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고품질로 흘러가는 모바일 오디오

스마트폰은 휴대하는 개인용 PC다. 우리가 데스크탑 PC를 여러 용도로 쓰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다양한 목적으로 개인의 생활 속에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디지털 하이파이 오디오의 소스로 쓰인다는 것은 그리 익숙한 개념이 아닐 것이다. 아직 하이파이 오디오 전용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가 존재한다. 일반 PC에 외장 기기 연결해서 음악 듣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하면 헤드폰 앰프의 성능에 따라 CD 해상도의 음악은 물론 192kHz / 24bit 고해상도 음악도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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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 PHA-1A로 아날로그 입력이 없으며 USB 연결로 스마트폰이나 다른 뮤직 플레이어의 디지털 입력만 받는다. 이런 기기의 목표는 스마트폰 내부의 노이즈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으로 고품질의 소리를 재생하는 것이다.

참고 링크 : http://www.earlyadopter.co.kr/14511

 

현재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이 모바일 오디오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소스 쪽 품질이 좋아진다면 다음은 헤드폰 차례다. 100달러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의 헤드폰들은 상향 표준화된 소리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소리가 제조사에 의해 결정되어 있는데, 사람들의 소리 즐기는 취향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소리가 아닐 경우는 그냥 사용하거나 다른 헤드폰을 또 구입하게 된다.

 

모듈러 디자인으로 헤드폰의 소리를 선택

이동 중에 즐기는 음악 감상, 모바일 오디오는 곧 퍼스널 뮤직 리스닝(Personal Music Listening)이다. 오로지 1인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의 특성과 주관이 강하게 반영된다. 헤드폰을 그냥 소비자 가전으로 취급할 수가 없는 이유다. 그래서 아직 메인스트림 단계는 아니지만 헤드폰 소리를 물리적으로 개인화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이퀄라이저로 음색을 보정하는 것이 아니라 헤드폰이 내는 소리 자체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꿀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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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중인 토크(Torque) 헤드폰은 이어패드를 돌려서 저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어패드 부품 속에 네 가지의 베이스 포트를 마련해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참고 링크 : 킥스타터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는 노즐에 들어가는 필터를 교체해서 고음이나 저음을 강조할 수 있다. 아니면 이어폰의 하우징 내부에 가변 구조의 베이스 포트를 설계하는 방법도 있다. 헤드폰은 이어패드의 크기와 두께, 재질이 소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헤드폰 전체를 모듈러 방식으로 디자인함으로써 개인이 추구하는 소리에 대응할 수 있다. 헤드폰의 부품이 결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소리의 개인화가 가능하다.

 

헤드폰을 온라인 주문할 때 헤드폰의 디자인은 물론 원래 소리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주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악셀(Axel) 모듈러 헤드폰은 스피커, 이어패드, 헤드밴드를 모두 따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세 가지로 나뉜 스피커 유닛이 흥미롭다. 제조사는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각 스피커마다 ‘깊은 소리’, ‘깨끗한 소리’, ‘강한 소리’라는 주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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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스피커 모두 다른 주파수 응답을 보여주고 있다. 각각 어울리는 음악 장르와 음색이 다르다고 한다.

참고 링크 : http://www.earlyadopter.co.kr/42621

 

아이아이아이(AiAiAi)의 TMA-2 모듈러 헤드폰도 부품을 각각 조합하여 주문할 수 있다. 제품 주문 페이지(http://aiaiai.dk/configurator)에서 시험 삼아 조합을 해보자. 페이지 왼쪽의 헤드폰 이미지 하단에 작은 그래프가 있는데 고음, 중음, 저음의 비중을 보여주는 것이다. 각 스피커 유닛의 드라이버와 내부의 에어 벤트 구조가 다르다. 이어패드의 두께와 지름, 소재에 따라서도 소리가 바뀐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성향의 소리를 위해 헤드폰의 핵심 부품을 하나씩 따로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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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A-2 모듈러 헤드폰은 온라인 주문 시 헤드밴드, 스피커 유닛, 이어패드, 케이블을 모두 다르게 조합할 수 있다.

참고 링크 : http://www.earlyadopter.co.kr/15034

 

개인의 청각 감도에 따라 소리를 조절하는 기기

개인의 귀에 맞춰진 소리를 재생하는 중간 장치도 등장했다. 오미오(Aumeo)는 개인의 청각 감도를 맵핑하고 그에 맞춰진 소리를 재생한다. 사람마다 청각의 주파수 감도가 다르다고 한다. 개인마다 더 잘 듣는 소리가 있고 잘 듣지 못하는 소리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귀 안쪽의 모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헤드폰을 사용해도 같은 소리를 듣지는 않게 된다. 오미오를 뮤직 플레이어와 헤드폰 사이에 연결하면 사용자가 잘 듣는 주파수 영역과 잘 듣지 못하는 주파수 영역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소리를 조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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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오는 소리의 충실도를 올려주는 것보다는 소리의 개인화를 중시하는 중간 장치다. 사람의 주파수별 청각 감도 차이를 ‘지문’에 비유한 점도 흥미롭다.

참고 링크 : 인디고고

 

음악 감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분야다. 각자 다른 사람의 특징을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대량 생산 품목인 헤드폰으로 개인화의 요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제는 마치 주문 제작 같은 방식으로 모바일 오디오의 개인화가 시작되고 있다. 물론 대중적인 타겟을 위한 전략이다. 반대로 매우 높은 가격대의 하이엔드 헤드폰 경우 오디오 기기 제조사가 최고의 결과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청취자 개인이 직접 선택하는 소리와 기술력을 가진 전문가의 소리 중에서 우리는 어느 쪽을 더 선호하게 될까?

하이엔드급 사운드를 여러 개 만들고 그 중에서 청취자가 직접 선택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이엔드 사운드라는 것은 결국 각 제조사가 추구하는 ‘원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다른 ‘옵션’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단가 측면에서도 옵션 추가로 인해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가격이 더 높아져서 시장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대중적인 모바일 오디오 분야에서는 재생 기기의 소리 품질을 향상시키고 헤드폰의 소리를 개인화하는 흐름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소리를 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루릭
제품에서 사용자 경험 뽑아내는 일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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