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은 누구나 몸에 하나씩 지니고 있지만, 그 이미지를 생각하면 어쩐지 좀 으스스합니다. 그럼에도 제품과 예술 작품에서 많이 쓰이는데요. 때로는 멋지고, 어떤 건 귀엽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을 자극했던 5가지의 해골들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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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이머들을 황홀하게 만든 디아블로(Diablo) 3 소장판 피규어
디아블로3는 게임 자체로 사람들에게 예전만큼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피규어를 포함시킨 소장판은 꽤나 관심을 받았었는데요. 이 디아블로 머리 피규어는 해골이 주는 무시무시한 이미지가 극대화 되어 있습니다. 이마에는 함께 동봉된 ‘소울스톤 USB’를 꽂을 수도 있는 디테일까지 갖췄죠. 스케일을 키운 제품으로 나온다면 정말 멋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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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든 것은 마음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니라. 원효대사가 마신 해골물
한밤 중에 목이 말라 손끝에 닿았던 물을 확인도 안하고 시원하게 원샷하신 원효 스님. 다음날 그 물이 해골에 고였던 썩은 물이었다는 걸 알았을 땐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렇게 얻었다는 깨달음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죠. 모든 것은 우리가 마음에서 지어내는 것일 뿐이라고요. 좋은 말이긴 하네요. 그래도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 시대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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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한도전의 필수 요소, 해골 CG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정신적 데미지를 받은 출연진에게 해골 CG가 찍힙니다. 한 때 출연진들이 받았던 해골 CG를 어느 네티즌이 모두 세어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당시엔 정준하 씨가 2년 간 4천 개에 이르는 해골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 해골 CG의 인기는 꽤나 대단해서 스티커나 휴대폰 액세서리로도 등장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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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패션 아이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스카프
해골 무늬가 수없이 많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맥퀸의 스카프. 몇 년전 드라마에서 차승원 씨와 공효진 씨가 극중 소재로 들고 나와 유명해지기도 했는데요. 시크한 룩과 귀여운 룩도 모두 연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록그룹 엑스재팬(X JAPAN)의 보컬 토시(Toshi)도 이 해골 스카프를 시도 때도 없이 두르고 다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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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온 몸을 비트로 자극하는 해골. 자르 에어로스컬(Jarre AeroSkull XS) 블루투스 스피커
특이한 모양의 스피커는 많았지만 이것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해골의 모양을 하고 있는 스피커죠. 젠하이저(Sennheizer) 아시아와 자르 테크놀로지(Jarre Technologies)가 함께 만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국내에는 이 큼직한 XS 모델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나노(Nano) 모델이 유통됩니다.

 

장점
1. 멋진 디자인
2. 넓은 공간도 커버하는 음량
3. 든든한 배터리 지속시간

단점
1. 켜고 끌 때, 블루투스 연결할 때 매우 시끄럽다.
2. 얼굴을 마주보고 듣지 않으면 소리가 달라진다.
3. 부실한 스트랩
4. 매우 비싼 가격

 

시선 집중 100%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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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피커가 있다면 무조건 화제 거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100% 보장하겠습니다. 그만큼 특이한 생김새를 가졌으니까요. 얼리어답터에 도착했던 이 녀석 덕분에 모든 직원들이 5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랑스럽게 꺼내어 음악을 감상해 보세요. 가방에 넣기에는 부담스러운 부피와 600g의 무게가 상당히 애매하긴 하지만, 관심이 필요하다면 즉효약이 될 것입니다.

 

쓰러져도 놀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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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습니다. 스피커 디자인의 관념을 깬 제품이지만, 스피커는 안정적으로 서 있어야 한다는 관념도 깼습니다. 바닥에 고무 패킹이 있긴 한데 해골 디자인 특성상 면적이 아주 좁아서 옆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잘 쓰러집니다. 그래도 소리 진동 때문에 쓰러질 일은 없으니 놀라지 마세요.

 

예쁜 뒤통수는 유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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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에는 렌즈 하나당 출력 4.5W, 20mm의 드라이버가 들어있는 스피커가, 뒤통수에는 9W 출력의 50mm의 드라이버가 있는 서브우퍼가 들어있습니다. 30평 넘는 사무실에서 들어도 쩌렁쩌렁 잘 울립니다. 덕분에 다른 직원에게 구박을 좀 받았습니다. 소리도 우렁차고 동그란 뒤통수도 예뻐서, 뒤통수가 납작한 저는 한낱 해골 스피커에도 질투가 나네요.

