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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Mi4i 구매기 1편
샤오미 Mi4i 구매기 2편
샤오미 Mi4i 첫 만남

드디어 샤오미 Mi4i의 사용 후기입니다. 제품을 처음 넘겨 받았던 제가 느꼈던 것은 설렘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쓰다가 개인정보 털리면 어떡하지 하는 건 아니고요. 새로운 스마트폰이 주는 설렘도 있었지만 기존에 익숙했던 iOS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었죠. 아이폰의 사용 경험과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그리고 샤오미의 운영체제는 얼마나 독특한지를 생각하며 사용해봤습니다.

 

안드로이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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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i4i에 사용하던 연락처와 이메일, 그리고 최소한의 앱을 셋팅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아이폰을 쓸 때 구글 계정에 저장해놓은 연락처를 불러와 쓰고 있었기 때문에 큰 작업은 필요 없었습니다. 구글 계정 동기화만 해주고, 개인 이메일과 업무 이메일을 간단히 등록했습니다. 푸시도 즉각적으로 잘 도착해서 편리했습니다.

 

분명히 한국어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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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Mi4i를 설정할 때 언어를 한국어로 지정했었는데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완벽한 한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설정 메뉴를 비롯해 토글 버튼, 앱의 메뉴 곳곳이 영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간단한 영어라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국산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 비하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한글 키보드부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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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구매했던 Mi4i에는 샤오미 앱 스토어 대신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들어있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자가 친절하게도 미리 제품을 뜯어 글로벌 롬을 설치해줬기 때문이죠. 사실 이 부분은 IT업계의 대부, 이찬진 님이 페이스북에서 짚어 주신 덕분에 알게된 것입니다(저희가 이 정도입니다, 여러분). 참고로 샤오미 홈페이지에서 중국 버전 롬을 받아 플래싱하면 샤오미 앱 스토어가 생겨납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요.

어쨌든 기본 키보드로는 영어와 중문 입력기가 들어있었는데요. 카톡을 하려면 한글 키보드를 우선 설치해야겠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 한글 입력기를 받아 설치하면 됩니다.

 

중국 버전 롬을 깔면 무엇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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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전의 롬을 설치하면 뭐가 좋을까요? 설치해보니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음악과 영상을 무료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이두 뮤직에서 수많은 MP3를 다운받을 수 있고 중국 드라마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구글과 관련된 앱들은 전부 사용할 수 없어서 결국 원래의 글로벌 롬으로 회귀했습니다.

 

기본적인 앱을 쓰기에 불편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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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을 그대로 사용해봤습니다. 날씨, 달력, 알람, 인터넷 브라우저와 같은 기본 앱부터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버스, 네이버 지도, 아스팔트, 쿠키런 등이 있겠네요. 안드로이드 특유의 미끌거리는 터치감이 인상적이고요. 일단 4인치 아이폰보다 화면이 크니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의 경우 낯선 인터페이스에 적응이 필요했는데 익숙해지니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작업을 하다 돌아오면 탭을 다시 읽는 작업이 자주 보였습니다. 램 2GB를 활용하기엔 좀 벅찬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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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쿠키런, 아스팔트 8을 플레이해봤습니다. 쿠키런의 경우 프레임 저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아스팔트 8의 경우 미세한 프레임 저하가 보였지만 게임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번 연속 모두 수월하게 1위를 달성할 수 있었죠.

 

미유아이 마이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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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4i에는 안드로이드 롤리팝 5.0.2 버전 기반의 샤오미 운영체제 MIUI v6가 들어있습니다. 소싯적부터 예쁘기로 소문난 OS죠. 비록 그 시작은 여러 가지를 흉내내려는 것 같았지만 이제 조금은 그들만의 색이 느껴집니다.

안드로이드를 쓰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다양한 테마 체험이었습니다. MIUI의 Themes에서는 사용자들이 만든 다양한 테마를 설치할 수 있죠. iOS를 흉내낸 것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신나서 이것저것 깔아보다 결국은 순정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그게 제일 예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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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편의 기능도 인상적인데요. 잠금 화면에서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플래시가 켜집니다. 불끄고 누운 다음 충전기를 찾을 때 유용하죠. 그리고 홈버튼을 옆으로 문지르면 한손모드가 나타납니다. 갤럭시 노트의 그것과 유사한데, 3.5인치와 4인치 화면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손이 크지 않은 저는 순간순간 유용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할 때, 인터넷을 할 때도요. 얼리어답터 많이 사랑해주세요.

