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택시가 한국에 상륙했고, 역시 논란이다. 우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 다음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 슬로우 뉴스 : 한국 진출한 우버, 택시를 대신할 수 있을까? )
우버택시가 과연 불법인지 아닌지는 얼리어답터가 밝힐 일이 아니다. 이런 깊은 이야기는 슬로우뉴스에서 언젠가 다룰 것이다. 슬로우뉴스가 빈둥대지만 않는다면…. 기다려 보자. 슬로우뉴스 편집진이 지금쯤 펜티엄 컴퓨터로 뭔가를 쓰려고 ‘워드 1997’ 파일을 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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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는 우버택시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바꿀 것인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우버는 일반적으로 공유경제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띄고 있다.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집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비앤비가 더 매력적이다. 일본에 가서 영화 ‘주온’에 나오는 집 같은 곳을 하루 빌린다면 좋은 추억이지 않을까?
어쨌든 두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놀라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벤처스퀘어플래텀 이 좋아하는 투자유치 뉴스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4월, 4억 5천만 달러(약 4600억원)의 투자유치를, 우버는 지난 6월, 무려 12억 달러(1조 2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공유경제가 얼마나 매력적이길래 이런 엄청난 투자를 유치한 것일까?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비슷한 듯 다른 지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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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에어비앤비( 참고 : 에어비앤비 )와는 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에어비앤비는 아무리 생각해도 집을 서로 스와핑 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스토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애를 바꾸거나 남편(또는 아내)를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에어비앤비의 미래는 그냥 색다른 숙박업이다. 그래서 구글과 아마존은 에어비앤비에 투자하지 않았다.
반면 우버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 있다. 택시업계와의 충돌은 산업이 전환되면서 일어나는 작은 분쟁처럼 느껴진다. 우버가 정말 파장을 일으킬 분야는 오히려 ‘자동차 업계’다. 스마트폰 앱으로 자동차를 부르고,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렌트카를 빌리기 위해 전화하고, 예약하고, 차를 받으러 가야하고, 긁힌 곳이 없는지 검사 받아야 하는 굴욕적인 시간이 없다. 우버기사가 목적지로 가는 동안 편안히 스마트폰으로 얼리어답터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낄낄 거리면 된다. 우버 택시는 우리가 차를 소유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람들의 차량 구입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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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분야를 얘기해 보자. 물론 중국같은 신흥시장은 자동차 구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같은 경우다. 지난해부터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유럽은 2013년 자동차 판매량이 3.8%가 하락하며 6년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젊은이들이 더 이상 자동차를 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하락세가 시작된 2008년은 유럽에 아이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해다. 실제로 많은 유럽 젊은이들이 지루하게 운전을 하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타고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즐기거나 사탕 부수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은 솔루션은 지루한 운전은 무인운전에게 맡기고 남는 시간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제안이다. 하락하는 자동차 판매량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여기에 우버택시가 개입했다. 우버택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시간에 자동차를 부를 수 있다. 운전을 할 필요도 없다. 폭스바겐은 모르겠지만 아우디 정도의 유지비와 감가상각이라면 우버택시와 대중교통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경제적일 수 있다.

 

인터넷 접속시간을 확보하려는 구글과 아마존

한편, 무인운전에 가장 발벗고 나선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운전자가 운전하는 시간에 스마트폰에 접속한다면 수익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미국 노동자의 통근 시간은 평균 26분이므로 출퇴근 시간을 합하면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무인자동차가 보급되면 운전을 안해도 된다. 뭘 할까? 또 다시 스마트폰이다. 미국 인구 3억 인구 중에서 10%만 무인운전을 매일 이용하면 하루에 3천만 시간이 늘어난다. 구글이 무인운전에 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구글의 야심이 더 빨리 보이는 곳이 바로 우버택시다. 구글은 우버택시가 비교적 초창기 시절에 수 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 역시 우버택시에 투자했다. 모두 인터넷 접속시간을 확보하려는 기업이고, 우버택시는 무인자동차가 활약할 2020년 이후까지 인터넷 접속시간을 늘려줄 훌륭한 대안이다. 사용자는 운전 대신에 우버택시에 탑승해 구글로 접속해서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된다. 택배는 드론이나 우버 택시가 배송해 줄 것이다!

 

궁극적인 모델은 로보택시(Robo Taxi)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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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탈리콜 중에서

우버택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운전자의 모집이다. 그래서 지금은 리무진 서비스나 렌트카와 협약을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무인자동차가 대중화된다면 이런 고민이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화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구글은 무인+우버택시의 결합 모델을 2012년부터 테스트하고 있다. 즉, 자동차를 호출하면 로보택시가 자동으로 사용자를 픽업하러 오고, 목적지까지 무인으로 운전하는 개념이다. 구글이 우버에게 투자한 목적은 로보택시가 대중화될 시간까지 우버가 이런 모델에 대한 법적 다툼을 끝내주고, 공유경제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우리는 멀지 않아 자동차를 더 이상 소유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아니 여러명이 모여 한 대를 구입해서 공동 소유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또, 비록 자동차를 소유한다고 해도 남는 시간에는 빌려주어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우버와 구글의 야심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인운전은 안전성 문제로 수 십년간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고, 우버택시도 영업 허가 문제로 소송끝에 금지되는 나라가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버택시가 새로운 개념의 무인 운전, 자동차 소유방식의 변화, 그리고 택배 서비스까지 많은 변혁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택시기사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가 하나 남아 있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차량 소유를 줄이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일반 택시기사 분들도 영업이 더 잘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변하려면 많은 인내와 관용이 필요하다. 지금 택시 기사분들에게 그런 요구를 하기는 너무 잔혹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