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쩔 수 없습니다. 샤오미가 보조배터리를 평정한 건 사실이죠. 가성비 측면에서 샤오미를 따라 갈 수 있는 제품은 없으니까요. 샤오미가 다양한 제품을 만들지만 가장 큰 존재감은 보조배터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것도 보조배터리죠. (물론 이어폰도 있지만 샤오미 피스톤이 이어폰을 평정한 건 아니죠.) 다른 보조배터리 리뷰에 앞서 샤오미 보조배터리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하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대세는 확실하지만, 과연 모범답안일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져와봤습니다. 빠야오(Bi-yao) 보조배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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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컬러를 고를 수 있다.
– 재질이 고급스럽다.
–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 짝퉁 위험이 없다.
단점
– 디테일이 아쉽다.
– 보조배터리 충전이 느리다.
– 그래도 샤오미 보다 비싸다.

 

이름이 삐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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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야오(Bi-yao)? 굉장히 대륙스러운 이름인데요. 맞습니다.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폭스콘(Foxconn)에서 만든 제품이죠. 예전에 얼리어답터 특가 판매도 진행했었던 MFi 라이트닝 케이블과 동일하게 올레 액세서리샵과 함께 만든 제품입니다.

삐야오는 필요(必要)의 중국어 발음이라고 합니다. 갈수록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보조배터리는 현대인의 필수품이죠. 먼저 소개했던 MFi 라이트닝 케이블도 마찬가지고요. 한국인이 듣기에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이지만 잘 어울리는 이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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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는 충실합니다. 샤오미의 겨우 걱정될 정도로 빈약한 패키지인 반면 삐야오 보조배터리는 어느 정도 제품을 보호해주는 패키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구성품은 보조배터리 본체와 USB 케이블, 설명서입니다. 보조배터리에서 거창한 구성품을 기대할 이유는 없죠.

 

샤오미 짝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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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대했습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아성을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요. 기대를 충족한 부분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첫인상은 샤오미 짝퉁이라고 할 만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몇몇 차이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컬러가 세 가지입니다. 실버를 비롯해 레드와 블루가 있습니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가 떠오른다면 억지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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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도 샤오미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표면이 잘 더러워집니다. 보조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가방 속에 함께 굴러다닌 다른 제품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보조배터리 주제에 젤리 케이스도 있죠. 빠야오 보조배터리는 오염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습니다. 아이폰과 동일한 공정을 거친 알루미늄 재질이라고 합니다. 나란히 놓고 봐도 확실히 달라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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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하고 모서리 부분만 라운드 형태인 샤오미와 달리 전체적으로 유선형입니다. 보조배터리를 손에 잡고 있을 일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손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이죠. 샤오미가 아이폰 6라면 삐야오는 아이팟 나노 4세대/5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120x63x11.6mm로 샤오미보다 덜 넓적하고 살짝 두툼합니다.

 

앞뒤는 오오! 위아래는 읭?

전면에서 잔뜩 받은 기대감은 위아래 부분을 보는 순간 사라집니다. 너무나 솔직하게 기능만을 보여주는 모습인데요. 가격을 몇 천원 더 올리더라도 더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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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능은 위에서 지원합니다.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굳이 몇 %라고 써놓지 않아도 되지만) 배터리 잔량을 알려줍니다. 미묘하게 LED와 홈이 맞지 않게 보이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겁니다. 그 옆으로 (굳이 IN이라고 써놓지 않아도 되지만)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마이크로 USB 단자와 (굳이 OUT 2A라고 써놓지 않아도 되지만)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USB 단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굳이 써놓지 않아도 되지만 굳이 써놔서 샤오미와 달라 보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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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쪽에는 5,000mAh 용량을 비롯해 입, 출력 전압, 전류, 그리고 각종 인증 마크가 새겨져, 아니 그려져, 아니 적혀있습니다. 이게 최선이었을까요? 샤오미나 폭스콘을 떠나 과거 마데인치나 시절의 중국산 제품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배터리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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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떻든 간에 스마트폰 충전만 잘해주면 되겠죠. 어차피 보조배터리의 디자인이라는 게 처음 살 때만 보는 거 아니었나요? 삐야오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앞서 얘기한대로 5,000mAh입니다. 환산하면 ‘5,000mAhx(3.7V/5V)=3,700mAh’ 용량이죠. 어지간한 스마트폰은 1회 이상 충분히 충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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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점은 입력 전류입니다.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연결헤 보조배터리를 출력할 때를 말하죠. DC 5V/1A이라 상대적으로 느린 편인데요. 완전 방전 상태에서 완전 충전하는데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다행히 출력은 DC 5V/2A이죠. 참고로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입력 DC 5V/2A, 출력 DC 5.1V/2.1A입니다.

 

정품이라는데 과연 정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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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보조배터리가 대세가 된 이후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만원하고 몇 천원 밖에 안 하는 보조배터리인데 정품 인증까지 해봐야 하죠. 여전히 포털 검색창에 샤오미 보조배터리라고 넣으면 ‘정품인증’ 또는 ‘정품확인’이 자동 완성에 표시됩니다. 얼리어답터가 진행했던 샤오미 보조배터리 리뷰에서도 정품 인증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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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샤오미 정품 인증 페이지에서 확인됐다고 100% 정품이 확실할까요? 배터리 셀까지 모두 믿을 수 있을까요? 정말 그럴까요? 삐야오 보조 배터리는 이런 의심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올레 액세서리샵과 폭스콘이 함께 만든 제품이라 짝퉁이란 게 존재할 수가 없죠.

 

과연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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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야오 보조배터리는 현재 올레액세서리샵에서 16,900원에 판매 중입니다. 올레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하면 15,210원에 살 수 있죠. 9.99달러로 출시된 샤오미 보조배터리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배터리가 나오더라도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짝퉁 위험도 여전하겠죠. 삐야오 보조배터리는 대세가 될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샤오미의 아성에 도전해야 다른 보조배터리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세요
–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
– 날렵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
– 올레 멤버십 포인트가 남아 있는 분
– 샤오미가 그냥 싫은 분
사지 마세요
– 대용량 보조배터리가 필요한 분
–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여러 대를 충전해야 하는 분
– 올레 멤버십 포인트가 없는 분
– 샤오미가 마냥 좋은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올레액세서리샵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샤오미보다 뛰어난 외관과 재질
샤오미보다 못한 디테일
보조배터리의 본질
짝퉁 논란에서 자유로움
어쩔 수 없지만 선방한 가격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