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쩜팔(EF 50mm f1.8 STM) 사용기 보러가기

 

취미가 뭐에요?
영화감상이요.
독서요.
사진이요.

 

사진이 취미에요

예, 저는 흔한 취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찍는걸 좋아하죠. 누구나 그랬듯이 어렸을 적의 저는 꿈 많은 소년이었죠. (허허허허)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노트북 하나만 펼쳐놓고 집중하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도 싶었고, 어릴적부터 많이 접해왔던 만화를 보면서 만화가가 되고도 싶었고. 음악가도 되고 싶었고… 뭐든 간에 제가 ‘상상하는 세계를 표현해 내는 작업’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01
영화 ‘미궁 속의 알리바이’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었을까요… 현실적으로 꿈꾸던 직업을 가질 수는 없었죠. 능력부족, 노력부족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꿈은 꿈꿀 때가 가장 아름다운 거라며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 사진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사진은 그냥 찍으면 작품(결과물)이 완성되는거 아니야?
그래, 그냥 취미로 하는건데 뭐.

02 사진과 만나다
그렇게 사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캐논인가 캐논이 아닌가

맨 처음 제 소유의 사진기를 가져본게 캐논 EOS 20D 모델이었으니.. 2006년, 벌써 9년 전이네요.

캐논을 선택한 이유는 그 당시 다니던 회사장비로 만저봤던 EOS 10D가 눈에 익어서이기도 하고… 그시절 광고에 나오던 ‘캐논인가 캐논이 아닌가’란 카피에 낚여서 그만… 인것 만은 아닙니다.

나름 니콘 D70과 한참을 고민하다가 ‘D70은 필름 사진기의 감도에 해당하는ISO값이 200부터 20D는 100부터, ISO 값이 낮을 수록 사진에 노이즈가 적다’ 라는 정보에 캐논 20D로 결정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글로 배운 정보로 선택을 한 이 순간부터 이미 장비병 환자의 초기 증상이 진행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04 번들 야경
Canon EOS 20D / 18-55 번들 / iso 100 / f 3.5 / sec 10

 

지금은 캐논을 선택한 것이 좀 후회됩니다. 보면 볼수록 니콘 사진기의 기계적인 손맛? 남성미 넘치는 멋스러움이 자꾸만 끌립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캐논 장비들을 정리하고 갈아타기가 귀찮다 보니…

캐논 EOS 20D / 18-55 번들렌즈
캐논 EOS 20D / 18-55 번들렌즈

처음엔 20D에 번들렌즈로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딱히 조언을 해줄 분도 없었고, 일단 저렴했으니까요.

번들렌즈와 함께 몇 달 동안 즐거운 사진생활을 했었죠. 그저 파인더를 들여다 보는 게 재미있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들이 즐거웠습니다.

 

렌즈가 사고싶어

그런데 왠걸요. 처음 몇 달은 그저 ‘찍는 것’ 만으로도 큰 재미를 주던 사진기. 제가 산 20D라는 사진기. 이게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사진기잖아요. 다른 수많은 렌즈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번들 렌즈 하나만 가지고 있는다는 건 사진기를 다 활용하는 길이 아니다’ 라는 논리가 머리 속에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05 캐논 렌즈군

렌즈가 사고 싶다.
번들렌즈가 있지만 새 렌즈가 사고 싶다!

쩜팔로 사진 찍기

그래서 하나 샀었죠. 쩜팔.

06 쩜팔 ii
캐논 EF 50mm F1.8 II

캐논 EF 50mm F1.8 II 였죠.

캐논에서 만든 EF 마운트 사진기에 사용할 수 있는 50mm 촛점거리를 가진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1.8인 렌즈의 두 번째 모델입니다.

두번째 모델인걸 보면 첫 번째 모델도 있었겠죠?

07 쩜팔 i
캐논 EF 50mm F1.8

첫 번째 쩜팔과 두 번째 쩜팔의 외관에서 볼 수 있는 차이는 폼 나는 거리계창과 튼튼해 보이는 금속 재질의 마운트 부분 입니다.

50mm F1.8, 일명 쩜팔을 선택한 이유는 단렌즈가 화질이 좋다더라, 밝은 렌즈라 아웃포커싱이 잘된다더라 등등… 싸다더라!

번들렌즈를 제외한 렌즈 중에 무척 저렴한 렌즈였던거죠.
그렇게 장만한 쩜팔. 다시 한번 사진을 찍는다는 게 즐거워 졌습니다.

이런 것도 찍어보고… 저런 것도 찍어보고…

글을 쓰려고 하드를 뒤져 사진을 찾아보니 사진들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쩜팔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 F1.8이란 최대 개방 조리개가 만들어주는 배경 날림도 뭔가 번들보다 더 많이 날려주는 것 같아(실제로 그랬죠) 뭔가 더 몽환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줌렌즈인 번들렌즈만 쓰다가 처음 써보는 단초점 렌즈라 줌이 되지 않아 불편했지만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좀더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게 되는 저를 발견하니 마치 쩜팔렌즈가 저를 단련시켜주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장비)가 취미에요

1년, 2년 사진기를 만지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사진 장비는 늘어만 가고, 쩜팔은 이미 구석에 처박혀있다가 필요하다는 아는 동생에게 줘버린지 오래고, 어느덧 사진 ‘찍기’보다는 사진 ‘장비’가 취미가 되어 있었습니다.

장비병 환자의 장롱에서 발굴
장비병 환자의 장롱에서 발굴

이런 렌즈는 대체 뭘 찍으려고 구했을까요;;

500mm 반사렌즈
500mm 반사렌즈

끝없는 욕심에 렌즈가 많아지긴 했지만 저 많은 렌즈들을 전부 자주 사용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마음먹고 ‘출사’나가는 날이 아니라면 렌즈를 몇 개씩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도 물론이고요. 무겁잖아요. 렌즈 갈아 끼우기도 귀찮고요.

그나마도 사진을 찍고 SNS에 바로 올려 자랑질 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핸드폰 사진기에 밀려 보관함에서 나오는 날이 거의 없어졌지만요.

 

새로 나온 쩜팔

그러던 어느 날.
캐논에서 50mm F1.8렌즈가 새로 출시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길고 긴 서론을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기까지 스크롤하느라 손가락 피곤하셨죠.)

질렀죠.

10 쩜팔 박스

머리속 의식의 흐름

쩜팔이 새로 출시 했다고?
-> 아! 맞다. 나 쩜팔 없어.
-> 싸네?
-> wktpgkstjfauddmstodfirgksek
-> 결제 비밀번호 입력

 

새 렌즈(든 뭐든) 지름은 저에게 끝없는 행복감을 주고, 무엇보다 쩜팔은 저렴하니까요.

 

안녕 쩜팔?

25년만에 리뉴얼 되어 새로 출시됐다는 쩜팔입니다.

처음 사진기를 손에 들었을 때의 기억도 떠오르고.. 그때 찍었던 사진도 다시 찾아보게 되고..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듯한 기분이 듭니다.

11 쩜팔 핸즈온

반갑다.

 

 

쩜팔로 사진찍기는 다음편에 계속…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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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곧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