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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8월 11일부터 ‘PC 패키지게임’ 유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키지게임이 전멸하다시피 한 한국에서 용감한 발을 디뎠다.
네이버의 게임 유통서비스는 사실 처음이 아니다. 2012년 PC패키지 게임을 유통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1년여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국내 게임시장의 부정적인 인식과 저조한 판매율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8월 11일 네이버는 다시 한 번 게임 유통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2년 전과 다른점이 있다면 독자적인 네이버만의 게임 유통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네이버는 전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온라인 게임 유통 서비스 ‘스팀(STEAM)’과 손 잡았다.

네이버가 손잡는 스팀(Steam)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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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은 1인칭 슈팅 게임의 신화 ‘하프라이프,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을 개발했던 밸브(Valve)사에서 만든 시스템이다.  원래는 자사의 게임들을 게이머들이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개발됐다. 스팀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온라인으로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 덕분이다. 게임 CD가 배송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배송비도 낼 필요가 없다. 포장비가 없기 때문에 가격도 더 저렴하다. 이런 시스템을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전자 소프트웨어 배급)라고 한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게임을 구매할 수 있고, 바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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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기준으로 스팀 가입자는 전세계 7,500만명에 이르며 최고 동시 접속자는 약 800만명의 규모다.  스팀은 매일 파격적인 할인 서비스를 실시한다. 엄청난 유통망을 통해 공급의 우위를 점했기에 협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스팀은  ‘연쇄할인마’로 불린다.  불필요한 게임까지 구입하게 하여 ‘개인파산’도 각오해야 할 정도다. 네이버가 손을 잡은 이유도 바로 이런 스팀의 놀라운 할인 판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혼자 시도했던 ESD는 할인이나 기타 혜택이 적어 실패했었다. 그러나 스팀과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러나 해외 서비스에 접속하는 만큼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스팀 직접 해봤더니

스팀키

우선 네이버 회원이어야 게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네이버 게임 코너에서 게임을 구매하면 ‘스팀 키’라는 것을 받을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스팀키를 등록할 프로그램인 ‘스팀’을 다운로드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시 ‘스팀’에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 스팀 설치후에 ‘스팀 라이브러리’에 스팀키를 등록하면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이렇게 한번 등록한 게임은 집이나 회사 어디서든 여러번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다. 물론 하나의 계정을 여러명이 쓰는 것을 막기 위해 로그인은 동시에 한 IP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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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등록된 게임들은 ‘맥스폐인3′,’바이오쇼크 인피니트’,’보더랜드2′ 등 DLC(Download Contents, 패키지 게임 구매 후 유료나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추가 콘텐츠를 뜻한다.)를 포함한 60여개의 게임들이 있다. 최신 게임들은 아니지만 명작이라 불릴 수 있는 게임들이다. 현재 오픈 기념으로 21일까지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중에 있다.

네이버만의 게임 구매 혜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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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없는 게이머들은 대리구매라 검색한다.

어차피 스팀계정도 만들어야 하고, 스팀 전용 프로그램을 써야만 하는데, 왜 굳이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까?
스팀은 해외 서비스이기 때문에 게임 구매를 위해선 해외결제 카드가 있어야 한다. 없다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네이버 게임구매를 이용한다면 해외결제 카드가 없어도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해외결제 카드가 있는 성인이라면 스팀이 더 낫다. 그러나 카드를 발급할 수 없는 대학생이나 미성년자들에게는 다소 비싸더라도 네이버 서비스가 대안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스팀 기반의 게임 유통방식은 2013년 10월부터 다이렉트 게임즈에서 지금도 서비스중이다. ( www.directg.net ) 서비스된지 1년이 되가고 있기 때문에 제공되는 게임은 더 많다.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소비자로써는 환영이다.

대한민국 패키지 게임시장의 새로운 황금기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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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헤쳐 나가야 할 패키지 게임시장은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 규모는 계속 작아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규모는 계속 커졌지만 도장 찍어내듯 쏟아지는 낮은 질의 양산형 온라인 게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시점에 고품질의 외산 게임들을 네이버가 유통한다면 쓰러져가는 패키지 게임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초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또 다시 불법다운로드다. 패키지 게임의 특성상 과거처럼 또 불법다운로드가 늘어난다면 어렵게 정착하려는 패키지 시장이 또 다시 무너질 수 있다. 이 부분은 개인 유저들의 의지에 달렸다. 진정 멋진 패키지 게임을 하고 싶다면 약간의 돈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 계속해서 후속작과 완벽한 한글화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 스팀을 이용하게 되면 셧다운제를 피할 수 있다. 해외 계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국내업체들에게는 역차별적인 시스템이 또 다시 국내에 도입되는 셈이다. 이 부분을 네이버가 노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셧다운제는 폐지되야 한다는 점이다.
게임을 사랑하는 얼리어답터로써는 이번 네이버의 패키지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만 발달한 기형적인 국내의 게임산업도 균형감을 찾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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