 

나르시즘을 키워주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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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Mi4i의 카메라는 후면이 1300만 화소, 전면이 500만 화소입니다. 조리개 값은 아이폰 5s와 같은 2.0입니다. 사진을 찍어보면 색감이 화사하고 깔끔합니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촬영했을 때의 노이즈는 꽤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xiaomi mi4i review (11)다양한 수동 조절이 가능한 매뉴얼 모드를 비롯해 재미있는 카메라 기능이 담겨 있는데요. 리포커스(Refocus) 기능은 ‘선촬영 후초점’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의 ‘셀렉티브 포커스’와 비슷한 기능이죠. ‘HHT(Handheld Twilight)’ 모드로는 야간에 그나마 노이즈를 줄이면서 부드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앱과 비교하자면 ‘코텍스 카메라’나 ‘타루 카메라’ 정도의 역할을 해줍니다. 하지만 성능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Mi4i의 강점은 셀카라고 생각합니다. 턱을 깎고 물광 피부를 만들어 주는 뷰티 모드를 적용할 수 있죠. 매우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분위기 있는 12가지 기본 필터와 함께 적용시킨다면 셀카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동영상의 경우엔 손떨림이 너무 적나라하게 느껴져 아쉬웠는데요. 반면 밴드 연습실처럼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소리는 찢어지지 않고 녹음되었습니다.

 

예쁘고 친절한 음악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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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앱은 깔끔한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음질은 특색 없이 평면적이지만, 이어폰에 따른 음색을 설정할 수 있고 이퀄라이저 조절도 세밀하게 가능합니다. 패키지에 피스톤 이어폰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아이폰 번들인 이어팟으로 들어봤을 때 큰 이질감 없이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재생과 정지, 트랙을 넘길 때 부드럽게 볼륨 조절이 되는 것은 좋은 느낌을 줬습니다.

하지만 기기의 출력이 약한 편입니다. 그리고 태그 정리가 되지 않고 폴더와 파일명 정렬만 지원하기 때문에 모든 노래에 태그를 입힌 저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MP3 플레이어를 썼던 2000년대에는 폴더 정렬 방식을 제일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태그 정렬이 편하다니 새삼 시간의 흐름이 실감됩니다.

 

가격을 망각시키는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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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는 스냅드래곤 615입니다. 64비트 옥타코어 프로세서죠. 갤럭시 A7과도 같은 것입니다. 플래그십이 아님에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게임 로딩이 주는 압박은 있지만, 게임 상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각종 테스트 수치(위 사진의 하늘색 부분)들과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하루 정도는 충분하지만 2% 부족한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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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은 3120mAh로 큰 편이고 빠른 충전 기능도 지원합니다. 아이폰에 비해서는 훨씬 오래 간다고 느껴졌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같이 오래 지속된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설정에서 전원 모드를 ‘퍼포먼스’ 또는 ‘밸런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게임을 하루 종일 할 것이 아니라면 밸런스로 두는 것도 좋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배터리 소모가 적습니다.

 

결론은? 무서운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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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하던 제가 중국 스마트폰인 샤오미 Mi4i를 며칠 써보고 느꼈던 점은 2가지였습니다.

1. 생각보다 꽤 쓸만하다.
2. 그런데 빨리 아이폰으로 돌아가고 싶다.

Mi4i의 매력적인 사용성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빨리 원래의 iOS 계정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iOS의 생태계와 앱 사용성에 익숙해졌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MIUI의 여러 커스텀 롬으로부터 피로감도 느꼈지만,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다양한 최적화의 방법이 마련된 것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샤오미의 유명한 강점 중 하나가 유저 피드백이라 하니, 앞으로도 업데이트는 잘 해주겠죠. 이제 시원섭섭한 감정을 뒤로 하고, 주인 분께 돌려드려야겠습니다.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