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기 시작한 게 얼마나 됐을까요? 어림잡아 기억을 더듬어 봐도 십 수년이 훌쩍 지난 것 같습니다. 초기 인터넷 쇼핑몰이 생겨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 편해졌죠. 어릴 적 용산 던전에서 8메가짜리(!) 메모리를 사려고 발품 팔며 저렴한 매장을 찾던 시절을 생각하면… 휴우~ 요즘은 정말 말 그대로 ‘앉아서 뚝!딱!’이죠.

이번 장비 지름에는 전부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서 진행했습니다. 몇번의 경험으로 두려움이 없어진 해외직구로 구매한 제품도 있지요. 처음엔 어려웠던 해외 직구도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하고 사인하는 과정보다 훨씬 간단하고 쉬워졌습니다. 그 ‘편함’ 과 ‘쉬움’ 이 자칫 생각 없는 지름이 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해 진 것 같습니다. 카드로 지우면 깨끗이 잘 지워지는 월급의 양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요 😉 필요한 제품들의 가격을 검색해서 표로 만들고 목표했던 100만원 이라는 금액에 맞춰 선택한 제품 중에 비싼 제품은 저렴한 제품으로 다시 고르고, 금액에 여유가 있을 땐 욕심도 부려봤습니다.

나름의 목표로 진행해본 처음 시작하는 캠핑 장비 맞추기, 숙제검사 받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소개 드립니다.

 

먹는데 필요한 것

컵 : snow peak MG-053R Titanium TI-DOUBLE 450 MUG / ₩48,000

04 컵

가장 먼저 구매한 제품은 컵. 스노우피크의 티타늄 더블월 450 머그컵(snow peak MG-053R Titanium TI-DOUBLE 450 MUG) 입니다. 컵은 처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제품이 있어서 선택의 고민이 없었습니다. 같이 캠핑간 형님이 사용하던 제품의 사이즈만 다른 제품인데요. 티타늄이라 불에 바로 올려도 되고 이중 구조라 뜨거운 음료를 넣어도 겉이 덜 뜨거워 잡기도 편하고 손잡이를 접을 수 있어 보관도 편하다며 입에 침이 마르지 않도록 자랑을 했죠.

형님이 사용하던 컵은 같은 제품의 300ml 사이즈였지만 저는 조금 큰 450ml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국내 쇼핑몰에서 찾아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베이에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로 배송을 해주는 셀러를 찾아 나름 저렴하게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 ‘티타늄’이라는 단어가 바이크를 타는 저에게 너무 매력적인 울림이었습니다. 바이크용 티타늄 머플러는 못사도 컵은 사야지!

배송비 포함 $41.08 달러였는데 환율계산을 해보니 약 48,000원이 되었네요.

구매 링크 : 이베이

 

스푼세트 : 코디엠 스테인레스 스푼 세트 / ₩6,600

05 스푼세트

스푼세트도 티타늄 재질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만만치가 않네요. 집에서 쓰던걸 챙겨가도 되겠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걸 지르는 즐거움을 위해 스테인레스 재질의 저렴한 세트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울림은 ‘얼른 잃어버리고 티타늄 포크로 다시 사고 싶다’고 외치고 있네요. ‘스테인레스’보다  ‘카본’이나 ‘티타늄’같은 단어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구매 링크 : OK몰

 

스토브 : The Four Elements Monster Hose stove / ₩70,400

06 스토브

캠핑에 맛들리게한 옆자리 디자이너의 조언에 따라 선택했습니다. 가스통과 별채식으로 연결이 되어야 불조절 하기도 편하고 바닥에 놓기도 편하다는 의견이었죠. 듣고 보니 맞는말 같아 조건에 맞는 스토브를 골라봤습니다. 더 저렴한 제품도 있고 더 고급진 고가의 제품도 있었지만 포엘리먼츠(The Four Elements)의 몬스터 호스 스토브(Monster Hose stove)의 나름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과 화력도 좋아보이는 모양새에 끌렸습니다.

