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추석 당일이 일요일이라 연휴가 엄청 짧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대체공휴일이 생겨서 4일 동안 쉴 수 있게 됐습니다. 어쨌든 올해에도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친척분들을 찾아가 인사를 드려야 하는, 반갑지만 다소 힘든 난관(?)을 기다리고 계실 텐데요. 그런 부담을 줄이면서 고급진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만한 생활용품을 찾아봤습니다. 굳이 없어도 되지만 이왕 쓴다면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을 줄 아이템 7가지입니다.

 

명절 선물 갖다 드리고 음식 한가득 담아올
버기웨건 카트 (27만8천원)

korean thanksgiving day living item (1)

아유 뭘 이런 걸 가져왔니 그래. (돈으로 주지)

물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은 현금이 가장 좋겠죠. 그것과 별개로 회사에서 받은 각종 과일과 햄 세트처럼 부피가 큰 물건들을 갖다 드릴 때 어떻게 하면 멋질 수 있을까요? 카트를 끌면 어떨까요? 그냥 카트가 아니라 아주 견고하고 시크하게 생긴 녀석으로 말이죠. 버기웨건(Buggy Wagon) 카트는 바퀴에 베어링까지 달려 있는 고급스러운 제품입니다. 70kg까지 실어도 튼튼하게 버티는 프레임은 캠핑용품에나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패브릭으로 단단하게 감싸져 있죠.

카트를 끌 때도 핸들봉을 우아하게 밀거나 당겨서 엣지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핸들을 돌리면 방향 전환도 되고 바퀴에 있는 브레이크를 발로 제어할 수도 있죠. 물건용 자동차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쓰지 않을 때는 접어 놓을 수 있어서 공간도 절약됩니다. 골프 카트와 고급 유모차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독특한 이 녀석, 평소 동네 마트에서 쓰면 주위의 시선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겠네요.

– 실제로 유용할 확률 ★★☆☆☆
– 마트에서 사용 시 주목 받을 확률 ★★★★☆
– 집안 창고에 들어가 있을 확률 ★★★★★

제품 링크 : 10×10

 

잔소리는 차(茶) 한 잔으로 조용히 흘려버리고.
예나글라스 컨셉 티포트 (12만8천8백원)

korean thanksgiving day living item (2)

여자친구는? 결혼은? 2세 계획은? 아이의 성적은?

선물과 함께 인사를 드린 후 간단한 티타임. 안부를 여쭤 보며 잔소리를 들어야 할 시간. 결혼을 안 했다면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애가 없다면 애는 언제 가질 거냐, 애가 있다면 공부는 잘 하고 있냐, 라고요. 차(茶)는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좋습니다. 예나글라스(Jenaer Glas) 컨셉 티포트의 속이 보이는 깨끗함과 유려한 바디라인은 눈과 마음까지 정화해주죠. 디자인이 멋진 독일 브랜드답습니다. 1.3L의 대용량이라 잔소리를 오래 들어도 차를 여러 잔 마시면서 버틸 수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 몸체는 과일이나 음식을 담아놓아도 예쁘겠네요.

– 잔소리 흘려 듣기 능력치 상승 확률 ★★★★☆
– 손님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받을 확률 ★★★★☆
– 주방이 엘레강스해지는 효과 ★★★★★

제품 링크 : 1300K

 

쟁반 아니고 서빙트레이. 에코 소울이 가득한
레그노아트 리프 서빙트레이 (4만6천원)

korean thanksgiving day living item (3)

이런 건 어디서 주워 왔니?

차에는 다과가 함께 있어야 하겠죠? 집안에 하나 정도는 꼭 있는 쟁반. 아니 이제는 뭔가 있어 보이게 서빙트레이라고 불러야겠네요. 이태리 브랜드 레그노아트(Legnoart)의 리프 서빙트레이(Leaf Serving Tray)는 쟁반이라고 하기 미안해지는 멋진 쟁반입니다. 이름처럼 나뭇잎 모양으로 생겼죠. 재질도 물푸레나무, 호두나무, 단풍나무입니다. 무엇을 담아도 감성적으로 보입니다. 이 서빙트레이에 고급 과자를 담아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며 화목하고 잘 사는 가정임을 자랑하기에도 좋습니다.

– 다과의 맛을 상승 시킬 플라시보 효과 ★★★★☆
– 살이 찌도록 도와주는 효과 ★★★★★
– 가격을 말했을 때 어머니의 등짝스매싱 확률 ★★★★★

제품 링크 : 펀샵

 

단단하고 섬세한 일본식 칼.
아시하마노 산토쿠 와 (23만원)

korean thanksgiving day living item (4)

이게 대체 무슨 부엌칼이길래… 일단 놔두고 가, 써보게.

