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 남자라면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는 얘기다. 영화 ‘분노의 질주’ 골수팬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불까지 뿜어대며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휘황찬란한 스포츠카의 향연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래서 ‘국내 최대 튜닝 전문 전시회’라는 서울오토살롱에 대한 기대가 약간은 있었다. 자동차에 관해 1도 모르지만 눈은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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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도착한 서울오토살롱 현장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약 80개의 튜닝 관련 업체가 참여했지만 국내 최대 튜닝 전문 전시회가 맞는지 의심스럽게 분명한 색깔을 나타내지 못 하는 것 같았다. 자동차 튜닝은 지난해 발표했던 창조 경제 실현을 위한 규제 개혁 대상 중에 하나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색깔은 불분명하지만 이것저것 볼거리는 많았던 서울오토살롱 속으로 들어가 보자.

 

90년대로 타임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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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국내외 튜닝 자동차를 모아놓은 곳이다. 티코, 프라이드처럼 친숙한 국민 자동차는 물론 엘란, 티뷰론 같은 스포츠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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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은 자동차들이지만 튜닝한 모습을 보니 전혀 구닥다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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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년 넘은 클래식카를 꾸준히 수리해가며 사용하는 해외 문화가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흔히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가져서는 안될 취미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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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동차 튜닝을 떠올리면 번쩍번쩍한 LED나 휘황찬란하게 붙어있는 데칼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보다 때로는 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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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남자가 가지면 가정 생활에 위협을 가하는 자동차와 오디오, 2가지 취미가 만났다. 아내의 등짝 스매싱이 눈에 훤하다. 몇 달간 이어질 잔소리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하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빵빵하게 틀고 드라이브라도 같이 가보자. 조금은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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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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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의 모습도 보였다. 요리와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질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좁은 공간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지만 잘 설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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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은 앞서 말했던 창조 경제를 위한 규제 완화 항목 중 하나다. 만약 푸드트럭 사업이 활성화 된다면 튜닝업계는 물론 소규모 창업가들에게도 희소식일 것이다.

 

슈퍼카 & 머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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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폭행하는 슈퍼카와 머슬카도 전시되어 있었다. 국내 최대 튜닝 전시회라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게 모터쇼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좋은 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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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조차 걸기 아까운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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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카 특별관에 전시된 자동차다. 엄청난 아우라가 느껴져 차마 만져볼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뭔가 우리나라의 자개 공예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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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쏠쏠한 재미들

1. 시뮬레이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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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다니느라 지쳤다면 이 곳을 들러보길 바란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왜 서울오토살롱에 시뮬레이터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2. 모델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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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가는 이유가 모델 구경인 사람들이 더러 있다. 아니, 많다. 적어도 내 친구 중 하나는 모델 사진 찍으러 간다. 그렇다면 모델 배치도를 참조하자. 동선을 미리 짜 놓는다면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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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벤져스 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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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에 나오는 히어로들을 콘셉트로 한 튜닝카도 구경하자. 토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토르는 날아다닐 수 있으니 빼버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헐크를 콘셉트으로 한 자동차가 가장 좋았다. 헐크의 힘을 SUV차량으로 표현한 것이 참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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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으리

앞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서울오토살롱의 타이틀은 ‘국내 최대 자동차 튜닝 애프터마켓 전문전시회’다. 하지만 올해 내가 찾아간 서울오토살롱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 했다. 아직 우리나라 튜닝 시장이 넓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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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가 더 늘어나고 튜닝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모터쇼나 지스타처럼 업계를 대표하는 전시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다음엔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서울오토살롱은 오는 7월 12일 일요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참고 링크 : 서울오토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