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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샤오미 제품 아닙니다.

샤오미 지름 시리즈 리뷰의 첫 번째는 피스톤(Piston) 3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중국제 이어폰의 혁명은 수 년 전에 선보였던 ‘사운드매직 PL30’이었는데요. 몇 만원이란 가격에 비해 그 10배 정도의 음향 성능을 느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음향기기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때 ‘대륙의 명기’,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처음 듣기도 했죠. 그 뒤를 잇는 중국산 이어폰이 바로 샤오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점

– 가격이 싸다.
– 가격이 저렴하다.
– 가격이 감동적이다.
– 음질이 깔끔하다.

단점

– 터치 노이즈가 거슬린다.
– 주위 소음 차단이 약하다.
– 아이폰에서는 볼륨 조절이 안된다.
– 패브릭 재질이 반만 감싸고 있다.

 

싼 게 비지떡? 비지떡의 역사를 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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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피스톤 3는 전작에 이어 새로 나온 인이어 이어폰입니다. 인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지만 그 값을 훨씬 뛰어 넘는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공식 출시가격은 99위안(약 1만7천원)입니다. 더 싼 이어폰도 많다고요? 물론 그렇지만, 이건 자기보다 몇 배는 비싼 녀석들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음질을 들려줍니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니 최종 금액은 2만3천원 정도가 되었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작고 귀여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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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는 작고 하얀 종이가 한번 감싸고 있습니다. 종이 안쪽 면에 친절한 설명서가 있죠. 중국어입니다. 이어팁을 분리하고 꽂는 방법부터 케이블의 재질까지 세심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설명충(설명을 늘어놓는 사람)이 유행이라 그런가 봅니다.

 

말 안 하면 중국 제품이란 걸 모르게 생긴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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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실리콘 재질의 줄감개에 단단하고 멋지게 매여있습니다. 샤오미 로고 밑에는 ‘원모어 (1More)‘의 로고가 있는데요, 피스톤 2의 디자인을 도맡아 폭풍 품절 현상에 기여한 업체라고 합니다. 이번 피스톤 3도 디자인했네요. 샤오미와 찰떡의 궁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팁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패키지에는 가장 작은 XS부터 S, 그리고 L 사이즈가 꽂혀 있는데요. 기본으로 꽂혀 있는 M 사이즈의 이어팁을 포함하면 총 4쌍입니다. 깊은 배려심이 느껴집니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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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는 이어폰인 만큼, 가품도 우후죽순 생겨났는데요. 정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플러그 부분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샤오미의 정품 인증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북한군 모자를 쓴 것 같은 캐릭터가 축하해주죠. QR코드까지 복제한다는 설도 있긴 하지만, 일단은 안심이 되네요.

 

시크한 매커니컬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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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이 그레이 한 가지밖에 없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무난하면서도 튀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마감과 만듦새도 탄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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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으로는 여느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재생과 정지,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전화통화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는 볼륨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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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의 재질은 반반입니다. 상체(?)는 에나멜, 하체는 패브릭으로 한번 감겨있습니다. 이왕 만들거면 모두 패브릭 재질로 감싸주면 좋았겠는데 말이죠. LG의 효자 번들 이어폰 ‘쿼드비트 3’도 이와 같은 구조죠.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일까요? 덕분에 격렬하게 걸어 다니며 음악을 들으면 에나멜선이 옷에 부딪히며 ‘둑둑둑’하는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터치 노이즈’라고도 하죠. 옷에 선을 고정시킬 집게가 필요한데요. 피스톤 2에는 들어있었는데 이번에는 왜 빠졌는지 의문입니다.

 

전작 피스톤 2와 달라진 점

피스톤 2 피스톤 3
무게 12그램 14그램
케이블 길이 1.2미터 1.25미터
임피던스 16옴 32옴
감도 93dB 98dB

차이는 미미하지만 분명 전작인 피스톤 2보다는 수치상으로는 좋아졌습니다. 요약하자면 화이트 노이즈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고, 출력이 높아져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처럼 일반적인 사람들은 거의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요.

 

세심해 보이지만 내면에 터프함을 감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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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톤 3의 음질은 꽤 놀랍습니다. 하지만 ‘가격대에 비해서’라는 말을 꼭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음부터 보컬과 고음까지 뭉치지 않고 고루 준수하게 들려줍니다. 깨끗하고 단단합니다. 하지만 볼륨을 키웠을 때 고음부는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림프 비즈킷의 미션임파서블 2 OST 곡 ‘Take A Look Around’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볼륨을 70% 이상으로 올렸을 때, 고조된 부분에서의 크래쉬 심벌 소리들이 경쾌하게 뻗어 나가기 보다는 찢어지는 듯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시끄러운 노래가 되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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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약간의 답답함은 애플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EarPods)’과 비교했을 때 확실해집니다. 평소에 볼륨을 50% 이하로 들으신다면 거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끄러운 바깥에서 70% 넘게 볼륨을 높였을 때 다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팝이나 소울 등, 상대적으로 덜 시끄러운 노래를 들을 때 훨씬 잘 어울리네요. 악기들의 깔끔한 타격감과 보컬이 부각되는 해상력이 잘 맞습니다. 혹은 이어팟의 둥둥거리는 저음보다 단단하게 때리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귀를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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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이어팟을 비롯한 오픈형 이어폰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귀 안에 들어가는 인이어 이어폰은 자꾸 빠져서 불편했고, 주변 소리가 안 들리니 길을 건널 땐 불안에 떨었었죠. 피스톤 3는 일단 이어팁의 크기가 다양해 저에게 맞는 작은 걸 끼울 수 있었습니다. 스펀지 형태의 폼팁보다는 팁 자체가 부드러워서 미끄럽긴 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주위 소음도 어느 정도 막아주긴 하는데 먹먹할 정도로 차단되진 않습니다. 오픈형 이어폰 보다는 소음을 잘 막고, 길거리에서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주변 상황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꺼이 귀 모델에 응해주신 여직원도 착용감이 편안하다는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하는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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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파는 몇천원짜리 제품에 비할 바는 절대 아닙니다. 디자인부터 음질까지 상당히 완성도 높은 제품입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런 아쉬움은 그저 눈 녹듯이 사라지네요. 저렴한 가격대를 찾는 사람들부터 막 굴릴 용도로 사용할 오디오 마니아까지, 하나쯤, 아니 두 개쯤 사도 좋을 아이템입니다.

 

사세요

– 번들 이어폰이 망가져 새로 사야 하시는 분
– 저렴하면서 음질 좋은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
– 주로 멜론, 엠넷, 벅스의 순위권 노래를 들으시는 분
– 막 갖고 다닐 세컨 이어폰이 필요하신 하이파이 리스너

사지 마세요

– 몸을 많이 움직이며 경쾌한 걸음걸이를 가지신 분(터치 노이즈가 심화됩니다)
– 무조건 크게 듣는 습관을 갖고 계신 분
– 애플 이어팟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
– 음질을 가장 중요시하는 하이파이 리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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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