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보관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휴대폰에 돌돌 말거나, 꼼꼼하게 접어서 파우치에 넣거나, 그냥 손으로 대충 뭉쳐 아무렇게나 쳐박아 놓는 방법 등이죠.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완벽하진 못합니다. 케이블을 정리하자니 귀찮고, 정리 안 하자니 꼬여서 불편하죠. 이런 불편함을 덜어주는 이어폰이 있다면 어떨까요? 손목에 감는 이어폰, 코드 크런쳐 탱글프리 이어버드(Cord Cruncher Tangle Free Ear Buds)입니다.

cord cruncher tangle free earbuds earphone review (1)

장점
– 이어폰 선이 꼬일 염려가 없다.
– 휴대할 때 간편하게 팔에 감을 수 있다.
– 착용감이 편하다.
단점
– 고무 냄새가 심하다.
– 음질에 깊이가 부족하다.
– 내구성이 좋지 않다.
– 터치 노이즈가 심하다.
– 팔에 감거나 음악을 들을 때 모두 미관상 좋지 않다.

 

자유로운 미쿡의 분위기가 물씬

cord cruncher tangle free earbuds earphone review (2)

탱글프리 이어폰은 미국 제품입니다. 패키지에도 미국스러운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정신 사납긴 하지만요.

cord cruncher tangle free earbuds earphone review (3)

색상은 총 4가지가 있습니다. 핫 핑크, 펄 블루, 건메탈 그레이, 글로 그린입니다. 그레이를 제외하면 색상은 전부 형광의 느낌이 강합니다. 알록달록 컬러 코디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패션 아이템으로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cord cruncher tangle free earbuds earphone review (4)

구성품은 이어폰과 여분의 이어팁 2종류,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입니다.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사용법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무 재질이라 그런지 이어폰을 새총처럼 다른 사람에게 겨누지 말라고 그려져 있네요.

 

아니 이게 무슨 냄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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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품을 열자마자 고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이 냄새는 풍선 냄새입니다. 어릴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어줍니다. 이어폰에서 여러 화학 냄새를 많이 맡아봤지만 풍선 냄새가 나는 이어폰은 처음이네요.

 

고무, 플라스틱, 실리콘, PVC로 이뤄진 인공물의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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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치고는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플러그 쪽에 보이는 고무 튜브에 이어폰 케이블이 들어갔다가 쑥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케이블은 PVC 재질로 일반적인 이어폰의 그것과 같습니다.

 

고무고무노~ 이어폰!

cord cruncher tangle free earbuds earphone review (1)

탱글프리 이어폰은 제일 짧을 때 약 40cm에서 최대 1m 정도로 늘어납니다. 플러그 끝 부분을 잡고 쭉 빼면 됩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몇 번 반복하면 단선되는 건 아닐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촬영을 끝낸 후 놀랍게도 그린 색상 제품의 오른쪽 유닛에서 소리가 작게 나오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귀에서 라면 면발이 흘러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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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안에 케이블이 1cm 정도의 간격으로 계속 접혀 있었기 때문인지 라면 면발처럼 꼬불거리는 부분이 쉽게 복원되지 않습니다.

cord cruncher tangle free earbuds earphone review (8)

보기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만 고무에 넣어 길이를 줄이는 구조 특성상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안타까운 건 꼬불꼬불하게 접힌 간격이 완벽하게 질서 정연하지도 않다는 겁니다.

 

그냥 음악이 들리는 음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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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 비트가 준수하고 목소리도 묻히지 않습니다. 악기들도 각자 잘 들리긴 하지만 풍성한 깊이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음도 상쾌하지 않고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상당히 먹먹하다는 인상입니다. 음질에 대해서 더 드릴 말씀은 없고 성능이 음질이 아닌 고무 아이디어 쪽으로 올인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착용감은 안정적이지만 케이블이 신체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생기는 터치 노이즈가 심한 편입니다.

드라이버 10mm 다이나믹
임피던스 165 Ω
주파수 대역 20 – 20kHz
음압 감도 100dB
최대 전원 100mW
플러그 3.5mm 4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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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유닛의 케이블에는 작은 원버튼 리모콘 겸 마이크가 있습니다. 노래 재생과 정지, 트랙 넘기기를 할 수 있고 통화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른 이어폰들과는 다르게 케이블의 거의 끝 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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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플러그를 고무 끝의 구멍에 꽂았을 때 이어폰이 남는 길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질보다는 개성. 개성보다는 간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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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무 밴드로 고리를 만들면 몸 어디든지 걸어서 간편하게 갖고 다닐 수 있죠. 가장 무난한 곳은 손목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밴드 액세서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색상의 톤이 상당히 강하고 이어폰 유닛도 덜렁거려서 코디 매칭이 난감합니다. 그냥 손목에서 쓱 꺼내어 들을 수 있는 간편함만은 최고입니다. 하지만 목걸이형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으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손목에 감고 다니거나 만진 후에는 잘 씻는 게 좋습니다. 추억의 고무 냄새가 계속 나거든요.

 

아이디어부터 냄새와 음질까지 모두 특이한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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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프리 이어폰은 간편하게 이어폰을 늘이고 줄이면서 손목에 휘감아 갖고 다니기 편한 제품입니다. 이어폰의 가격 대비 성능은 음질 기준일 거라는 개념도 과감하게 탈피한 인상적인 제품이죠. 가격은 미국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29.99달러, 3만원대입니다.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라서 부담은 없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들은 수도 없이 많고 선택의 폭은 굉장히 넓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가방에서 이어폰 꺼내고 꼬인 케이블 푸는데 몇 초 안 걸리잖아요. 물에 나뭇잎을 띄워 마시던 선조들의 지혜를 떠올리며 이 각박한 세상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사세요
– 이어폰 케이블을 돌돌 감거나 꼬인 걸 풀기가 귀찮으셨던 분
– 음질은 됐고 음악만 잘 나오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
– 독특한 팔찌 액세서리에 관심 있으신 분
사지 마세요
– 고무 풍선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계신 분 (냄새가 심합니다)
–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들으려고 하시는 분 (터치 노이즈와 함께라면 음악보다는 운동에 집중하도록 만들긴 합니다)
– 하이파이 음질을 추구하는 리스너 (음질이 준수한 다른 이어폰들도 많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더가젯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디자인의 시선 집중도
휴대 아이디어
시원한 고무 냄새
튼튼한 내구성
음질의 청량함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