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샤오미는 적어도 보조배터리로 떴습니다. 지금은 국민 보조배터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죠. 그 인기의 비결은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디자인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샤오미는 스마트폰부터 가전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냈죠. 아직도 잘 팔리는 보조배터리, 샤오미 미 파워뱅크(Xiaomi Mi Power Bank)를 사용해봤습니다.

xiaomi mi power bank battery review (1)

장점

– 가격이 싸다.
– 디자인이 애플 같고 멋지다.
– 알루미늄 몸체가 튼튼하다.

단점

– 겉면이 쉽게 더러워진다.
– 케이블 휴대가 애매하다.
– 가방에 넣었을 때 다른 물건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별 것 아닌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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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파워뱅크는 3가지 용량으로 나뉩니다. 제일 작은 5000mAh, 중간급의 10400mAh, 그리고 가장 큰 16000mAh 모델이 있죠. 리뷰한 모델은 5000mAh입니다. 패키지에 대한 첫 인상은 하얗고 평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자파 인증을 받고 난 흔적이 붙어 있네요. 다른 샤오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설명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 배터리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리기는 힘듭니다.

 

베끼기 전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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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같은 직선과 부드러운 라운딩의 곡선까지 더해져 애플 기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은색과 흰색이 조화롭게 이뤄져 있기도 하고요. 스티브 잡스를 존경해서 발표회 옷차림까지 따라하는 샤오미 CEO의 철학이 아주 잘 느껴집니다. 겉면은 알루미늄 합금인데 긁힌 듯 잘 더러워지긴 해도 닦아내면 깨끗해지는 신기한 표면입니다. 다만 직선 모서리가 너무 날카로워서 가방에 넣을 때 다른 물건들을 상하게 할 것 같습니다. 보조배터리 주제에 젤리 케이스도 같이 파는데 이 때문인가 보네요.

 

아이폰 6를 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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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작부는 윗면에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잔량이 LED로 대략 표시되죠. 예쁘긴 하지만 정확도는 애매합니다. 두께는 9.9mm로 얇습니다. 보통의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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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156g으로 약간 묵직하지만, 슬림해서 손에 쥐는 느낌이 부드럽습니다. 얇고 부드러운 아이폰 6가 생각납니다.

 

충격! 뚱뚱했던 과거…

그런데 이 5000 모델은 한 차례 성형을 해서 재탄생한 것이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보다 먼저 출시됐던 5200mAh 용량의 제품이 있었던 거죠. 지금은 5200은 단종되고 5000모델만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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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단종된 5200, 오른쪽이 5000입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해서 어깨가 넓어진 모양이네요. 슬림해져서 디자인은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모양이 손에 쥐거나 들기가 편해서 더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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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받는 모습을 연출한 어색한 장면

물론 새로워진 슬림 디자인도 장점은 있습니다. 휴대폰과 함께 겹쳐놓았을 때, 전화를 받을 때 더 안정감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쯤에서 ‘이 녀석 뭐가 이렇게 변했나? 정품이 아닌가?’ 의심이 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한 샤오미의 정품 인증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애플을 베껴 성공한 샤오미가 다른 모조품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죠.

 

긁어서 정품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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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보면 현란하게 생긴 희한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지폐에 쓰이는 무지개 인쇄까지 화려하게 되어 있죠. 샤오미도 모조품이 무섭긴 무서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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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은박을 즉석복권 긁듯이 쓱 긁으면 20자리의 숫자가 나옵니다. 이걸 샤오미 정품 인증 페이지에 넣으면 되죠. 왠지 떨리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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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품에 당첨되었습니다. 밑에 써진 숫자는 인증을 확인한 횟수입니다. 저희가 산 건 완전한 정품이 확실하네요. 이처럼 당연하고 덤덤하게 즉석복권도 오억원에 딱 당첨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충전이 뭔가 부족한데? 사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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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파워뱅크 5000의 용량은 이름처럼 5000mAh입니다. 그렇다면 2500mAh 배터리가 들어간 스마트폰을 2번 충전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더치페이 하듯이 딱딱 떨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전압과 에너지 전환율을 생각해야 됩니다.

◆ 전압을 계산 – 사람에 따라 먹어야 되는 양이 다르니…
5000mAh라는 용량은 3.7V의 전압일 때를 말합니다.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는 보통 5V죠. 즉, 전압을 높이는 과정을 거쳐서 충전이 됩니다. 5V로 계산한 실제 용량은 3700mAh가 되고요. 제가 1년 동안 사용했던 아이폰 5s를 충전해봤는데, 2번 완충 후 50%까지 더 충전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이폰의 용량을 1500mAh로 보면 얼추 맞는 용량입니다.

◆ 에너지 전환율 – 흘리지 말고 먹어…
배터리를 충전할 때 에너지 전환율(conversion rate)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얼마나 전류를 흘리지 않고 잘 먹는지를 나타냅니다. 전류가 배터리로 흐를 때 알게 모르게 조금씩은 손실되기 때문이죠. 샤오미의 자랑스러운 주장에 따르면 미 파워뱅크 5000의 에너지 전환율은 93%라고 하네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내부 회로 구조 등을 잘 만들었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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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파워뱅크 5000에 들어간 배터리 셀은 ATL, Lishen 등 중국 배터리 제조 기업들의 제품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삼성, LG를 바짝 쫓아 올라오는 기업들이죠. 용량이 큰 모델에는 삼성이나 LG 의 것이 들어있고요. 싼 것과 비싼 것의 차이가 확실하네요. 약간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배터리 셀이 비싼 것에 들어가니 뿌듯하기도 합니다.

 

정상의 위치에서도 겸손한 샤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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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 파워뱅크 5000의 가격은 49위안(약 9천원)입니다. 샤오미 글로벌 웹 스토어에서는 9.99달러(약 1만1천원)에 팔죠. 저희가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한 가격은 1만5천2백원입니다. 비싸졌지만 그래도 이쯤이면 살 만합니다. 아니,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보조배터리의 필요성도 당분간 계속 높아질 거고요. 원래 배터리 교체를 할 수 없던 아이폰은 물론이고 이제 갤럭시 S6도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이 녀석의 인기는 꾸준할 것 같습니다.

 

사세요

– 배터리 내장형 스마트폰을 쓰고 계시는 분
– 작고 뚱뚱한 것보다 넓고 날씬한 모양을 선호하시는 분
– 보조 배터리 하나라도 멋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사지 마세요

– 기기를 여러 대 갖고 다니시는 분(더 큰 용량을 사세요)
– 기기를 동시에 여러 대 충전하셔야 하는 분(동시에 2개를 충전할 수 있는 16000 모델을 사세요)
–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를 가방 하나에 모두 넣으시는 분(그렇다면 보조배터리 젤리케이스도 같이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