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새로운 컨버터블을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던이고요. DONE이 아니라 DAWN입니다. 짙은 어둠에 빛이 깃들기 시작하는 시간인 새벽(DAWN)을 의미하는 이름이죠.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고 싶은 진취적으로 자신감 넘치는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차’라고 롤스로이스의 CEO가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맞습니다. 새벽에 던을 몰고 나가서 지붕을 열면 아침 햇살이 온몸으로 쏟아지겠죠.

DAWN 01

DONE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던 출시로 롤스로이스는 어느 정도 라인업을 완성했거든요. 최고급 세단인 팬텀(Phantom)부터 이를 바탕으로 만든 럭셔리 쿠페인 팬텀 쿠페(Phantom Coupe), 컨버터블인 팬텀 드롭헤드 쿠페(Phantom Drophead Coupe)가 있고요.

팬텀 보다 약간 저렴한(!) 럭셔리 세단인 고스트(Ghost)도 있죠. 이를 바탕으로 만든 럭셔리 쿠페인 레이스(Wraith)가 팬텀 쿠페 아랫급으로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던은 레이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팬텀 드롭헤드 쿠페의 아랫급이라 할 수 있죠. 이렇게 세단과 쿠페, 컨버터블의 두 라인업이 완성됐습니다.

DAWN 04

던이라는 이름은 롤스로이스에서 생산한 최초의 모델이자,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단 28대만 수제작된 ‘실버 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유려한 라인을 계승하는데 힘썼다고 합니다.

길다란 보닛과 비교적 짧은 프로트 오버행 등 롤스로이스 특유의 감각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크롬 그릴은 여전히 위압감을 풍기고 있고, ‘환희의 여신’도 여전히 바람을 가르고 있습니다.

DAWN 03

인테리어는 지금까지 롤스로이스 중 가장 화려한 편입니다. 롤스로이스라는 이름에 비해 조금 가볍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소가죽을 톡톡 튀는 오렌지 컬러로 도색했습니다.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네요. ‘롤스로이스 모델 중 단연코 가장 섹시한 모델’이라고도 했는데 이 부분이야 말로 섹시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AWN 05

50km/h의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단 22초만에 소음 없이 루프를 열고 닫을 수 있다고 합니다. 롤스로이스는 이런 완벽한 지붕 매커니즘을 침묵의 발레(Silent Ballet)라는 용어로 표현한다고 하네요. 엄청난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자신감입니다.

DAWN 02

롤스로이스 던은 고스트, 레이스와 동일한 V12 6.6리터 엔진을 탑재했고요. 최고 출력은 563마력입니다. 오는 9월 15일에 개최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고, 내년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30~40만달러 선으로 예상됩니다. 약 4억이죠. 내년에 힙합 뮤지션, 도끼의 새로운 애마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참고 링크 : 롤스로이스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