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흘리던 어린 시절에는 작은 손으로 직접 부모님의 어깨를 주물주물하고 백원, 천원씩 받으며 효도하는 착한 어린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조그만 손에 힘이 얼마나 있을까요. 시원하지도 않으셨겠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시원하다며 좋아하셨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전신 안마를 해드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겼지만 맛있는 거 사 드시라고 용돈이나 드리는 게 전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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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모님은 항상 건강하실 줄 알았는데 어쩐지 요즘은 손가락 마디나 허리가 자주 아프다고 하십니다. 마침 다른 직원분께서 마사지기를 사셨다길래 관심이 생겨 잠시 구경해봤습니다.

 

선물치고는 생각보다 작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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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생긴 작은 안마기입니다. 브레오 미니 339(Breo Mini 339 Relaxer)라는 녀석인데요. 4만5천원의 저가형이지만 IPX5 등급의 생활방수도 되고 진동도 꽤 셉니다. 그런데 사실 이걸 사셨던 건 아니라고 합니다. 비싼 목 마사지기를 샀더니 사은품으로 온 물건이라네요. 그걸 보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 거라 뜯지 못하게 하시는 모습에서 지극한 효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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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전시회 때 그렇게 체험을 받아보시더니 결국…

그 목 마사지기는 바로 이건데요. 알고 보니 지난 5월에 월드IT쇼에서 보았던 그 안마기였습니다. 그때의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하고 결국 지르셨던 거죠.

 

비싼 목 마사지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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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업체의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

이름은 ‘넥2(Neck2)’ 입니다. 따듯한 온열로 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시원하게 경락 마사지를 해주는 녀석이죠. 안쪽에는 부드러운 재질의 패드로 되어 있어서 피부에 닿는 촉감이 좋고, 작은 화면으로 마사지 모드를 확인하고 타이머도 지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직원분의 부모님께서도 굉장히 만족해 하셨다는 후문입니다. 가격은 28만8천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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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뻐근해 할지 몰라서 다 만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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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체험 아닙니다.

이 회사는 마사지기 업계의 삼성처럼 다양한 기기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목, 어깨, 머리, 눈, 손, 그리고 두피 마사지기까지 있죠. 신체 부위에 맞춰서 하나씩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아직 발 마사지 기기는 없네요.

 

작지만 자꾸 손이 가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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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싸고 좋은 목 마사지기는 부모님께 드리고 사은품으로 온 작은 마사지기를 쓰신다니 저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작은 녀석이라도 살펴봤습니다. 크기가 작고 촉감도 보드라워서 손에 착 감겨 들어옵니다. 작동에는 AAA 건전지 3개가 필요한데 친절하게 구성품에도 들어있습니다. 편의점에서 건전지만 사면 언제든지 마사지를 할 수 있겠네요.

 

귀여움 만큼은 범우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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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톰트루퍼의 머리를 떠올리게 하는 컬러와 모양새입니다. 이렇게 작은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진동이 꽤 세서 놀랐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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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라고는 스위치를 눌러 진동을 켜고 끄는 것 밖에 없지만, 무게도 170g으로 가볍습니다. 건전지를 넣으면 조금 더 무거워지긴 해도 크게 불편하진 않고 갖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으니 어디서든 마사지를 하기 좋습니다. 크기에 비해서 진동도 상당히 세고요. 미니언도 얼마나 황홀한지 눈이 풀려있네요.

 

마사지기보다 더 좋은 선물?

마사지기를 지르신 직원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저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돈이 생겼다 하면 뭘 사볼까 인터넷을 휘젓기만 했던 저는 뭔가 죄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최근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화목한 가족을 만들고 싶다면 무언가를 사보라’는 거죠. 그게 물건이든, 외식이든 상관없습니다. 화목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해야 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소재가 필요하다는 건데요. 저는 그래서 부모님께 홍삼 액기스를 사드려 봤습니다. 처음에는 이 비싼 걸 왜 사오냐며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제게 감동 섞인 따뜻한 잔소리를 하셨죠. 그리고 다음부터는 현금으로 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홍삼 액기스를 서로 챙기시고 함께 드시는 모습을 보며 현금보다 훨씬 좋은 선물을 드렸다고요.

지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죠. 저는 집에서 말이 없는 편이지만, 어쩌면 마사지기나 홍삼 액기스를 건네드리고 말기 보다는 제 손으로 직접 어깨를 꾹꾹 주물러드리며 ‘흰머리가 왜 이렇게 많아지셨어요. 나 때문인가?’라는 농담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걸 몰라서 묻느냐며 웃으면서 타박하시겠지만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고, 대화가 시작되면 화목이 시작되겠죠. 화목이 시작되면 그게 효도의 시작 아닐까요? 오늘 밤에 당장 해봐야겠습니다.

 

디자인의 귀여움
휴대의 편리함
규칙적으로 꾸준히 사용할 가능성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