게다가 풍경도 풍경 나름, 스쳐가는 풍경이라면 아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마치 데자뷰처럼 아까 봤던 차가 또 다시 옆에 서있는 모습이 몇 시간째 지속됩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는 가끔 급한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 그게 아니라 생명이 위급할 정도로 무언가가 급한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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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며칠 후 추석 연휴와 함께 시작되는 귀경길에, 그리고 또 다시 며칠 후 귀성길에 고속도로 위에서 생김직한 상황들입니다. 분명 고속도로는 해를 거듭할수록 넓어지고 종류도 많아지는 것 같은데 왜 항상 이런 걸까요? 그래서 얼리어답터가 준비해봤습니다. 민족 대 명절, 추석을 맞아 고속도로에서 필요한 아이템 10가지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졸릴 때

고속버스에 타고 가는 중인데 졸리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자면 되겠죠. 목적지에 도착해서 고개 들기 부끄러울 정도로 좌석과 차창 사이에 찌그러져 있지 말고 미리 목베개 하나 챙기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운전 중이라면? 운전 중에 졸리면 답이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쉬었다 가는 거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 패달을 번갈아 밟아야 한다면 다음 아이템 중 하나를 골라보면 어떨까요?

 

졸음방지 이어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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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헤드셋처럼 생겼지만 얕잡아 볼 수 없는 녀석입니다. 졸음을 방지한다기보다 졸았을 때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죠. 내부에 센서가 있어 고개가 앞으로 까딱까딱하면 귓가에 엄마의 잔소리만큼 듣기 싫은 알람을 울려댑니다. 1,000원 남짓한 저렴한 가격이니 호기심으로 한번 사보더라도 그리 후회할 수준은 아니죠.

– 택배 아저씨처럼 보일 확률 ★★☆☆☆
– 짜증 유발 정도 ★★★★☆
– 호기심에 지를 확률 ★★★★★

제품 링크 : G마켓

 

졸음방지 경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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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셋이 조금 무식(!)해 보인다면 좀 더 스마트한 아이템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신을 차리게 도와주는 아이템이죠. 이어셋이 운전자의 고개 각도도 작동됐다면 이 녀석은 운전자의 눈동자를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1초 동안 양쪽 눈을 감고 있으면 경보 알람을 울리죠. 1차 경보 후에도 계속 감고 있으면 눈을 뜰 때까지 계속 울려주기도 하는 확실한 녀석입니다. 다만 눈이 작은 운전자의 경우 하품만으로도 경보를 들을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죠.

– 차가 스마트해지는 정도 ★☆☆☆☆
– 자동차 내부에 케이블이 복잡해질 정도 ★★★★☆
– 눈 크기 때문에 상처받을 확률 ★★★★☆

제품 링크 : 11번가

 

졸음방지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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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졸음을 방지해주는 아이템입니다. 뒷목이나 이마에 파스 붙이듯 붙여놓으면 시원한 기분이 서서히 전달되죠. 졸음방지 이어셋이나 경보기는 시끄러운 알림 소리 때문에 운전 중이 아니라면 사용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패치는 평상시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도 모두가 잠에 취해 있더라도 패치를 붙인 운전자만 말똥말똥할 수 있겠죠. 매번 명절 때마다 차 안에서 잠든 가족들이 못마땅했다면 패치보다 이어셋이나 경보기를 추천합니다.

– 운전자 홀로 졸림과 외로움에 상대할 확률 ★★★★★
– 수험생이나 야근이 잦은 직장인에게 추천할 확률 ★★★★☆
– 제거한 후 제대로 닦지 않았을 때도 효과가 남아있을 확률 ★★★★☆

제품 링크 : G마켓

 

에너지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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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졸릴 때 동승자 모두가 잠들어 있다면 졸음의 효과는 몇 배가 됩니다. 적어도 조수석에 타고 있는 동승자만큼은 운전자와 함께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동승자도 졸음을 쫓아야 합니다. 물론 동승자까지 이어셋이나 경보기를 사용하는 건 꼴이 우스울 수 있겠죠. 패치를 살짝 붙이거나 붕붕 드링크라고 알려진 에너지 드링크를 제조해서 운전자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가장 대중적인(?) 붕붕 드링크 제조 방법은 ‘박카스 1병+레모나 2포’ 또는 ‘박카스 2병+포카리스웨트 1캔’입니다. 주의할 점은 ‘내일의 체력을 끌어와 오늘 쓴다’는 붕붕 드링크의 부작용이겠죠. 지나친 섭취는 자칫 4일간의 명절 연휴 내내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 정작 귀찮아서 시도하지 않을 확률 ★★★★☆
– 제조해서 먹었다가 밤 늦게까지 말똥말똥해질 확률 ★★★★★
–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과속(하고 싶지만 못)할 확률 ★★★☆☆

참고 링크 : 보배드림

 

고속도로에서 지루할 때

본격적으로 졸리기 전의 상황이겠죠. 지루하면 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하죠. 물론 운전자는 운전에 집중하기 때문에 지루함이 덜 할 수 있습니다. 지루함은 동승자들의 몫이죠. 동승자가 지루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졸음도 달아날 수 있으니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코 지루하지 않은 고속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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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스테레오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으면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왜냐하면 자동차에 타고 있는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기 때문이죠. 모두가 DJ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돌아가며 각자 선호하는 음악을 듣는다면 적어도 번갈아 가며 지루하지 않을 수 있겠죠. 이 기회에 세대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종류가 많은데요. 얼리어답터에서 소개했던 UE 붐은 원통형 디자인이라 컵홀더에 쏙 끼워 넣을 수 있어 사용이 더욱 편리합니다. 360도 사운드로 뒷좌석 컵홀더에 꽂아놔도 차 안 전체를 사운드로 휘감을 수 있죠. 배터리 시간도 넉넉해 고속도로가 아무리 막히더라도 충전이 필요 없습니다.

