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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느지막이 울리는 상쾌한 종소리의 알람. 따스한 가을 햇살이 방 안을 비추고 습관처럼 스마트폰에 먼저 손이 갑니다. 그리고는 음악을 틀죠. 밝은 듯 한 켠으론 쓸쓸한 기타 사운드 뒤로 적당한 비트감이 조화로운, 라쎄린드(Lasse Lindh)의 노래 ‘Stuff’가 남아 있는 잠을 말끔히 몰아냅니다. ‘북유럽’ 3글자만으로 모든 설명이 끝나는 프리미엄 블루투스 스피커. 비파 헬싱키(vifa Helsinki)와 함께한 제 마음 속 북유럽에서 하루의 시작은 그렇습니다.

 

 

장점
– 예쁘고 멋지고 깔끔하다.
– 음질에 깊이가 있고 맑고 선명하다.
– 조작이 쉽다.
단점
– 비싸다.
– 무거워서 휴대하긴 불편하다.
– 천과 가죽에 때가 탈까 항상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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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채워주는 패키지

인터넷에서 보고 소개해 드린 적만 있었는데 드디어 얼리어답터에 도착했습니다. 이 비싼 걸 만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더 비싼 다른 것도 리뷰를 위해 만져보긴 했지만 이 녀석은 왠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거대한 크기의 상자를 보니 마음도 부풀어 오릅니다. 색깔도, 일러스트도 예쁘네요. 비싼 만큼 신경을 쓴 듯한 패키징인데요. 안에는 별도의 스펀지로 한층 더 제품이 안전하게 보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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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fi.nl

비파 헬싱키의 컬러는 4가지입니다. 강하지 않은 파스텔 톤으로 밝거나 어두운 인테리어에도 모두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저희가 받은 제품은 미스티 블루입니다. 솜사탕이 떠오르는 색이죠. 제 주위의 4명이 색상 투표를 해 본 결과 놀랍게도 각 1표씩 분배되었습니다(여성 분은 핑크). 어느 컬러를 택하더라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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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 이름입니다. 비파의 다른 스피커로는 코펜하겐, 스톡홀름 등이 있는데요. 문득 국내 업체에서 ‘서울’, ‘부산’ 같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면 어땠을까 괜히 한 번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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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엽서

스피커 본체와 설명서, 전원 어댑터 겸 충전 케이블, AUX 케이블 등이 있고요. 천과 끈으로 된 파우치도 있는데 상당히 멋집니다. 그리고 전혀 의외의 물건. 몇 장의 포스트 카드가 있습니다. 엽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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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이미지 컷이나 일러스트가 그러져 있습니다. 쓸 일은 없지만 소소한 인테리어용 소품으로는 좋아 보입니다. 벽에 끈을 양쪽으로 매달고 집게로 한 장씩 걸어놓는다던가요. 엽서를 보니 20여년 전 우체통에 조심스레 편지를 넣던 때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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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다니기는 어렵지만 괜히 손에 들고 다니고 싶은

이 녀석의 무게는 약 1.4kg입니다. 꽤 묵직한데요. 야외에서 쓰려고 갖고 다니기는 좀 부담스럽죠. 하지만 가죽으로 된 두툼한 손잡이가 단단히 연결되어 있어서 주위를 잠시 돌아다니는 정도라면 들고 다니기 아주 좋습니다. 청명한 가을 햇살에 업무 의욕이 사르르 녹고 있을 때 옥상에 잠시 들고 올라가 힐링 타임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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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가죽 스트랩

냄새도 그렇고 가죽 손잡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탄조 가르베리(Tärnsjö Garveri)라는 스웨덴 명품 가죽 제조사가 만들었다고 하네요. 엄청납니다. 매우 도톰하고 질긴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져 옵니다. 안쪽 면에서 가죽가루들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싱싱한 느낌이네요. 혹시나 가죽에 때가 타는 게 싫은 사람을 위해 스트랩을 떼고 다른 끈을 매달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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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으로 감싼 스피커라니!

가죽에 이어 이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앞뒤가 똑같은 패브릭 재질로 되어 있다는 거죠. 이 직물 역시 ‘크바드라트(Kvadrat)’라는 덴마크 명품 텍스타일 브랜드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인데 요즘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뱅앤올룹슨의 신상인 베오플레이 A6에도 이 크바드라트의 패브릭이 사용됐다고 하는데요. 이럴 줄 알았으면 크바드라트 주식을 좀 사놓을 걸 그랬네요.

