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이라도 모터사이클을 탄 채 전력을 다하는 게
다른 사람들이 평생을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을 수도 있단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영화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영화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타는 게 두렵지 않냐는 어린 소년의 질문에 대한 노인의 대답입니다. 실존 인물인 ‘버트 먼로’의 실화를 담은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의 한 장면인데요. 뉴질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살던 버트 먼로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보네빌 소금사막으로 떠나는 긴 여정과 그곳에서 자신의 커스텀 모터사이클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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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은 한 마디로 스피드에 미친 남자의 로망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버트 먼로의 모터사이클은 1919년식 인디언 스카우트입니다. 그가 구입했던 인디언 스카우트는 배기량 606cc, 18마력의 V 트윈 엔진과 3단 변속기를 가지고 최고 속도는 시속 52마일(약 84km/h) 정도였죠. 거의 100년 전 모터사이클이다 보니 요즘 비슷한 배기량의 모터사이클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성능인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버트 먼로는 본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고 일생 동안 자신만의 인디언 스카우트를 만들어 갑니다.

버트 먼로와 그의 인디언 스카우트 '먼로 스페셜'
버트 먼로와 그의 인디언 스카우트 ‘먼로 스페셜’

버트 먼로 일생의 역작 인디언 스카우트 ‘먼로 스페셜’입니다. 1926년부터 시작된 버트 먼로의 먼로 스페셜 커스텀은 달리는데 필요 없는 부분은 떼어내고, 필요한 부품은 직접 만드는 등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로망의 결과입니다. 처음 버트 먼로가 미국 보네빌을 달린 게 1962년이니 무려 40여 년 동안 끈임없이 이어진 도전이었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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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먼로가 먼로 스페셜을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넉넉지 않았던 금전적인 문제이기도 했죠. 실제로 밀링 머신을 이용하면 30분 만에 가공할 수 있는 부품을 만들기 위해 40시간 동안이나 손으로 깎아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보네빌에서 달리기 위한 안전기준에 맞추기 위해 신품 타이어가 필요했지만 여유가 없어 낡은 타이어의 갈라진 틈새를 구두약으로 메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모자라는 감동을 전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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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288km/h
1966년 270.476km/h
1967년 305.89km/h, 비공식 331km/h

버트 먼로가 인디언 스카우트 먼로 스페셜로 보네빌에서 세운 기록들입니다. 1967년에 세운 시속 305km의 속도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인디언 모터사이클로 세운 가장 빠른 기록이죠. 1962년 환갑이 넘은 나이에 처음 보네빌에서의 도전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먼로 스페셜을 직접 손보면서 가장 빠른 속도에 대한 로망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생보다 모터사이클에 올라탄 채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자신의 의미 있는 5분을 꿈꾸던 남자의 기록입니다.

 

모터사이클, 남자의 로망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영화를 보고 나니 바로 모터사이클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진동을 느끼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버트 먼로 할아버지처럼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목표로 하지는 않습니다. 국수처럼 가늘고 오래 살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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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도록 모터사이클을 즐기면서 함께 한 시간만큼 추억도 같이 쌓여왔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려 바다가 보고 싶어 훌쩍 떠나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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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도로를 빠져나와 한적한 국도에서 멋진 풍경을 만났을 때의 시원한 해방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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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가보지 않은 외진 곳에 유유자적 여유를 즐기며 도착했을 때는 나만의 장소를 발견한듯한 보람도 느껴지죠. 왠지 남자의 로망인 모터사이클을 취미로 즐기고 있다는 게 뿌듯해지는 순간입니다.

몇 년 전 대만은행에서 집행했던 광고입니다. 평균 연령 81세의 할아버지 다섯 명이 친구의 장례식에 모여 젊은 시절 함께 했던 친구를 추억하며 다시 모터사이클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영상 마지막에 던지는 문구가 남자의 심장을 두드립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디언 스카우트

초기 인디언 스카우트
초기 인디언 스카우트

버트 먼로가 평생을 함께했던 1919년식 인디언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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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버트 먼로가 꿈을 향한 도전에 사용했던 모터사이클은 1919년식의 인디언 스카우트지만 그가 꾸민 먼로 스페셜에는 ‘1920 스카우트’라고 적어놨죠. 자신이 구입한 해가 1920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지금 와서 버트 먼로가 탔던 1919년식 인디언 스카우트를 다시 타볼 수는 없지만 현대적으로 진화한 2015년식 인디언 스카우트라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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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먼로가 사랑했던 1919년 모델은 사이드 밸브 방식의 18마력 V 트윈 엔진에 3단 변속기를 가진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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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2015년의 스카우트는 수랭식 1,131cc V 트윈의 강한 심장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 출력은 무려 100마력으로 오리지널 모델에 비해 다섯 배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여유 있는 토크와 제동 시 안전을 위한 ABS까지 달려있으니, 오직 달리기 위한 것만 생각하던 야생마 같은 먼로 스페셜에 비하면 잘 훈련된 종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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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디자인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처음 보는 순간 세련됐다는 느낌이 먼저 와 닿습니다. 고급스러운 마감의 스티치가 들어간 시트며 빈티지한 컬러를 사용한 계기반의 모습이 세련된 느낌과 상반되는 듯하면서도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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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스카우트를 사진으로 먼저 봤을 때는 커다란 아메리칸 크루저가 보여주는 육중함에 기가 죽었었지만 실제로 앉아보니 240kg이 넘는 중량임에도 낮은 시트 높이 덕에 키가 168cm인 제가 앉았을 때도 다루는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 모델 중에 가장 작은 사이즈이기도 하지만 라이더의 체격이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액세서리로 발의 위치와 핸들 모양을 바꿀 수 있으니 모터사이클에 몸을 맞출 필요는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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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앞으로 뻗는 라이딩 포지션의 모터사이클은 처음이라 출발할 때는 조금 어색했지만 짧은 와인딩 코스를 조금 달려보니 코너에서의 체중 이동이 처음의 느꼈던 포지션의 어색함과 달리 언제 그랬냐는 듯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껏 왜 아메리칸 크루저라는 모터사이클을 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순간 생각이 바뀌어버릴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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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메리칸 크루저를 즐기는 친구에게 ‘넌 왜 그렇게 크고 무거운 걸 타니?’ 라고 물어봤을 때 ‘그냥. 좋아서.’라던 친구의 대답이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역시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나 봅니다. 그냥 좋아서라는 친구의 대답이 더 설명이 필요 없었음을 몰랐네요. 그렇죠. 좋은데 더 이유가 필요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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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로망이 있는 거니까요.

엔진 시동을 걸자마자 전해지는 살아 있다는 존재감. 아직 자신만의 로망을 찾지 못했다면 모터사이클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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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남자의 물건입니다.

 

※ 본 콘텐츠는 얼리어답터 파트너 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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