– 차 안이 노래방으로 변할 확률 ★★★★★
– 노래하다 지칠 확률 ★★★★☆
–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려고 할 확률 ★★★☆☆

제품 링크 : 미스터쿤

 

뽁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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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악도 음악 나름이죠. 가장 막히는 시간이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9시간에 육박합니다. 아무리 선호하는 장르라도 9시간 동안 듣기는 벅차겠죠. 운전자의 지루함은 졸음 방지 아이템에 맡기고 동승자라도 어떻게든 즐겨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지루할 때마다 뽁뽁이 하나씩 터뜨려보면 어떨까요? 남은 뽁뽁이는 고향에 계신 어른들께서 바리바리 싸주시는 음식 포장할 때 써도 좋고, 잘 보관하고 있다가 추워질 때 창문에 붙여도 좋습니다.

– 트렁크 실어놨다가 깜박할 확률 ★★★☆☆
– 운전자만 심심할 확률 ★★★★☆
– 남겨놨다가 단열재로 창문에 붙일 확률 ★★★★★

 

무한 뽁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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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귀경길을 앞두고 커다란 뽁뽁이 한 롤을 차에 싣는 것도 웃기네요. 그렇다면 이런 아이템이 있습니다. 무한 뽁뽁이는 들어 보셨죠? 무한 뽁뽁이로 된 아이폰 6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냥 뽁뽁이보다 성취감은 떨어질 수 있지만 중독성만큼은 여전합니다.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되어 있으며 뒷면에 맞닿는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이라 아무리 터뜨려도 아이폰 6에 영향을 주지는 않죠. 아이폰 6에 추석빔을 입혀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하필 아이폰 6 사용자가 아닐 확률 ★★★★★
– 화면보다 뒷면을 보고 있는 시간 ★★★★☆
– 아이폰 6를 조카에게 뺏길 확률 ★★★★☆

제품 링크 : 옥션

 

고속도로에서 급할 때

가장 난감한 상황입니다. 차라리 지루한 게 더 나을 정도죠. 너무 오랫동안 참다 보면 휴게소에 도착해서도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힘이 빠져버리면… 미리미리 비우던가 그렇지 못하다면 제때 비울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놔야 합니다. 급한 상황은 이뿐만 아닙니다. 급한 게 아니라 위급한 상황이죠. 부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용 소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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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1 : “다음 휴게소까지 30km 남았는데… 참을 수 있을까? 지금 10km 오는데 30분… ㅠㅠ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상황2 : “휴게소에서 배도 채우고 기름도 채웠는데 왜 비우지는 않았을까?” (휴게소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가면서)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미리미리 비우거나 아니면 미리미리 준비해야죠. 고속도로에서 급한 상황을 위한 휴대용 소변기입니다. 액체가 들어가는 즉시 겔 상태로 변해 냄새도 안 나고 흐를 염려도 없습니다. 다만 500cc 용량이라서 양이 많다면 2차례에 걸려 끊어(!) 싸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자, 어딘가 계시겠죠?

– 필요 없을 것 같은데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확률 ★★★★★
– 고속버스 안에서 사용할 용기 ★☆☆☆☆
– 500cc가 넘을 것 같은 생각 ★★★★☆

제품 링크 : CJ몰

 

휴대용 대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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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소변기도 있는데 휴대용 대변기? 당연히 있습니다. 소변을 참다 보면 배까지 아플 수 있는데요. 오래 지속되다 보면 이게 참아서 아픈 건지 다른 급한 상황이 생긴 건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꺼내세요. 일반적인 비닐 봉지가 아닌 바이오백이라 볼일을 마친 후 흙에 묻으면 되기는 합니다만 소리와 냄새는 어쩔 수 없겠네요. 고속버스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자, 과연 있을까요?

– 필요 없을 것 같은데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확률 ★★★★★
– 고속버스 안에서 사용할 용기 ☆☆☆☆☆
– 소리와 냄새의 반전 ★★★★★

제품 링크 : 인터파크

 

후레쉬 경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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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에서 급한 상황은 용변이 급한 상황도 있을 수 있지만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차에 고장이 발생할 수도 있고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날 수도 있죠. 야간이라면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스마트폰 불빛으로 뒷 차량에 신호를 보내보려는 시도는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 가드레일 건너편으로 넘어가 있는 게 좋습니다. 그 전에 이 아이템을 세워 놓으면 좋겠죠.

흔하게 볼 수 있는 경광봉입니다. 다만 이 녀석은 거치대가 있어 사고 차량 뒤편에 세워놓을 수도 있죠. 고장이나 사고가 아닌 상황에서도 유용하죠. 별도의 후레쉬 기능이 있는데요. 한적한 도로, 갓길에 세워놓고 급한 용변을 처리할 만한 장소를 찾을 때 말 그대로 빛을 발합니다.

– 하나쯤 챙겨놔야 할 것 같은 생각 ★★★★☆
– 결정적인 순간 배터리가 없을 확률 ★★★☆☆
– 무사히 다녀오길 바라는 얼리어답터의 마음 ★★★★★

제품 링크 : 11번가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
얼리어답터 스토어
지금 바로 구매하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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