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취미 사진가의 쩜팔렌즈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합니다.

 

환골탈태

50mm 쩜팔렌즈는 밝은 조리개와 작고 가벼움, 그리고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처음 사진을 접하는 분들이 번들 렌즈와 함께 많이 선택하는 렌즈입니다.

주변에 저처럼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은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던 걸 보면 캐논의 베스트셀러 효자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을 다시 만든 이유가 뭘 까요?

기존 쩜팔과 이번에 새로 리뉴얼된 쩜팔STM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00 마운트

EF 50mm f/1.8 II EF 50mm f/1.8 STM
초점거리와 최대조리개 50mm 1:1.8 50mm 1:1.8
렌즈구조 5군 6매 5군 6매
최단초점거리 0.45m 0.35m
필터지름 52mm 49 mm
최대지름x 최대길이(mm)/무게 68.2 x 41.0mm / 130g 69.2 mm x 39.3mm / 160g

숫자상으로는 1mm 굵어지고, 약 2mm 길어졌으며 30g의 무게가 늘어났습니다.
미세한 차이죠. 손에 잡아보면 기존 쩜팔II과 차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워낙에 가벼우니까요. 필터 지름은 49mm로 작아져서 필터 구매비용이 조금은 줄겠네요.

02 금속 마운트

크기는 변하지 않았지만, 외모는 꽤 많이 변했습니다.
기존 쩜팔II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플라스틱 재질의 마운트 부분이 금속으로 변경된 점.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05 줌링

초점 조절 링의 모양이 변경됐는데요, 렌즈의 맨 앞단에 있던 초점 조절 링이 후드 연결부분 뒤쪽으로 살짝 위치가 변경되고 더 넓어졌습니다. 손이 착! 감기는 고무재질은 아니지만, 손에 닿는 부분이 넓어져서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기는 더 편해졌습니다.

EAR_8377

변화된 숫자 중에 중요한 건 크기보다 35cm로 짧아진 최단 초점거리죠! 기존 쩜팔II보다 10cm나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해서 촬영 가능 합니다. 접사 렌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요즘 한창 좋은 날씨에 밖으로 나가 이름 모를 예쁜 꽃들 사진을 가까이서 담기에 더 좋아졌습니다.

 

얼리 Tip!
최단 초점거리, 즉 사진 촬영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거리는 렌즈 앞부분부터 피사체의 거리가 아니라 센서에서부터 피사체까지의 거리입니다. 사진기의 센서위치는 파인더 근처에 ‘Φ’ 모양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04 경통

기존 쩜팔II와 같이 초점을 잡을 때 경통이 렌즈 앞으로 들락날락합니다. 얼른 후드를 구매해서 가려주고 싶어지는걸요.

03 조리개

그리고 한 가지 더.
5장의 조리개가 7장으로 늘어나면서 좀 더 원형에 가까워졌습니다. 아웃포커싱 촬영때 흐릿해지는 배경이 좀 더 몽글몽글해지겠네요.

 

세 번째 쩜팔이지만 III가 아닌 STM?

쩜팔의 제품명이 ‘EF 50mm f/1.8 II’에서 ‘EF 50mm f/1.8 STM’으로 변경됐죠.
III 가 아닌 STM.
뭔가 멋진 단어들의 줄임 말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 스테핑모터(Stepping Motor)의 줄임말입니다.
초점을 잡기 위한 구동을 위해 사용하던 모터를 DC 모터에서 스테핑모터로 변경되면서 기존 쩜팔II가 초점 잡을때 내던 ‘취이잉~ 철컥 취이잉~ 철커커커커컥’하던 소음이 ‘스응~ 스응~스스스스응’으로 한결 조용해졌습니다. 아무래도 DSLR을 사용한 영상 촬영이 늘다 보니 렌즈에서 나는 소음이 줄어든 쩜팔STM이 더 매력적입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자

주말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퇴근길에 사진기를 들처매고 걸어다녀 봤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집 앞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35cm의 짧은 최단초점거리 덕분에 작은 크기의 꽃들도 꽤 가까이에서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공원을 돌아보던 중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쩜팔 STM은 줌이 안되는 단렌즈다 보니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사진 찍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가볍고 작은 크기도 한몫했죠.

50 stm 퇴근 13
50mm 가 표준 화각이라며?

50mm 렌즈가 사람 눈으로 봤을 때와 가장 흡사한 사진을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화각으로 따지자면 눈으로 봤을 때보다 조금 좁아 보이는데요, ‘한쪽 눈을 감고 봐야 50mm와 비슷하다. 두 눈으로 볼 때는40mm 근처와 비슷하다.’ 라고도 하는데, 원근 감은 확실히 실제 눈으로 봤을 때와 50mm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로 사진기의 파인더를 들여다 볼 때와 비슷합니다. (풀 프레임 기준. 파인더 배율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몇장 담아 봤습니다.

F 1.8의 조리개값이 빛을 발합니다. 얕은 심도로 촬영할 수 있니 정리 안 한 지저분한 집을 아웃포커싱으로 확~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청소 좀 해야겠네요;;)

 

잠이 덜껜 오전엔 사진 놀이

오전에 사무실에서 샘플 촬영 핑계 삼아 소품들을 몇 개 찍어봤습니다. 역시나 밝은 조리개 덕분에 지저분한 배경을 날리기가 수월하네요. (사무실 청소도 좀 해야겠습니다) 35cm의 짧은 최소초점거리로 꽤 근접해서 촬영할 수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리뷰 제품 촬영용으로 쓰기에는 50mm의 고정된 화각이 조금 애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뽐뿌를 위한 블로그 포스팅용으로는 충분한 것 같네요.

 

점심시간엔 카페놀이

쩜팔 STM. 쓰면 쓸 수록 마음에 듭니다.
밝은 조리개로 조명이 어두운 실내에서도 사진 찍기 좋고, 배경 날림도 마음에 들고. 하지만 테이블 위에 이것저것 올려둔 장면을 찍기에는 50mm로는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는 조금 힘드네요.

올바른 사진촬영 자세
사진 촬영의 올바른 자세. 사진은 자세다!!

 

새로나온 쩜팔. 가격대 성능비 끝판왕

역시 쩜팔이었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만족감을 주는 렌즈가 몇이나 될까요? 가격 대 성능 비라는 말은 쩜팔을 위한 말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괜히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군요. 더구나 스테핑모터(STM)사용으로 조용해지기까지 했으니…
사용해본 쩜팔II, 그리고 최근 며칠 사용해본 쩜팔 STM. 렌즈 가격을 생각하면 쩜팔은 단점 없는 렌즈입니다.
아니네요.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캐논 유저에게 쩜사(EF 50mm f/1.4 USM)나 오이만두(EF 50mm f/1.2L USM)로 향하는 지름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장비병이 완치 되어가는(총각 때 걸린 장비병은 유부남이 되면 완치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저는 쩜사와 오이만두의 유혹을 뿌리치고 쩜팔로 만족하려 합니다.

 

실장님
보기에 좋거나 쓰기에 좋은 걸 사고 싶지만 그냥 싼 거 삽니다.
얼리어답터 스토어
지금 바로 구매하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