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지난달 20일부터 신용카드 30만원 이상 인터넷 결제시 공인인증서 의무화 방안을 폐지했다. 이제 지긋지긋한 공인인증서는 영원히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물론 그렇게 쉽게 끝날 공인인증서가 아니다. 지금 카드사에 접속해 보라. 은행도 접속해 보라. 공인인증서 없이는 아무 작업도 할 수 없다.
공인인증서는 수십 개의 액티브 엑스와 함께 여전히 막강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카드사와 은행이 공인인증서를 언제 폐지하겠다는 약속도 없다.
패션에 큰 관심이 있는 대통령이 “외국인도 천송이 코트를 사기 위해 공인인증서를 없애라”고 지시한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도 없고, 대통령도 이미 다른 코트로 눈을 돌린 듯 하다. 레임덕이 너무 빨리 찾아 온 느낌이다.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캡쳐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캡쳐

 

이제부터 본격적인 문제가 시작된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카드사와 은행 거래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용해야 한다. 덧붙여 쇼핑몰은 공인인증서 대신에 새로운 인증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인증 수단이 기존 공인인증서만큼 귀찮다는 점이다.
금융사들은 우선 보안 가군 인증을 통해 새로운 “공인 인증 대체수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승인 요청 후에 QR코드가 나오면 이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서 인증하는 Q페이와 SMS인증 코드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별도의 랜덤키를 생성해 두 개의 인증 코드를 넣는 T인증 등이 있다. 그 밖에 다른 곳에서 준비하고 있는 인증수단도 전부 으리으리하다.

대부분 어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 하고, QR코드 스캔을 하거나 이중으로 코드를 넣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공인인증서 외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전화번호 인증을 또 따로 써야 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공인인증서 하나면 은행거래, 30만원 이상의 잔자금융거래가 모두 가능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공인인증서외에 또 다른 인증 수단을 통해 전자금융거래를 해야 한다. 뭘 없애라고 지시했더니 소비자들이 해야 할 액션은 오히려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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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각국의 문제해결 방식”이라는 해외 인터넷 짤방에 국내의 누군가가 ‘한국’부분을 추가한 내용이다.
공인인증서 해결방식만 봐도 얼마나 문제 해결전이 아름다웠는지 느낄 수 있다.
돌이켜 보면 공인인증서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던 시대는 참 편리하고, 좋은 시대였다.

김정철
레트로 제품을 사랑합니다. xanadu7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