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샤오미 모음

얼리어답터에 샤오미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흔한 얼리어답터 디자이너인 저도 동참해 봤습니다. 어떤 제품을 만져볼까 둘러보다가, 아침, 저녁으로 액션 출퇴근을 하는 저는 샤오미 이 카메라(Yi Camera)를 선택했습니다. 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다양한 액션 상황이 있겠지만 저는 전부터 궁금했던 ‘바이크에서 블랙박스로 사용 가능한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꺼내보고 둘러보고

응? Mi 가 아니네?
응? Mi 가 아니네?

먼저 패키지입니다. 샤오미 제품의 패키지는 모두 단순합니다. 제조 단가가 낮아지는 이점을 노렸을지도 모르겠지만, 덕지덕지 스펙 숫자들을 형형색색으로 장식되어있는 패키지보다는 이쪽이 마음에 드네요. 두꺼운 종이 재질의 패키지지만 ‘싸구려 제품’ 느낌은 아닙니다. 종이로 만들었으니 재활용도 될 테고, 지구한테도 좋겠네요. 정면에는 YI만 적혀있습니다.

왜 ‘Mi’ 카메라가 아니고 ‘YI’ 카메라인지 뜬금없이 궁금해집니다. 샤오미란 회사명은 창업자들이 모여 미래를 꿈꾸며 먹었던 좁쌀죽(小米粥, 샤오미조우)에서 따왔다고 하죠. 이 카메라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중국어로 작은 개미(小蚁, 샤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작은 체격이지만 빠르고 부지런한 의미로 만들었을까요? 이 카메라의 이름을 먼저 사용한 샤오이 스마트 카메라(Xioyi Smart Camera)를 보면 약간 개미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

 

02 구성품

얼리어답터에서 구매한 제품은 이 카메라 기본 제품입니다. 기본 제품 외에 셀카봉이 포함된 여행용 패키지가 준비되어있지만, 샤오미 제품들을 구매하는 시점에서 국내 판매 제품들은 여행패키지가 전부 품절 상태라 얼른 지르고 싶은 마음에 기본 제품만 구매하게 되었네요.

구성은 단순합니다. 이 카메라 본체, 배터리, 사용설명서, 충전용 마이크로 USB 케이블의 단출한 구성입니다. 정말 너무 단출하네요.

이런 재미나 보이는 마운트 액세서리 따위 들어있지 않아!
이런 재미나 보이는 마운트 액세서리 따위 들어있지 않아!

이 카메라가 출시되기 전 액션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었다면 고프로의 중국산 카피 제품인 일명 ‘짭프로’, ‘ 짭짭프로’ 등의 제품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짭프로나 짭짭프로 등은 방수 하우징을 포함한 다양한 마운트 액세서리들이 기본으로 포함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어떤 마운트 액세서리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요. 아름다운 가격의 샤오미 액션캠이라면 마운트 액세서리 하나쯤 포함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행 패키지에도 달랑 셀카봉 하나 넣어주는 것 뿐이니… 이 카메라를 구매한다고 바로 액션을 부리면서 액션캠으로 활용하기는 어렵겠죠. 구매 예정인 분들은 별도로 마운트 액세서리 쇼핑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아! 메모리카드도 사야겠죠. 언제나 지름은 또 다른 지름을 부릅니다 😉

04 본체 1

이 카메라 본체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에는 렌즈와 전원버튼, 하단에는 ¼인치 삼각대 마운트와 상태 표시등이 보입니다. 모서리 쪽의 세 개의 구멍은 영상 녹화 시작, 사진촬영 등을 ‘삑~삑!’ 소리로 알려주는 스피커입니다.

05 본체 2

렌즈 바로 위에 마이크, 상태 표시등과 셔터 버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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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상태 표시등, 메모리카드 삽입구, HDMI, 마이크로 USB 포트와 배터리 삽입구가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고프로에서 파생된 액션캠의 기본적인 모양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어? 액션캠이네?’ 같이 생겼죠. 흰색의 무광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표면은 쉽게 때가 탑니다. 산뜻한 녹색으로 고를걸 그랬나 봐요. 전체적으로 단순한 모양이지만 테두리 부분에 벽돌을 쌓아둔 듯한 패턴이 심심해질 뻔한 디자인에 조금은 신경 쓴 듯한 노력이 보입니다. 다른 짭프로 제품처럼 후면에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스마트폰 어플로 상세 설정이 가능하니 불편하지만 받아들일 만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쓰는 거야?

