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더워서 나가기 싫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얼마나 차갑고 좋은데요. 여름에 자꾸 밖으로 나가서 운동하며 쓰라는 제품들이 저는 사실 싫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들수록 움직여야겠죠. 저는 운동을 싫어하지만 자전거 라이딩은 종종 즐깁니다. 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쌩쌩 달리는 맛이 일품이니까요. 남자에게 중요한 하체를 단련하기에 좋다는 말도 와 닿고요.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서 음악 듣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이어 이어폰을 끼자니 바깥 소리가 안 들려서 사람이나 자동차에 부딪힐 수도 있고요. 오픈형 이어폰을 끼고 달리면 바람 소리가 너무 세서 목소리밖에 안 들리죠. 헤드폰은 땀에 다 젖어버리고요. 이럴 때 적절한 블루투스 스피커, ‘디붐 붐박스 온고(Divoom Voombox Ongo)’입니다.

 

divoom voombox ongo outdoor bluetooth speaker review (1)

장점

– 소리가 크고 시원하다.
– 자전거에 거치할 수 있도록 특화되어 있다.
– 충격이나 가랑비에 강하다.

단점

– 무겁다.
– 자전거 마운트가 약간 아쉽다.
– 고무에 먼지가 잘 묻는다.

 

시원 상쾌한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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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종이 상자가 아닌, 제품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패키지입니다. 레고 인형 같이 작은 물건들을 넣어서 인테리어 용으로 쓰기도 좋습니다.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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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스피커 본체, 바이크 마운트, 마이크로 USB 케이블, AUX 케이블, 설명서입니다. 제가 비록 휴대용 스피커들을 많이 뜯어보진 않았지만 AUX 케이블이 들어있는 제품은 처음입니다. 설명서에 한글까지 적혀있었다면 완벽했겠네요.

 

말랑말랑함과 단단함을 둘 다 갖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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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는 합금 프레임과 고무 등으로 만들어져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합니다. 색상은 스마트 블랙, 버밀리온 레드, 핫 오렌지, 라이트 블루, 라이트 그린의 총 5가지가 있습니다. 고무만 다른 색깔로 만들어져 있는 거죠. 본 리뷰에서는 핫 오렌지 색상 모델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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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바닥까지 모두 고무로 되어 있어서 미끄러져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가운데에는 마운트 홀더가 있는데요, 동봉된 바이크 마운트를 꽂거나 카메라용 삼각대에도 꽃아 놓을 수 있습니다. 책상을 벗어나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죠.

 

여기 좀 만져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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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부위는 고무로 몽땅 덮여 있습니다. 보기에 일체감이 있어서 깔끔하지만 버튼을 누르기는 힘이 좀 필요합니다. 그래도 버튼이 고장 날 염려는 적습니다. 플레이 버튼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정지할 수 있고, 전화가 오면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도 들어있으니 간단히 통화하기에도 문제 없죠. -,+ 버튼은 짧게 누르면 볼륨 조절, 길게 누르면 트랙을 넘길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굳이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지 않아도 됩니다.

 

듬직한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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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있는 덮개를 열면 마이크로 USB 단자와 AUX 단자가 있습니다. 충전은 보통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 할 수 있고, 블루투스가 아니더라도 유선 연결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는 1000mAh 용량이 들어있고 완충에는 3~4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최대 8시간 정도를 들을 수 있어 배터리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의외의 웅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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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4.0을 지원하는 붐박스 온고의 음질은 생각보다 뛰어납니다. 볼륨을 제일 작게 줄이고 귀에 갖다 대면 화이트노이즈(백색잡음)가 좀 들리긴 하지만 스피커로 음악을 이렇게 듣는 분은 없을 테니 크게 문제는 되지 않겠네요. 3.5W 출력의 스피커가 2개로, 총 7W의 짱짱한 출력으로 음악을 내뿜어줍니다. 30~40평 정도의 넓은 실내에서도 시원하게 잘 들립니다. 깊이가 풍부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다이내믹한 저음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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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가 똑같이 생겼지만 사실은 조금 다른데요. 소리가 앞면에서 나오고, 뒤에서는 우퍼처럼 저음이 울리기 때문이죠. 뒤쪽에 패시브 라디에이터(Passive Radiator)라는 진동판이 들어있는 덕분인데요. 공기의 진동을 발생시켜서 저음을 크게 증폭시키는 일을 합니다. 따라서 노래에 박진감이 더해지죠. 책상에 놓고 볼륨을 많이 높이면 징징거리는 떨림이 느껴질 정도니까요. 물론 우퍼가 따로 있는 컴퓨터용 스피커 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이 정도의 강력한 저음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좀 무겁지만 자전거에 달아서 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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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406g으로 사실 좀 묵직한 편인데요. 원래 스피커가 묵직하다는 건 저음을 낼 때 진동이 나지 않게 해주니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매다는 이 제품의 경우엔 무게 1kg을 줄이기 위해 천만원을 투자하는 MTB 라이더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저처럼 동네 마실이나 다니고 옆 동네 하천 구경하면서 가볍게 운동할 사람들에게는 크게 상관없지만요. 이어폰을 끼우고 자전거를 탈 때보다 시원하고, 음악도 더 잘 들리고, 위험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크게 틀고 다니려니까 아무래도 주위 시선이 신경 쓰이긴 했습니다.

