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팔과 다리는 점점 얇아지고 배는 툭 튀어나오는 ‘얼리 체형’이 된다는 것인데요. 다른 사무직들도 마찬가지겠죠. 하루 중 운동이라곤 출퇴근길 30분 걷기가 전부인 탓일까요? 얼리 막내인 저도 점점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용품이 얼리어답터에 도착했네요.

 

패드민턴이 뭐에요? 먹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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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민턴(PADMINTON)이라는 것인데요. 탁구와 배드민턴을 접목한 신개념 스포츠라고 합니다. 탁구 라켓과 비슷한 라켓으로 셔틀콕을 주고받는 게임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없고 생소할 뿐, 이미 유럽에서는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경기 규칙은 물론 코트 규격도 있을 정도로 체계가 잡혀 있네요. 규칙과 코트 규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어차피 그대로 지킬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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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생겼습니다. 뭐 이런 물건이 다 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셔틀콕을 받아 넘기는 패드 부분은 EVA라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단단한 스펀지인데요. 셔틀콕을 튕겨낼 만한 탄성이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EVA 패드 바로 밑은 탁구 라켓처럼 얇은 나무 판이 있어 두드리면 목탁 비슷한 소리가 나네요.

 

장점
– 전용 가방이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
– 작은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다.
– 탁구도 즐길 수 있다.
– 소리가 경쾌하다.
단점
–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는 사용하기 부끄럽다.
– 손에 쥐고 있기 불편한 느낌이 있다.
– 가끔 쓸 데 없다는 느낌이 든다.

 

발광하는 셔틀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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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에 셔틀콕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드민턴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셔틀콕인데요. LED가 달려 있어 야간에도 운동할 수 있게 배려한 모습입니다. 셔틀콕 안쪽에 스위치가 있어 껐다, 켰다 할 수 있네요.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셔틀콕 머리 부분에 나사못을 박는 경우가 많은데요. LED 셔틀콕은 그러면 큰일 납니다.

 

간소한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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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민턴 전용 가방입니다. 패드민턴 라켓 두 개와 셔틀콕 세 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죠. 셔틀콕을 깜빡 잊고 챙기지 않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손잡이 부분의 빈 공간에 조그만 물건 몇 개 정도는 넣을 수도 있죠. 열쇠라던가, 열쇠라던가, 열쇠 같은 것 말이죠. 손잡이 끈도 달려 있어 휴대하기도 편해 보입니다.

 

왠지 모를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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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부분은 더 신기합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오른손이나 왼손, 어느 손으로도 쥘 수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어느 손으로 쥐어도 불편합니다. 셔틀콕을 받아넘기는데 그리 많은 힘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양쪽으로 분할된 대칭 구조의 손잡이는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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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잡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가운데를 잡기로 했습니다. 손가락은 잘 익은 라면처럼 배배 꼬여 언제라도 쥐가 날 것 같은 모양이지만, 개인적으로 훨씬 더 편했습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사무실에서 하는 다이어트

마침 사무실 배치를 새로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패드민턴을 즐길만한 공간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한 번 쳐봤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그립과 둔탁한 느낌에 한두 번 주고받는 게 전부였지만, 계속할수록 랠리가 길어지더군요.

padminton-1_1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점점 승부욕이 생기는 게 문제였지만요. 다행히 내기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같이 할 사람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스쿼시 비슷하게 혼자서도 벽치기가 가능했거든요. 운동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별로 움직인 것 같지도 않았는데,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에어컨이 빵빵한 사무실이었는데 말이죠.

사무실이 좁아도 괜찮습니다. 직원들과 책상을 네트 삼아 즐길 수 있으니까요. 물론 셔틀콕이 빗나가서 생기는 피해는 본인이 감수해야 합니다.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가 있다면, 그 주변에서 하는 것도 나름 괜찮겠네요. 아, 물론 저에겐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입니다.

 

탁구도 가능할까?

구성품에 셔틀콕이 있었지만, 탁구 라켓으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임시 공휴일로 2박 3일 꿀휴가를 받은 김에 고향으로 내려가 패드민턴으로 아버지와 탁구를 쳐봤죠. 마찬가지로 처음엔 적응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만, 나중엔 꽤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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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멋진 서브

드라이브를 넣는다던가, 스매싱을 구사하기엔 약간의 어려움이 따랐지만, 예상외로 괜찮더군요. 탁구장의 코치들도 신기하다면서 잠시 동안 패드민턴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쓸만한 물건인가 잠시 사용해보는 정도로 시작했는데, 나중엔 승부를 내려고 할 정도였죠.

 

가끔 쓸 데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있으면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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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작성하다 보니 처음 가졌던 황당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장점이 더욱 많이 보이게 됐습니다. 불편해 보이기만 했던 손잡이도 이제는 귀여워 보이네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간단히 즐길 스포츠를 찾는 분께 매력적인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현재 패드민턴은 와디즈에서 펀딩을 모집 중인데요. 펀딩 기간 13일 남은 상황에서 목표액의 80%를 채웠습니다. 패드민턴 라켓 두 개와 LED 셔틀콕 세 개, 전용 가방이 포함된 세트의 가격은 2만원입니다. 판매 금액의 일부는 취약계층 아동을 돕기 위해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펀딩에 참여하면서 좋은 일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사세요
– 가족, 연인, 회사 동료와 끈끈한 정을 키우고 싶으신 분(오히려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 마땅히 운동할 공간이 없어 헤매는 분
– 스포츠의 장비 값이 부담 되는 분

사지 마세요
– 손가락 관절이 안 좋으신 분
– 만사가 귀찮으신 분
– 뽀대나는 운동이 하고 싶으신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와디즈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유니크한 손잡이
셔틀콕을 튕겨내는 능력
종목을 가리지 않는 하이브리드
가지고 노는 재미
휴대의 편리함
김민제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