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참 힘듭니다. 그 자체도 힘들지만 다짐을 하고 실천에 옮기기가 제일 힘들죠.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을 위해 운동량 측정 기능이 있는 무수한 웨어러블 제품들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샤오미도 미밴드(Xiaomi Mi Band)를 만들었죠. 일단 싼 가격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단순한 피트니스 트래커 그 이상의 역할도 예정되어 있는 독특한 녀석입니다.

xiaomi mi band wearable fitness review (1)

장점

– 가격이 싸다.
– 가볍고 오래간다.
– 복잡하지 않고 쓰기 쉽다.

단점

– 밴드에 때가 잘 묻는다.
– 패션 액세서리보다는 운동 데이터를 위한 의무감에 차게 된다.
– 운동, 수면 데이터 파악에 약간 오차가 있다.

 

가격처럼 가벼운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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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느낌의 가벼운 상자에 들어있는 미 밴드의 중국 가격은 79위안(약 1만5천원)입니다. 저희가 국내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가격은 2만8천4백원이었습니다. 다른 샤오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비싸게 산 셈이지만 전혀 비싸지 않은 느낌입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 비하면 월등히 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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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트래커 본체와 밴드, 충전용 USB 케이블, 중국어 설명서입니다. 충전 케이블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구멍에 딱 맞춰 넣을 때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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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작의 측정은 트래커가 합니다. 트래커 본체를 밴드에 끼워서 사용하면 되고요. 왼쪽과 오른쪽 방향은 아무렇게나 끼워도 상관없고 위, 아래 구분만 잘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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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는 실리콘 재질로 유연하면서도 적당히 모양을 유지합니다. IP67등급의 방수 능력이 있어서 물이 좀 튀어도 작동에 상관은 없습니다. 그래도 수영을 열정적으로 한다거나 터프하게 샤워를 할 때, 사우나에 들어갈 때는 풀어 놓는 게 좋습니다.

 

패션의 완성은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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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커의 무게는 5g밖에 되지 않고 실리콘 밴드도 거의 무게감이 없습니다. 손목에 딱 맞춰 맬 필요도 없어서 착용감이 상쾌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구매했던 밴드는 무난한 검은색이었는데요. 트래커 본체와 버클 부분은 실버 색상으로 매치됩니다. 보기 싫지는 않지만 예쁘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여름이기도 하니 밝은 컬러의 밴드를 몇 개 더 사서 기분이나 코디에 따라 바꿔 끼워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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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검은색 외에도 5가지 색상이 추가로 있습니다. 국내 쇼핑몰에서 약 5천원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죽 스트랩은 2만원대고요. 생긴 것만 보면 가죽 밴드가 좋을 것 같은데, 여름엔 더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플만 설치하면 똑똑하게 전부 알아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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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밴드를 사용하려면 어플이 필요합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미 피트(Mi Fit)를 다운 받으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어플은 한글로 나오는 것도 구할 수 있습니다. 딱히 영어라고 해서 어렵진 않지만요. 연결은 블루투스 4.0으로 가능하고 인터페이스도 몇 번 건드려보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크게 수면 패턴, 운동량, 체중 관리, 설정으로 나뉘어 있죠.

 

사실 완벽하게 똑똑하진 않습니다.

걸음이나 달리기를 알아서 구분하고 측정하는데 움직임으로 파악하다 보니 정확하진 않습니다. 저는 회사에 지각을 해도 절대 뛰지 않는 양반 가문의 자손인데 몇 분간 뛰었다고 나오기도 하죠. 그리고 수면 패턴도 저녁 시간대에 움직임이 줄어든 때를 기준으로 파악하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이것도 정확하진 않습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태블릿으로 인터넷을 한 시간 해도 이 때부터 잤다고 나오죠. 설마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게 하려고 생활 패턴을 바꾸게 하는 고도의 전략이 담긴 제품인 걸까요?