구매 링크 : OK몰

 

코펠 : 코베아 솔로2 코펠 / ₩17,960

07 코펠

냄비, 팬, 밥그릇, 국자 등 필요한 것들이 세트로 잘 구성돼있는 제품 중에 저렴한 제품을 골랐습니다. 집에서 쓰는 프라이팬도 코팅이 벗겨지면 다시 새것을 사야 하는데 굳이 비싼 제품을 살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크기가 작아 보여 할 수 있는 요리의 폭이 좁아 질 듯하기도 합니다만, 사진 처음 시작할 때 번들 렌즈를 먼저 사용해보고 나에게 맞는 화각의 렌즈를 선택했던 것처럼, 먼저 사용해보고 야외에서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정도와 필요한 도구를 파악해보려 합니다.

구매 링크 : OK몰

 

칼&도마 : snow peak 마나이타 세트 M CS207 / ₩66,800

08 칼도마

이번에 구매한 제품들 중 가장 배송이 기다려지는 제품 중 하나, 스노우피크의 마니이타 세트입니다. 원목으로 된 접이식 도마 안에 부엌칼이 수납되어 있는 제품이죠. 이 역시 옆자리 디자이너의 추천 제품인데 칼이 너무 잘 들어 도마가 필요 없어도 칼 때문에라도 사는 제품이라고 하네요.

사실 가위 하나 챙겨 가면되는거 아닌가 고민했었지만, 평소 연장(?)에 대한 욕심이 좀 있어서 무리해서 라도 구매하고 싶었던 아이템 입니다. 백주부님의 몇십만원 짜리 칼도 아닌데 이정도 투자는 하고 싶었습니다 😉

구매 링크 : 11번가

 

테이블 : MYSTERY WALL Smart Solo Table / ₩84,000

11 테이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지 않기위해 필요한 테이블. 미스테리월(MYSTERY WALL)의 스마트 솔로 테이블(Smart Solo Table)은 이름처럼 스마트하게 가운데 부분을 분리해서 별도의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티타늄색이지만 재질은 알루미늄이고요. 정사각형 모양과 가로로 긴 모양 두가지가 있었는데 옆으로 넓은게 실제 사용할때 편할거라는 조언에 따라 와이드형 재품을 선택했습니다.

구매 링크 : 캠핑웨이

 

잠자고 쉬는데 필요한 것

매트 : Thermarest Neo Air Trekker regular / ₩158,800

09 매트

이번 캠핑 장비들을 구매하면서 염두해뒀던 한가지는 작은 사이즈 입니다. 저는 자동차가 없거든요. 장비들을 가방에 담아 바이크를 타고 캠핑장으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같은 물품들 중에서도 작고 가벼운 사이즈를 고를 수 밖에 없었는데요. 공기 구멍을 열어두면 알아서 부풀어 오르는 ‘자충매트’쪽이 좀 더 저렴한 제품이 있었지만 작은 사이즈의 매력에 써머레스트 네오 에어 트레커 레귤러(Thermarest Neo Air Trekker regular)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추가로 휴대용 에어 펌프(₩40,640)를 구매한건 함정)

구매 링크 : OK몰

 

침낭 : TICLA Besito / ₩100,680

10 침낭

옆자리 디자이너 : 형. 침낭 골랐어요?
나 : 아니 이제 봐야지
옆디 : 이거 한번봐봐 (네이트온으로 링크하나를 준다)
나 : 오! 이쁘네?
옆디 : 형. 캠핑장 가면 이런 이쁜 아이템이 필요해.
나 : 오! 그래! 그럴거 같아. 그래그래.

그렇습니다. 예쁜걸 좋아합니다. 같은 기능이면 예쁜걸 고르는 게 인지상정이니까요. 티클라 베스토(TICLA Besito) 침낭은 지퍼를 열어 펼치면 담요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머리 쪽을 오므릴 수 있는 보통의 침낭 같은 구조가 아니라 한겨울에는 찬바람이 좀 들어 올 수도 있겠네요. 티클라의 시에스타(Siesta) 시리즈가 좀 더 두툼하고 따뜻하다고 하지만 가격이 그만큼 비쌉니다. 침낭 안쪽 패턴도 시에스타 시리즈가 더 예뻐 보였지만 이번 지름에는 목표 금액이 있으니까요.

구매링크 : 11번가

 

의자 : 콜맨 킥백 브리즈 / ₩2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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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였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중 주문한 물품들이 하나 둘 도착하고 있었는데요.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콜맨(Coleman)의 킥백(KICKBACK) 시리즈가 팔걸이도 없고 등받이도 짧아 보여서 당연히 작겠지 라고 생각하고 주문했지만 그래도 등받이가 없지는 않다 보니 접었을때 길이가 상당하네요. 가지고 있는 가방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프레임이 가는 편이라 무게는 가벼워서 다행입니다.

