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TECH

“지금 팬택은 멈춰 서지만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멈추지 않습니다.”

27일, 바로 어제 전자신문에 독특한 광고가 하나 실렸습니다.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의 광고였는데, 흔한 사진 한 장 들어있지 않았죠. ‘단언컨대’라는 말도 없었습니다. 바로 파산을 앞둔 팬택의 마지막 광고였죠.

하루 전인 26일, 팬택은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습니다. 작년 8월부터의 법정관리에 들어갔었는데요. 지금까지 10개월 동안 두 차례의 매각이 추진되었는데 모두 무산되었습니다. 결국 팬택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참으로 단순한 광고였습니다. 큼직한 카피 밑으로 팬택 임직원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을 뿐이었죠. 하지만 팬택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광고였습니다.

광고는 팬택 임직원들이 모금해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모금액은 광고 집행에 모자랐지만 전자신문측에 양해를 구해 진행되었고, 전자신문은 아예 비용을 받지 않고 광고를 게재해 주었다고 합니다. 모금액은 다른 곳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때 벤처 신화라고 불리던 토종 IT 기업의 마지막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게 중국이나 다른 대기업들이 될 것 같은 현실도 씁쓸하네요.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