외모를 훑어 봤으니 이제 사용법을 알아보죠. 저처럼 중국어로 된 설명서를 받아 들고 난감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07 사용법 000

이 카메라는 메모리 내장형이 아니니 먼저 메모리 카드를 넣어야겠죠. 클래스 10, 64GB 용량의 마이크로 SD 카드까지 지원됩니다. 한가지 주의 하실 점은 메모리카드 삽입구 덮개가 말랑말랑한 재질로 ‘딸깍’ 하고 어딘가 고정되는 방식이 아니라서 사용 중에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합니다. 실제로 테스트를 하러 밖으로 들고 나갈 때는 덮개를 빼놓고 다녔습니다.

07 사용법 01

먼저 앞면의 커다란 전원 버튼을 꾹! 눌러 전원을 켜 봅니다. 헛!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전원 버튼 주변의 둥그런 LED가 배터리 용량을 알려줍니다.

100%~50%까지는 파란색, 49%~15%까지는 핑크색, 15% 미만이 되면 사진에서처럼 빨간색으로 색상이 변하게 됩니다. 전원이 켜진 다음 전원 버튼을 살짝! 누를 때마다 영상 촬영 모드와 사진 촬영 모드가 전환 됩니다. 꾹! 길게 누르면 전원이 꺼지고요.

 

08 사용법 02

영상 촬영 모드인지 사진 촬영 모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외관을 설명해 드릴 때 눈치를 채신 분도 있겠지만 ‘상태 표시등’이 윗면, 뒷면, 바닥 세 군데 달려있습니다. 그렇다고 세 가지 서로 다른 무언가를 알려주는 건 아니고 다 같은 기능을 합니다.

전원이 켜져 있을 때 사진 촬영 모드라면 상태 표시등이 꺼져있고, 전원 버튼을 눌러 영상 촬영 모드로 전환되면 붉은색 표시등이 켜집니다. 영상 촬영모드에서 셔터 버튼을 눌러 영상 녹화가 시작되면 붉은색 표시등이 깜빡이게 됩니다.

태생이 액션캠이니 다양한 마운트 상태에서 모드 확인을 하기 편하도록 상태 표시등을 여러 군데 달아 주었나 봅니다. 친절합니다. 이왕이면 남아있는 배터리 양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았었을 텐데요. 불친절하네요.

09 사용법 03

초기 설정을 하기 위해 옆면의 Wi-Fi 버튼을 눌러 Wi-Fi를 활성화 시킵니다. 파란색 표시등이 켜지면 준비된 상태입니다. 아… 이 카메라 어플부터 받아야겠네요.

10 스토어 검색_앱스토어에서 ‘Yi Camera’를 검색해서 전용 어플을 설치합니다. 어플 메뉴는 한자보다 덜 난감한 영어로 나옵니다. 다행입니다. 이 카메라 어플은 안드로이드 4.1 이상 iOS 7 이상을 지원합니다.

11 연결방법 1_

초기 화면에서 하단에 카메라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이 카메라와 연결하는 방법이 표시됩니다. 이 카메라를 켜고 Wi-Fi를 활성화 시키면 스마트폰의 Wi-Fi 설정 메뉴 목록이 카메라를 선택합니다.

Wi-Fi 목록에서 ‘YDXJ_XXXXXXX’ 로 표시됩니다. X 부분은 이 카메라 배터리를 분리하면 안쪽에 적혀있는 시리얼 넘버의 마지막 일곱 자리 숫자입니다. Wi-Fi 초기 비밀번호는 ‘1234567890’입니다.

 

13 연결후 1_

Wi-Fi를 통해 이 카메라와 앱을 연결하고 나면 영상, 사진 촬영의 실시간 미리 보기와 이 카메라의 상세 설정이 가능합니다. 영상의 경우 120fps 이상에서는 촬영 중 실시간 미리 보기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설정화면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14 설정 1_

궁금했던 블랙박스로 사용하기 위한 메뉴들을 살펴봤습니다.

Video Timestamp
녹화된 영상 오른쪽 아래에 촬영 날짜와 시간이 기록됩니다. 날짜, 시간, 날짜+시간의 옵션이 있는데 블랙박스 기록 목적이라면 필요한 기능인 것 같아 날짜와 시간 모두 기록되도록 활성화 시켜둡니다.
Video Resolution
1920×1080에서 60fps, 30fps를 지원하고 1280×960에서 60fps, 48fps를 지원하며 1280×720에서 120fps, 60fps, 48fps 그리고 848×480 해상도에서 240fps를 지원합니다. 848×480은 화면 비율이나 화질 문제로 240fps를 지원은 한다… 정도로 패스하고 1280×720과 1920×1080를 번갈아 사용해봤습니다.
Loop Recording
루프 레코딩이 블랙박스로 사용하는데 가장 포인트겠죠. 메모리카드에 영상을 기록하다가 용량이 다 채워지는 경우 가장 먼저 기록된 영상이 삭제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영상이 기록됩니다.