이제 본격적으로 명절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장을 봐왔던 거의 모든 재료들에 닿는 도구는 칼이겠죠. 음식 솜씨에 자신이 없다면 좋은 칼을 쓰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도 맛봐야겠죠? 산토쿠 ‘와’는 일본의 장인이 직접 만든 수공 제품으로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가 혼합된 칼입니다. 그래서 녹이 슬지 않게 잘 닦아 나무로 깎은 칼집에 넣고 관리해야 해서 번거로운 칼이죠. 그럼에도 이 칼이 좋은 이유는 긴 손잡이와 편안한 그립에서 전해져 오는 안정적인 느낌, 그리고 이 칼을 만든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나에게도 깃들어 요리를 잘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 요리의 장인으로 빙의하는 효과 ★★★★★
– 실제로 요리를 잘 하게 될 확률 ★☆☆☆☆
– 인테리어 소품으로 둔갑할 확률 ★★★☆☆

제품 링크 : Poom

 

츤데레의 매력.
캘시퍼 뒤집개 (1만7천원)

korean thanksgiving day living item (5)

이걸로 언제 다 부치고 앉아 있어, 이리 줘봐.

전을 제대로 부치기 위해서는 넓적한 뒤집개가 좋습니다. 하지만 이 뒤집개는 다릅니다. 작고 모양도 이상하죠. 귀엽긴 하지만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불의 악마 캘시퍼는 시종일관 투덜거리지만 결국에는 얌전히 요리를 도와주죠. 180도의 온도에도 버티는 강한 고무로 되어 있는 캘시퍼 뒤집개는 마치 매번 잔소리를 하시면서도 항상 챙겨주시기만 하는 어머니를 닮은 것 같습니다. 이걸로 꼼지락거리며 전을 뒤집고 있는 걸 어머니가 보신다면 음식을 장난으로 하냐며 혼날 것 같지만, 표정을 따라 해보는 애교도 부려가며 열심히 도와드린다면 내심 뿌듯해 하시겠죠?

– 꺼낼 때 마다 뿌듯해지는 효과 ★★★★★
– 어머니께 구박 받을 확률 ★★★★☆
– 다른 캘시퍼 상품까지 사게 될 확률 ★★★★☆

제품 링크 : 애니랜드

 

에피타이저를 위한 북유럽 감성의 그릇.
에바솔로 스마일리 보울 (14만원)

korean thanksgiving day living item (6)

땅콩은 살 안 쪄. 밤도 살 안 쪄. 많이 먹어.

추석에는 먹을 거리가 특히 많지만 가을에 나는 밤을 비롯해 땅콩 같은 견과류를 질겅질겅 씹는 맛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닥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TV를 보면서요. 주전부리 하나를 먹더라도 엣지있게 담는 그릇이 있다면 어떨까요? 북유럽 감성이 담겼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에바솔로 스마일리 보울(Eva Solo Smiley Bowl)이 나올 차례입니다. 약 20cm의 지름에 아담한 부피. 많이 담는 게 좋은 보울의 실용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인데요. 저렇게 비웃는 듯한 오묘한 입 모양은 명절에 쉬면서 그렇게 먹어대면 고스란히 살로 갈 거라며 놀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의 유리가 여러 겹 덧대어져 깔끔하게 만들어진 유려한 디자인 덕분에 그냥 놔두기만 해도 멋진 그릇이긴 하죠.

– 보울로써의 활용성 ★☆☆☆☆
– 인테리어 소품으로 굳어질 확률 ★★★★★
– 선물할 때의 긍정적 효과 ★★★★☆

제품 링크 : 스캔디나비안 디자인 센터

 

술 한 잔 따르고 원대한 소원을 빌어보자.
달잔 (2만7천6백원)

korean thanksgiving day living item (7)

보름달 띄워 줄게, 소원 빌어 보렴.

이제 저녁을 먹으며 가족들과 가볍게 술 한 잔 해야죠. 구수하게 막걸리는 어떨까요? 이왕이면 이렇게 감성까지 살아 있는 막걸리잔이 좋겠죠. 술을 채우면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변하고, 술을 마시면 다시 초승달을 볼 수 있는 ‘달잔’입니다. 추석에 달맞이를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네요. 다만 보름달을 몇 번이고 보겠다며 계속 술잔을 채우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손님이 좋아할 확률 ★★★★☆
– 어머니나 아내가 좋아할 확률 ★☆☆☆☆
– 막걸리 공장이 좋아할 확률 ★★★★★

제품 링크 : 1300K

 

명절 때 집안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짜 팔 깁스까지 찾는다는 웃지 못할 일도 많다고 하는데요.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야 할 ‘가족’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불편해진 걸까요? 이번 명절에는 가족끼리 섭섭한 일이 없도록 대화부터 많이 해봐야겠습니다. 정 힘들다면 조카들 앞에서 이런 장난감이라도 희생하는 마음으로 꺼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