 

마운트는 아주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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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전하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던 건 바이크 마운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웬만한 직경의 핸들 프레임에는 거의 장착할 수 있는 크기에, 안에는 고무 패킹이 2개나 덧대어져 있어서 꽉 물리면 절대 미끄러지지 않죠.

 

하지만 미묘하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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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장착할 때 좀 애매합니다. 일단 너트가 너무 작아서 자칫 떨어뜨리면 찾기 힘들고요. 수 없이 돌리고 돌려서 끼워야 하는 불편함까지는 둘째 치더라도, 가느다란 프레임에 물리면 볼트의 튀어나온 부분이 너무 길어서 스피커 밑을 찌릅니다. 조금만 잘라서 쓰고 싶었는데 힘들 것 같아 그만뒀습니다. 아쉽긴 해도 다양한 굵기의 프레임에 물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스피커를 끼우다 보니 이미 흠집이 좀 났네요. 제가 요령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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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운트를 먼저 스피커에 끼운 다음 핸들에 다는 게 좋은 방법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스피커에 흠집을 낼 확률을 낮출 수 있죠. 스피커의 방향을 정확히 조절하는 것도 쉽진 않은데요, 핸들에 달기 전에 시뮬레이션 해보는 게 좋습니다. 원하는 각도가 나왔을 때 헐거운 상태라면 종이 등을 덧대서 끼우길 추천해 드립니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하나 달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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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붐박스 온고를 달아 놓는다면, 당연히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도 같이 갖고 가야 합니다. 주머니에 따로 잘 넣어 놓거나 같이 매달고 달려야 하니 귀찮긴 하죠. 그래도 스마트폰 스피커의 밋밋한 소리보다는 훨씬 좋아서 이 정도의 귀찮음은 감수할 만했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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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와 홀더로 자전거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설치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를 위 아래 위 위 아래 마음대로 셋팅할 수 있다는 건 꽤 매력적입니다. 보기엔 좀 이상할지 몰라도요. 고리를 걸 수 있는 그립 부위도 공간이 아주 넉넉해서 카라비너 같은 등산용 고리나 웬만한 굵기의 로프로도 매달기 좋습니다.

 

비 좀 맞아도 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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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박스 온고는 방수 방진이 되는 스피커입니다. 등급은 IPX44로, 수치상으로는 높지 않지만 약한 비 정도는 괜찮습니다. 모든 방향에서 뿌려지는 물로부터 안전하고, 어느 정도 제한적으로 물이 유입되어도 버티는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담그시면 안되고요. 어쨌든 그럴 분은 없겠지만 모래에 파묻고 음악을 듣지만 않는다면 밖에서 꽤 험하게 다뤄도 괜찮은 단단함과 방수 기능까지 고루 갖추고 있죠. 아웃도어에 딱 적합합니다.

 

이 가격에 별로 흠잡을 데 없는 아웃도어 블루투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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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박스 온고로 집에서, 밖에서 음악을 들어보니 모든 게 완벽하진 않지만 꽤 만족스러운 물건이었습니다. 더 풍부하고 세밀한 음질의 음악 감상을 하고 싶다면 다른 스피커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만, 부스트 된 강한 저음으로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요. 자전거 거치용 마운트 홀더가 들어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가격도 7만5천원으로 성능에 비해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수준입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셨거나, 조금 투박하게 생겼어도 막 굴리며 쓰기 좋은 스피커를 찾으신다면 적절한 제품입니다.

 

사세요

– 자전거 탈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기가 불안하셨던 분
– 예쁘장한 것 보다는 마초적으로 생긴 튼튼한 게 좋으신 분
– 무겁긴 해도 튼튼하게 매달 수 있는 스피커를 찾으시는 분

사지 마세요

– 내가 듣는 음악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는 게 언짢으신 분
– 단 100g의 무게가 아쉬운 상황인 MTB 라이더
– 음질을 가장 중시하는 하이파이 리스너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가우넷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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