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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가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놓았다. 애플 역시 9월에 스마트워치를 내놓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니, 모토로라도 이미 뛰어들었다. 소비자들은 애써 스마트워치를 외면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만들던 회사들은 죄다 스마트워치에 뛰어들었다. 노키아? 그러게 말이다. 노키아는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나도 궁금하긴 하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는 상황판단이 느리기로 유명하니 넘어가고, 스마트워치는 지난해 190만대, 올해 1분기 70만대를 팔았다. 아직 전자사전보다 덜 팔린다. 그러나 애플이 뛰어든다면 이 수치에 ‘0’이 얼마나 붙을지 아무도 확신하기 힘들다. 만약 스마트워치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얼리어답터는 항상 미래를 예상하고 싶다. 우리와 함께 미래를 가늠해 보자.

1. 시계 산업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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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 나 역시 내 손목에 자리 잡은 쿼츠 시계 대신에 스마트워치를 살 생각이 없다. 코지토, 소니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 모두 내 손목에서 하루를 못 버텼다. 그러나 휴대폰도 초기에는 웃음거리였다. 벽돌폰을 머리에 대고 있던 이들이 결국은 얼리어답터로 판명났다. 지금 페이스북에 ‘구글 글래스’를 끼고 어색하게 인증 사진을 올린 사람도 미래의 전도사일 수 있다. 대부분 끔찍한 이들이지만.
인류가 기능에만 만족한다면 피처폰으로 충분했다. 통화가 되고 간단하게 검색, 게임도 가능하고, 카메라 기능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인류는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 시계 고유의 기능도 스마트워치가 대체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나도 3년 전에는 스마트워치를 저주했다. 내가 이런 컬럼을 3년 후에 쓰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5년전에는 옴니아도 저주했다. 기술이 스마트워치의 한계를 극복해 갈 것이고, 결국은 극복할 것이다.
사용성이 불편한 것도 인류가 거기에 맞게 진화하게 될지도 모른다. 5년 전에 누가 5.7인치 폰으로 통화할 거라 상상했는가? 지금 현재 스마트워치가 제공하는 기술은 스마트폰의 맛뵈기 기능정도지만 방수기능과 배터리 기능, 디자인이 나아진다면 시계와 스마트워치 중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디카가 필카를 몰아냈듯이 5년 후에 일반 시계는 먼 시대의 유물이 될지도 모른다.

2.  럭셔리 시계 산업의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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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산업은 굳건했지만 큰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다. 1970년대 쿼츠시계(배터리 사용시계)가 활약했을 때였다. 일본의 카시오와 세이코 등은 배터리로 돌아가는 전자시계를 내놓았고, 10만원짜리 쿼츠시계가 500만원짜리 스위스 시계를 손목에서 몰아내기 시작했다. 가격대가 다르고, 의미도 달랐지만 럭셔리 시계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왼손 손목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럭셔리 시계를 만들던 스위스 업체들은 일제히 부도 공포에 빠졌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1970년 9만명에 달하던 근로자들은 1984년 3만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업체 수도 1600개에서 600개로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마트워치가 그런 변화를 또 만들까? 분명히 그럴 것이다. 삼성, LG, 모토로라 등은 손목에 아무것도 차지 않았던 공대생들과 기계광의 팔목에 스마트워치를 채울 것이다. 애플의 아이워치3S는 결국 IWC, 롤렉스 대신에 손목을 차지할 것이다.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더 멋진 디스플레이와 더 멋진 인터페이스를 디자인 할 것이고, 스위스의 럭셔리 업체들이 자랑으로 내세웠던 문페이즈(달의 모습을 시계로 표현한 것)나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등의 작은 바늘)를 디지털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내고야 말 것이다. 물론 소수의 시계 업체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스와치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할 테고, 예거르쿨트르는 마치 라이카처럼 고급 시계로 살아남을 것이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아니다. 그 위기는 지금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시계 제조업체들이 애플과 삼성의 시계를 만드느라 스위스 시계 제작을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전통 시계 업체들에게는 두 가지 절망적인 소식이다. 일반 시계의 제작단가가 올라갈 것이고, 일반 시계의 제작 노하우가 스마트시계로 빠르게 도입될 거라는 얘기다. 스위스는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천덕꾸러기가 될 수도 있다.

3. 궁극적으로는 전력 소비를 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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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삼성의 기어S를 전인류가 차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기어S는 통화와 문자가 가능하다. 보통 2000mAh~3000mAh의 스마트폰 배터리 대신에 인류는 400mAh로 하루를 버티게 된다. 1/5이하의 전력소비로 버틸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두 가지를 동시에 충전하느라 초반에는 더 많은 전력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전통적 시계 산업의 노하우가 많은 것을 해결할 것이다. 용두를 감아주거나 오토매틱 식으로 전력을 충당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고, 인체의 체온을 이용하거나 태양광을 위한 충전 방식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 대신에 스마트워치를 채워주거나 짧은 외출이라면 스마트워치만 차고 나가게 될 옵션이 늘어날 수도 있다.

4.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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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과 전자파를 뿜어내는 전자기기가 어째서 더 건강하게 만들까? 스마트폰과는 달리 스마트워치는 인간의 살에 직접 닿아 있다. 심장을 체크하고 체온을 잰다. 피트니스 밴드와 마찬가지로 스마트워치는 24시간 우리를 감시하며 움직이라고 압박할 것이다. 그 압박에 굴복하여 운전 대신에 걸으려는 사람이 늘어날 지도 모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인터넷 사용시간을 확보하려는 대표적 기업인 구글이 안드로이드웨어에 적극적인 것은 그들이 미래를 사랑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운전을 하는 대신에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인터넷에 더 접속시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신체의 이상유무도 쉽게 알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거나 심박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우버택시를 호출하는 옵션이 생길 수도 있다. 스마트워치에 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과의 통합을 강화하고 있고, 의료영리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개입중이다. 애플 역시 ‘헬스킷’을 통해 의료사업과 인류의 건강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5. 개발자들에게 미적 감각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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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네모난 화면에 네모난 아이콘과 네모 반듯한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면 됐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는 동그란 화면과 네모난 화면, 다양한 화면이 나올 것이다. 인터페이스 역시 시계 본연의 디자인부터 소비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UI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1~3인치의 작은 화면에 보기 좋도록 설계를 해야 한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더 유연하고 더 보기 좋은 디자인을 해야 한다. 기존 스마트폰 UI 디자이너들에게 위기이자 도전의 기회가 생겼다. 아울러 그들의 패션센스에도 혁신이 불어닥치기를 빌어 본다.

 

물론 이 가상 시나리오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더 필요하다. 시계라는 특성상 독립 브랜드가 필요할 듯 보인다. ‘예거 르쿨트르’, ‘브레게’ 정도의 권위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나 LG를 연상하면 자꾸 냉장고나 오븐이 생각나니까.
물론 이 모든 것은 곧 출시할 애플의 아이워치(가칭)가 성공적이어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삼성전자가 아이워치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참고하며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을 테니까. LG에게 조언을 하자면, LG는 이름을 지을 때 좀더 신중해야 한다. ‘G와치R’이 도대체 뭔가?
마지막으로 노키아는….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