 

샤오미 체중계와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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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밴드, 그리고 샤오미 체중계인 ‘미 스케일(Mi Scale)’ 이 있다면 스마트 건강 관리를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체중을 재면 미 피트 어플에서 관리할 수 있으니까요. 변화의 폭, 비만도, 체질량 지수(BMI)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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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 피트 어플로 변화하는 몸무게를 비롯해서 활동량과 수면 패턴까지 쭉 훑어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살을 빼야겠구나‘, ‘운동 좀 해야겠구나’, ‘어제 자면서 많이 뒤척였는데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편안하게 취침을 해야겠다’라고요. 그리고는 아직까지 지켜진 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의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은근히 유용했던 진동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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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피트의 설정 메뉴에는 소소한 편의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미 밴드의 LED 컬러를 바꿀 수도 있고, 배터리 양을 확인하거나, 밴드를 어디 놔뒀는지 찾을 때 진동을 울리게 할 수 있습니다. 미 밴드 진동은 의외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요. 전화가 왔을 때 진동이 오게 하는 건 기본이고요, 시간을 맞춰놓으면 아침 알람이나 타이머로도 적당합니다. 미 밴드 자체가 무겁거나 크지 않아서 잘 때 착용해도 걸리적 거리지 않으니 편했습니다.

 

가볍지만 오래가는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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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밴드는 충전하기 불편합니다. 밴드에서 트래커를 뺀 다음 전용 USB 케이블에 끼워 넣어야 하죠. 그런데 이 불편한 건 한 달에 한 번만 하면 됩니다. 완충을 시키면 무려 한 달 동안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면이 없어서 그럴까요. 그래도 상당히 오래갑니다. 내장 용량은 41mAh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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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 중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던 제품은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리뷰를 위해 며칠간 사용하면서 충전을 딱 한 번만 했던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미 밴드의 사용법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일단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미 밴드를 착용하고 다닙니다. 그러다 가끔씩 어플을 켜서 그 동안의 생활 패턴을 보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어플을 굳이 켜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별다른 푸시 알림도 없다 보니 서서히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미 밴드를 착용하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지 않고, 결국 서랍에서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걸 끄집어 낼 만큼 예쁜 디자인을 가진 것도 아니고요. 게다가 가격도 싸서 안 차도 그만이라고 자기 위안을 하게 되죠.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동기 부여에 있어서 샤오미 미 밴드는 매력이 약하다고 느꼈습니다.

 

샤오미의 거대한 음모가 담긴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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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미 밴드를 착용해보니 액세서리라기 보다는 운동 데이터를 위해 차고 다녀야 하는 의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피트니스 기능은 보너스인 것 같습니다. 샤오미가 며칠 전 에어컨을 선보였을 때 강조한 내용 때문인데요. 미 밴드를 착용하고 집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고, 잠에 들면 자동으로 꺼지는 똑똑한 기능이 있죠. 미 밴드는 샤오미가 구축하려는 스마트홈의 시작인 겁니다. 즉, 제 생각에는 샤오미의 거대한 음모가 담긴 저렴한 미끼 같습니다.

하지만 이 미끼에 낚여도 기분이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죠. 만보계 기능이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한 번쯤 사용해 보고 싶었다면 충분한 선택입니다. 단, 생각해 볼 것은 곧 미밴드의 다음 모델(Mi Band 1S)이 나온다는 루머가 있다는 겁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심박수를 잴 수 있는 센서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배터리를 비롯해 가격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샤오미니까 걱정은 별로 안됩니다. 샤오미가 어느새 이렇게 믿음을 주는 업체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저 스스로도 말하면서 참 놀랍네요.

 

사세요

– 스마트한 건강 관리를 간단히 체험해 보고 싶으신 분
– 건강 관리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 타임이 항상 불만이셨던 분
– 저렴하면서 스마트한 선물용 아이템을 찾으시는 분

사지 마세요

– 심박수 측정 기능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분
– 웨어러블 기기에는 화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 의지가 약하신 분

 

디자인
배터리
편의성
유용성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