 

목에 뭐가 이렇게 많이 났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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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스피커니까 충전은 필수겠죠. 12V AC 어댑터로 충전해서 10시간을 들을 수 있고, 마이크로 USB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AUX 케이블만 있다면 유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따로 준비해야 하지만요.

 

완 빤찌 투 강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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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은 선글라스 중앙에 있고, 볼륨은 뻑뻑한 앞니 2개를 눌러 조절합니다. 앞니 2개를 동시에 누르면 뒤통수 LED에 들어오는 불빛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도 있죠. 다른 사람의 앞니를 눌러본 적은 없는데 역시 기분이 그리 유쾌한 건 아니었네요. 코 부위에는 기대와는 달리 아무것도 없습니다.

 

역시 해골엔 메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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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 있는 저음이 심장을 울립니다. 고음도 시원하긴 하지만 청명하다는 느낌은 부족합니다. 디자인 때문인지 메탈 음악을 들었을 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다른 음악들도 충분히 좋습니다. 무선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때 음손실을 최소화한다는 Apt-X 코덱 기술도 들어있네요.

 

아 깜짝이야. 아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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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때문이 아니라 소리로 놀라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소리가 좋아서 감동적이었다는 건 아니고요, 혼자 야근할 때 화장실 다녀오는데 블루투스가 끊겼다가 다시 연결됐는지 “Device connected”라고 큰 소리가 나는 덕분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 시스템 사운드는 2000년대 초반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효과음과 함께 “Device on”, “Device off”, “Device connected”라고 나오는 음성입니다. 어울리지 않게 무려 서양 여자의 목소리입니다. 게다가 볼륨을 조절할 수도, 끌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메탈 밴드의 샤우팅 창법이었다면 콘셉트이겠거니 이해라도 할 수 있었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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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체에 비해 스트랩도 허약합니다. 물론 교체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스트랩은 잘 떨어지는 똑딱이 단추로 되어 있습니다. 스트랩만 믿고 덜렁덜렁 들고 다니지 마세요. 징그럽진 않지만 해골의 내부를 구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 작은 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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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를 아쉬워하는 해골 마니아를 위한 모델도 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스트랩에 카라비너까지 달려있는 에어로스컬 나노(AeroSkull Nano)입니다. 무게도 100g 정도로 등산갈 때 가방에 매달기 딱 알맞은 수준입니다. 배터리도 8시간은 간다고 하네요.

 

여성의 시선을 한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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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가볍고 스트랩도 튼튼하니 이렇게 폼나게 허리춤에 매달고 다닐 수도 있죠. 밀리터리룩의 카고 바지와 매치하니 패션 피플이 된 느낌입니다.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생각만 해도 신납니다.

 

휴대성은 최고. 휴대성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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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4.0이지만 A2DP라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데, Apt-X의 음질보다는 못합니다. 음질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가방에 매달아 스피커가 흔들거리면 소리도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냥 소리가 잘 난다 정도로 만족해야 할듯싶네요. 노멀라이저 기능처럼 노래의 음량이 작은 부분도 크게 키워주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시끄러운 야외용이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 녀석은 시스템 사운드가 나지 않습니다.

 

얼마?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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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마니아라면 눈길이 가는 자르 에어로스컬 XS의 가격은 45만원입니다. 4만5천원이 아닙니다. 요리를 좋아하며 혼자 사는 시크한 도시 남자가 인테리어용으로 놓는다면 왠지 더 멋질 것 같습니다. 색상도 7가지가 된다고 하니 3백15만 원만 있으면 모두 사서 일렬로 쭉 세워놓고 해골의 멋짐을 감상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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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가격이 부담된다면 휴대하기 좋은 녀석인 나노를 고려해보세요. 19만 원입니다. 색상은 5가지고요. 저는 1억 원이 넘는 AV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 안타깝지만 콘셉트와 맞지 않아서 구매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참, 선글라스가 벗겨지진 않으니 시도는 하지 마세요. 망가집니다.

참고 링크 : 더가젯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더가젯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