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벽,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쏟아냈습니다. 항상 그래왔지만 오래 전부터 너무나 많은 예상이 있었는데요. 거의 예상대로 나왔을 정도로 맞아 떨어진 것도 있고 반전일 정도로 새로운 것도 있었습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나 로즈골드 컬러로 한껏 치장한 애플워치와 오는 16일부터 배포될 예정인 워치OS2, 페이스북 메신저를 비롯한 새로운 애플워치 앱, 시리(Siri)로 연동하는 애플 TV,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애플 TV 리모컨, 알루미늄 7000 시리즈 소재와 3D 터치(포스 터치), A9 프로세서 등으로 무장한 새로운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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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제품을 쏟아냈는데요. 개인적으로 애플 버전의 서피스라고 불리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전용 액세서리인 애플 펜슬에 놀랐습니다. 정말로 나왔다는 게 놀랐고, 이런 것까지 나왔다는 데 놀랐습니다. 만약 스티브 잡스였다면 어땠을까요?

스티브 잡스는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3.5인치 아이폰과 부담 없는 9.7인치 아이패드를 고집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증오했죠. 손가락이 가장 뛰어난 필기도구라고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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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팀 쿡은 아이폰은 4.7인치와 5.5인치로 키운 것에 모자라 아이패드까지 12.9인치로 키워버렸습니다. 3.5인치와 9.7인치, 단 2가지만 존재했던 iOS 라인업이 이제는 4인치 아이폰부터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습니다. 물론 아이폰과 아이패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성격은 다르지만요. 이제 애플조차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가 된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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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이 아이패드 프로를 들고 나올 때 목성이 바탕화면에 표시되어 있었는데요. 재밌게도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입니다. 왠지 iOS에서 아이패드 프로보다 큰 제품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5인치부터 12.9인치까지 나름 iOS 태양계를 완성했을 테니까요. 설마 태양계 밖으로까지 뻗어나가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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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외에서는 거대해진 아이패드 프로를 패러디한 이미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꼭 예전에 점점 길어지는 아이폰과 점점 커지는 갤럭시를 패러디했을 때와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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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테블릿이 12.9인치나 되야 할까요? 그저 침대에 눕거나 소파에 기대서 동영상을 보고 게임이나 하는 용도일까요? 실제로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처음 공개할 때 소파에 앉아서 시연하기도 했죠. 하지만 12.9인치로 커졌으니 눕거나 기대서 보기는 부담스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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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 등 아이패드 프로 전용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한 것을 보면 이제 콘텐츠 소비만이 아닌 생산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태블릿의 화면 크기가 작아서, 또는 압력과 기울기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전용 스타일러스 펜이 없어서 콘텐츠 생산이 불가능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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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장래의 아이패드 프로 유저는 12.9인치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은 물론 높은 퀄리티의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그래픽 작업이 가능하고 전용 키보드로 자유롭게 타이핑하거나, 애플 펜슬을 이용해 필기나 스케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 링크 :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