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브랜드에 따라 음질이 달라진다. 원자력 발전소의 전기보다 수력 발전소의 전기를 끌어오면 음질이 더 좋아진다.’ 한때 음질에 대해 인터넷을 뒤흔들었던 글이 있었습니다. 하도 그럴듯해서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지만 말도 안되는 우스갯소리였죠. 오디오의 작동을 제어하는 전기가 음질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니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비슷한 논란을 정말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고음질 오디오(HRA)용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를 국내에 출시한 것인데요. 프리미엄 사운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 메모리 카드, ‘SR-64HXA’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외장 메모리에 비해 더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고 합니다. 사실 일본에서 지난 3월 출시되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죠.
소니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뮤직 플레이어가 외장 메모리에 있는 음원 파일을 읽으면 미세하게 전기적인 잡음 신호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게 음질을 떨어뜨리는데, 이 새로운 메모리 카드는 잡음 신호를 최소화해서 외장 메모리로도 내장 메모리와 차이가 없이 고음질의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거죠.
국내 출시 소식이 나오자 각종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라는 의견부터, 이걸로 음악을 들으면 암도 나을 수 있겠다는 비아냥까지 다양합니다. 오디오의 명가 소니가 이렇게 그래프까지 사용하면서 말하니까 맞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저같은 일반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오디오 분야가 아무리 미세한 차이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헷갈리네요. 이 제품은 소니 궤변의 결정체일까요, 미래를 내다 본 아이템일까요? 64GB의 용량을 가진 이 엄청난 메모리 카드의 가격은 17만9천원입니다.
참고 링크 : 소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