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max

삼성전자에게는 충격의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서 신생업체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 준것은 물론이고, 이번에는 세계 2위의 휴대폰 시장인 인도에서 신생업체인 마이크로맥스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2분기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16.6%를 기록해 14.4%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9.1%를 기록하며 1위인 삼성전자(25.3%)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로써는 예상했던 중국의 추월보다 예상치 못했던 인도에서의 부진이 더 큰 충격이다. 특히 시장조사기관인 CRM에 따르면 인도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올해 45%로 예상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나라다.

마이크로맥스의 약진

micromax_a350
마이크로맥스의 스마트폰 ‘캔바스 나이츠’

인도의 문화적 특징은 다양성과 흡수다.
마이크로맥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회사명과 “nothing like anything”이라는 슬로건도 소니의 “like no other”를 절묘히 재배치한 듯 하다.  그들이 내놓는 스마트폰도 아이폰과 거의 흡사하다. 카피캣으로 시작했다는 것도 삼성전자나 샤오미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샤오미와의 공통점은 또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2000년에 설립되었으나 휴대전화 시장에 진입한 것은 2010년이다. (샤오미 역시 2010년에 설립됐다.) 마이크로맥스의 전략도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저가 스마트폰 전략이다. 이들은 부가기능을 축소하는 대신에 기본 기능에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10만 원대 스마트폰을 주로 출시한다. 특히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옥타코어 프로세서,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캔버스 나이츠를 327달러(약 34만원)에 내놓아 가격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인도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러시아 등도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것도 샤오미와 비슷하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의 SNS서비스인 하이크(Hike)를 비롯해 자사가 만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AOSP(안드로이드를 변형시킨 자사의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러시아에 런칭할 때는 지메일이나 페이스북, 구글 등을 러시아의 관련 서비스로 모두 교체했다. 마이크로맥스의 현지화 전략은 크게 성공을 거뒀고, 인도는 물론 해외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지난 2분기 세계 10대 휴대폰 업체로 올라섰다.

 

인도는 저가형 스마트폰의 각축장

Micromax-Canvas-Gold-1
마이크로맥스의 ‘캔바스 골드’

 

인도 시장의 특징은 바로 ‘가격’이다. 인도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저가폰을 선호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폰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이크로맥스의 강점 역시 저가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글로벌 환경도 마이크로맥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6월 구글은 1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원은 기존 안드로이드에 비해 더 심플한 구조로 저렴한 스마트폰을 위한 레퍼런스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의 레퍼런스폰은 마이크로맥스가 만들었다. 시장의 고급화보다는 신흥시장의 보급에 더 관심이 있는 구글이 LG나 삼성전자와의 관계보다는 마이크로맥스와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한, 마이크로맥스의 AOSP을 견제하기 위한 구글의 이중포석이기도 하다.
인도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카본과 스파이스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에 합류해서 더 저렴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도 시장은 1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넘어, 5만원짜리 스마트폰도 다량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또 하나, 지난 7월부터 샤오미가 인도에 진출했다. 이미 중국에서 삼성을 물리친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에서 자사의 히트폰 미3(mi3)를 발매해서 38분 만에 초기물량을 완판시키며 돌풍을 일으켰다. 스마트폰의 가격파괴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다. IDC에서는 올해부터 50$(약 5만원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AOSP를 통해 구글플랫폼 이탈을 하는 제조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구글이 저가형 개발도구를 내놓고, 모바일 칩셋 분야를 차지하기 위한 퀄컴과 인텔, 미디어텍 등의 경쟁이 저가형 부품의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부품이 모듈화되어 가격경쟁력을 가진 로컬 브랜드의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저가형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특히 고가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에게는 힘든 경쟁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저가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김정철
레트로 제품을 사랑합니다. xanadu74@gmail.com
얼리어답터 스토어
지금 바로 구매하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