 

이제 좀 써보자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이 카메라를 바이크 블랙박스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기에 바로 바이크에 매달아 봤습니다. 구성품을 살펴볼 때부터 고민이었는데 이 카메라는 마운트를 위한 액세서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액션캠의 마운트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4 마운트 악세서리

이번 리뷰에서는 일명 ‘짭프로’로 알려진 ‘SJ5000’ 제품의 액세서리를 사용했습니다. 이 카메라 하단의 삼각대 마운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¼인치 규격이기 때문에 연결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16 브레이크액 탱크 캡

바이크의 어디다가 달아야 잘 달았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브레이크액 탱크 뚜껑 위쪽에 달아봤습니다.

16 텐덤시트

앞만 보고 다니면 재미없으니까 뒤쪽도 촬영할 수 있도록 뒤쪽 시트에 벨트로 고정해봤습니다.

16 텐덤스탭

액션캠을 사용할 기회가 된다면 꼭 촬영해 보고 싶은 각도가 있어서 탠덤 시트에도 매달아 봤습니다. 좀 불안한 마음에 케이크 포장에 묶여 있던 리본으로 좀 더 보강을 해줬습니다.

 

액션 출ㆍ퇴근

바이크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하루 이동하는 거리는 왕복 16km 정도 시내 주행을 하고, 주말에는 한적한 교외로 라이딩을 나가곤 하죠. 먼저 출퇴근길 시내 주행을 하면서 촬영해 봤습니다.

시야각 155도의 광각렌즈로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시원하게 보이네요. 흐릿한 날씨이기는 하지만 역광에서도 노출을 적절히 잡아주는 걸 보니, 너무 어둡거나 밝아서 못 알아볼 일은 없겠습니다.

17-번호판

1920×1080 영상에서 차량 번호판이 어느 정도 보이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소형버스 한대 정도의 거리와 승용차 한 대 정도 거리의 번호판입니다. 만에 하나 접촉사고가 날 정도의 거리라면 충분히 번호판 식별이 가능합니다.

해상도와 프레임 수 차이로 영상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테스트를 하다 보니 120fps 이상의 고속촬영에서는 영상에 소리와 우측 아래 날짜와 시간이 기록되지 않네요. 만약 이 카메라를 블랙박스로 사용한다면 1920×1080, 60fps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바이크용 블랙박스로 사용할 수 있을까?

결론은 ‘사용 가능하나 사용하기 싫다.’입니다.

사용 가능한 이유
– 155도의 넓은 화각으로 도로 상황을 확인하기 충분함
– 1920×1080의 화질로 근접한 차량 번호판 확인 가능
– 루프 레코딩(Loop recording) 기능으로 메모리가 가득 차도 연속 녹화 가능
사용하기 싫은(귀찮은) 이유
– 추가로 바이크에 마운트할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함
– 상시 녹화를 하기에는 부족한 배터리 용량
– 바이크를 주차하고 집에 갈 때 바이크에서 분리하기 귀찮음

 

처음 이 카메라를 접했을 때는 저렴한 가격에 바이크용 블랙박스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차 있었지만, 막상 며칠 사용해 보니 매일 출퇴근 시 블랙박스로 사용하기에는 번거로운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배터리 용량이 문제였는데요, 실제 사용을 해보니 Wi-Fi로 스마트폰에 연결돼있는 상태로 1920×1080, 60fps 영상을 촬영해보니 1시간 20분 정도 촬영 가능했습니다. 출근 시간에 사용하면 퇴근하기 전에 다시 충전을 해야 했죠. 외부 전원을 연결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바이크에 USB 충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시가잭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쉬운 대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충전 케이블을 치렁치렁 달고 다닐 수밖에 없죠.

무엇보다 핸들 주변에 마운트했던 이 카메라를 집에 들어가면서 분리하는 작업이 가장 번거로웠습니다.

 

액션캠은 액션캠으로 사용하자

처음 고민했던 이 카메라를 블랙박스로 사용하기는 좀 번거로웠지만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액션캠 선택에서 선택의 폭이 늘어난 것으로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방수하우징이나 별도의 액세서리들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지만요.)

블랙박스로 항상 영상 녹화를 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나니, 바이크를 타고 주말에 한적한 국도를 달리던 영상을 SNS에 공유하기에는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용 방수하우징이나 다양한 마운트 액세서리가 기본 제공되지 않는 점은 ‘가격의 샤오미’ 팬으로서 아쉽네요.

 

사세요

– 액션캠이란 게 궁금한데 어떤 제품으로 시작할지 고민 중인 분
– 일상생활이 액션영화라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부족하신 분
– 고프로 제품을 노리고 있지만, 총알이 부족하신 분
– 남는 건 사진(영상)이다! 뭐든지 기록을 남기고 싶으신 분

사지 마세요

– 추가적인 지름(액세서리 구매)이 귀찮으신 분
– 스마트폰 충전도 귀찮으신 분
–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으신 분
– 영상은 4K라고 생각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