구매 링크 : OK몰

 

랜턴 : Secur 미니 접이형 자가발전 랜턴 / ₩21,360

13 랜턴

랜턴 고를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콜맨 로고 속의 램프를 사고 싶었지만 편의성을 생각하면 유리로 된 제품은 무리라고 판단했죠. 이리 저리 검색하던 중 자가발전 랜턴을 골랐는데요, 배터리를 따로 챙길 필요도 없고 스마트폰 충전을 위한 단자도 제공되는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가장 큰 선택 이유는 ‘자가발전’ 이었는데요. 카시오 지샥의 경우도 배터리 교체할 필요 없는 ‘터프 솔라’ 지원 모델을 선호하는 저한테는 배터리 없이 충전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충전 효율에 대해서는 써봐야 알겠지만요 😉

얼리어답터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아웃도어를 정복할 수 있는 유용한 키트도 물망에 올랐었지만 멀고 먼 배송 예정일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구매링크 : 인터파크

 

텐트 : MSR Elixir 3 / ₩3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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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 장비 지름의 하이라이트. 단품 가격이 가장 고가이기도 합니다. 텐트는 가격이 있다보니 ‘한번에 좋은 걸 사자’라는 생각으로 골랐는데요. 수납도 고려해야 하니 백패킹용으로 추천하는 제품 중에서 선택했습니다. MSR의 엘릭서3(Elixir3)는 3인용 크기에 무게도 3kg가 안되는 경량 제품입니다. 하지만 판매처 안내에는 ‘혹한기를 제외한 3계절에 두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네요. 밖에서 못 잘 정도의 추위에는 제가 밖으로 나갈 리 없으니(아직은 이 마음 변치 않으리라 믿습니다) 문제없겠죠.

옆자리 디자이너가 이번에 구매한 제품 중에 가장 부러워했던 제품이니 잘 산 게 맞나 봅니다. 😉

구매 링크 : 11번가

 

타프 : 미니타프 /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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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봐바바바. 이정도면 다 산거같은데?
옆디 : 타프는?
나 : 응? 그게 뭐야?
옆디 : 있잖아 천으로 그… 천장만 있는
나 : 텐트 샀잖아.
옆디 : 형. 요즘같은 날씨에 햇볕 쨍쨍하면 어디 앉아 있을라고?
나 : 밀짚모자 하나 쓰지 뭐.
옆디 : 비오면 밥은 어디서 해먹을꺼야?
나 : … 그래. 사자. 타프.

이게 뭐 필요한가 싶었는데요. 찾아보니까 가격이 어마어마하네요. 기껏 천 조각이라고 생각하고 찾아봤더니 호락호락한 아이템이 아니었습니다. 타프만 사면 해결 되는 게 아니라 기둥으로 사용할 폴대도 필요하고 줄도 필요하고 줄을 고정할 팩도 필요하고… 멘붕에 빠져 있을 때 옆에 앉은 디자이너가 링크 하나를 살포시 던져주네요. 캠핑 정보 공유 카페에서 저렴하게 타프를 필요한 구성품 포함해서 공구 중이라 얼른 주문했습니다. 이번 목표 금액을 맞추는데 큰 몫을 했네요.

구매 링크 : 캠핑친구

 

₩983,390

이번 캠핑용품 구매에 들은 비용의 총합입니다. 처음 목표했던 ‘100만 원에 맞추자’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구매한 제품마다 표시한 금액은 실제 결제한 금액을 표시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위에 설명해 드린 링크에서 구매하셔도 조금씩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외 주문건에 대해서는 수시로 변하는 환율 문제도 있고요. 오픈마켓이나 일반 쇼핑몰에서 적립금이나 쿠폰, 등급에 따른 할인이 다르게 적용될 수도 있으니까요.

벌써 바이크에 장비 둘러매고 산으로 들로 캠핑 다닐 생각하니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네요. 그나저나 아직 물품들이 전부 배송되기 전이라 기다려지기도 하고, 잘 산 거 맞나 걱정도 되고 하네요. 전부 도착하면 개봉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1편 : 나는 이렇게 캠퍼가 되었다 –  처음 사는 캠핑 장비 고민하기

 

실장님
보기에 좋거나 쓰기에 좋은 걸 사고 싶지만 그냥 싼 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