어쨌든 눈으로 보기만 해도 소리가 한층 정화되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방수 처리가 돼 있어서 스피커로 튀는 물방울 정도에는 끄떡도 없고요. 다만 때가 잘 탈 것 같아서 좀 불안하긴 합니다. 세탁을 할 수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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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르지만 조화로운 것들

프레임은 단단한 알루미늄인데 표면은 미세하게 껄끄러운 느낌으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미끄러지는 걸 막기 위해 바닥에는 고무가 하나 붙어 있죠. 이 고무의 한쪽 끝을 살짝 떼보면, 리셋 구멍과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습니다. 스피커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때 사용하는 용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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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버튼

비파 헬싱키의 버튼은 3개밖에 없습니다. 전원 겸 블루투스 연결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죠. 볼륨 조절 버튼으로는 볼륨만 조절되고 다음 곡이나 이전 곡으로 이동은 못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전원 버튼에는 아무것도 써 있지 않아서 난감한데요. 하지만 색상과 깜빡임 등으로 상태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거나(볼륨 버튼 부위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NFC로 연결할 수도 있고요), AUX 연결 모드로 바꾸거나 하는 등 몇 번 눌러보면서 써보니 조작이 간단하고 쉬웠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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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뒷면

충전을 하거나 AUX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단자가 뒷면에 있습니다. 배터리가 바닥나면 빨간 불이 깜박이며 알려주기도 합니다. 제조사에 따르면 배터리는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원 케이블을 아예 쭉 연결해 놓고 써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스피커를 갖고 이동할 때를 대비해 틈틈이 충전되니 든든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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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겨울 아침 북유럽 숲을 거니는 듯한 소리

음질은 어떨까요? 제가 여태껏 들어본 블루투스 스피커들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가장 비싸기도 하지만요. 블루투스 4.0과 고음질 코덱인 Apt-X도 지원하는데, 그걸 떠나서 노래가 굉장히 청명하고 맑으며 넓은 공간에서 연주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50mm 풀레인지 스피커가 2개, 그리고 60mm 우퍼도 2개가 들어있어서 저음도 풍성하죠. 참고로 소리는 앞면에서 나옵니다.

최대 출력은 22W로 크기에 비해 대단합니다. 소리를 크게 해도 스피커가 덜덜 떨리거나 탁한 소리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소리를 최대로 하면 상당히 크기 때문에 혹시 공공장소에서 튼다면 볼륨을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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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북유럽이구나

다양한 노래들을 들어봤습니다. 북유럽의 유명한 밴드 Sigur Ros의 ‘Hoppipolla’를 틀었습니다. 영어도 아니고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에 몽롱하지만 황홀한 꿈과 같은 사운드 그리고 고조되는 분위기가 스피커의 생김새와 함께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이런 게 행복이죠.

또한 요즘 제가 빠져 있는 미국 밴드 Dishwalla의 멋진 발라드곡 ‘Angels or Devils’의 쓸쓸한 듯 따뜻한 사운드도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를 바로 앞에서 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네요. 섬세하고 맑게 들립니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처럼 현악기가 들어간 클래식도 확실히 풍성한 느낌입니다. RATM의 ‘Killing in the name’ 같이 시끄러운 메탈 사운드도 날카롭고 묵직하게 재현하고요. 소리에 있어서는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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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청각 모두를 만족시키는 북대서양의 문물

비파 헬싱키는 디자인이 깔끔해서 보기도 좋고 음질도 깔끔하고 풍성한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스피커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제격이죠. 매번 갖고 다니긴 좀 부담스러운 무게지만, 노트북 하나 갖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편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가격인데요. 63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뭔가 살 때 가격이 가장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 스피커를 탐내도 좋습니다. 절대 실망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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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요
– 디자인이 좋으면 가격 따위는 상관 없으신 분
– 집안 인테리어를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콘셉트로 꾸미신 분
– 음질이 아주 뛰어난 블루투스 스피커를 원하시는 분
사지 마세요
– 안 그래도 가방에, 노트북에, 잡동사니로 짐이 무거우신 분(대중교통 이용자 한정)
– 6만3천원으로 착각하신 분(63만원입니다.)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다인랩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북유럽 감성 디자인
음질의 위엄
배터리 파워
무게를 잊게 하는 휴대성
이걸 살 확률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